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담아 빚어 입으로 먹는 예술 작품, 떡의 미학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벽면을 가득 채운 도자기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듯 고개를 내민 장식품들이 돋보인다. 떡은 작품인 마냥 정갈하게 진열돼 있다. 사장님의 오랜 꿈이 박물관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일까. 마치 떡 박물관에 온 것 같다.

지난 1989년부터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떡의 미학’은 어떤 곳일까. 이곳의 떡은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진다. 사장님은 재료를 위탁 재배해 손수 떡을 만든다. 가게 한쪽에는 떡 종류별로 재료 원산지가 적혀있다. 좋은 국산 재료가 아니면 안 만든다는 사장님의 깐깐한 정성이 곳곳에 배어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는 두텁떡이다. 두텁떡을 입에 넣는 순간 인공적인 맛을 배제하고 싶었던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옛날 찹쌀을 사용해 더욱 쫄깃하다.

또한 떡 안에 들어가는 견과류는 사장님이 직접 손질한다. 맛있게 먹는 방법과 두텁떡에 관한 설명도 같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자연 그대로의 색을 띠는 떡들이 입속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떡들을 예쁜 상자에 포장해 선물할 수도 있다.

사장님은 향이 좋은 유채꿀을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손이 많이 가지만 재료를 직접 손질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도 맛있고 건강한 떡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 하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장님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곳에서 떡을 맛보고 나니 다른 떡 가게로 발걸음을 쉽사리 옮길 수 없을 것 같다.

 

글 김인영 기자
hellodlsdud@gmail.com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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