신촌과 연희동에서 인생샷 찍어보기

꽃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봄날에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인생샷’. SNS에 올리고 싶은 도심 속 스팟부터 산뜻한 자연 속 포토존까지. 기자는 신촌과 연희동 일대의 인생샷 코스를 직접 방문했다.

 

1. 도심 속 감성 사진, 신촌 박스퀘어

 

신촌 기차역 맞은편에 위치한 박스퀘어는 3층으로 구성돼있다. 1층에는 기존 노점상들이 입주한 ‘웰컴테라스’와 궂은 날씨에도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멀티박스’가 있다. 토요일마다 버스킹을 하니 다양한 공연을 누릴 수 있다. 2층 문화공간에서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감성이 담긴 작품들 앞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자. ‘박스탑’이라고 불리는 3층은 루프탑 카페다. 따스한 햇볕과 함께 화창한 봄날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커피와 함께 휴식을 즐기는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주변 상권들의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야경과 함께 즐기는 시원한 수제 맥주는 당신의 입을, 다양한 공연과 음악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노을이 질 무렵 한 손에 맥주를 든 채 분위기 있는 인생샷을 건져보자.

 

2. 갤러리 앞에서 분위기 있게, 신촌 갤러리 카페 ‘녹명’

 

SNS에 올라오는 전시회 인증샷을 부러워하기만 했던 이들은 주목하자. 신촌CGV 지하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녹명’은 매번 새로운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지금은 전시 ‘사계···봄편지’와 ‘진홍’이 열리고 있다. 두 전시는 모두 4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놓치지 말고 방문하길 추천한다. 기자는 ‘사계···봄편지’를 관람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 「살랑살랑」은 분홍 목련에 봄바람이 부는 것을 표현했다. 그림에 핀을 꽂고, 핀들을 실로 연결해 개나리꽃을 형상화한 「나리나리 개나리」는 봄을 독특하게 연출했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의 지하 갤러리에서 감성과 인생샷,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건 어떨까?

 

3.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궁동근린공원

연희동 산 118번지 일대에 위치한 궁동근린공원은 지난 2010년 연희 시범 아파트가 철거된 자리에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꽃나무로 수놓아진 궁동산 일대를 바라보며 향긋한 꽃 냄새를 맡으니 마치 꿈동산에 온 듯하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환상을 품고 꽃과 함께 찍는 인생샷은 덤이다. 꼭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예쁜 풍경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니 꽃이 지기 전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4. 도심 속에 폭포? 홍제천 폭포

홍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홍제천 폭포를 볼 수 있다.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있으면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북한산에서 시작된 홍제천의 물줄기는 무려 11.1km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1년 재생 사업을 거치며 홍제천 폭포 아래에 음악 분수가 조성됐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홍제천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조명으로 장식된 홍제천의 밤은 낮 못지않게 운치 있다. 일상 속 짧은 휴양과 인생샷을 모두 건지고 싶다면 홍제천 폭포를 방문해보자.

 

시험으로 인해 지쳐버린 학생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 친구와 우정을 쌓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사진으로 남기는 건 어떨까. 어떻게 찍어도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인생샷 코스, 봄이 지나기 전에 꼭 방문해보자.

 

글 김인영 기자
hellodlsdud@gmail.com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