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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대는 GBED, 외국인 학생들은 어디로사전 공지 받지 못한 외국인 신입생들, 혼란 가중돼
  •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 승인 2019.03.25 00:57
  • 호수 1828
  • 댓글 10

2019학년도 1학기부터 글로벌인재대학(아래 GLC) 내에 ‘글로벌기초교육학부(아래 GBED)’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교 일반학과*에 합격한 모든 외국인 학생**은 GBED에서 1년간 한국어 및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기초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각자의 소속 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당사자들은 몰랐던 GBED 신설

이번 학기에 출범한 GBED는 지난 2018년 8월에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 개정 및 설립 승인을 받았다. 학교는 외국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1학기 GBED 신입생들을 위한 가이드’라는 제목의 메일(아래 메일)을 발송했다. 메일에는 GBED가 GLC 소속 학부이므로 1년간 GLC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즉, 외국인 신입생들은 입학한 학과의 등록금이 아닌 연 기준 약 1천300만 원의 등록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문과대·상경대·경영대·사과대 등록금의 약 1.7배에 달한다.

학생들은 해당 개편 내용이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사전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했다. 외국인 전형 합격자 발표는 지난 2018년 9월 5일부터 12월 10일까지, 등록확인 예치금 납부는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GBED 관련 내용은 1월 14일에서야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처음 공지됐다. GBED 재학생 A씨는 “예치금을 내고 나서야 등록금이 오른 사실을 공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GLC 행정팀 손성문 팀장은 “공지가 지연된 것은 3개 부서(기획처, 국제처, GLC행정팀)간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착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동시에 “등록금은 학교본부 방침에 따라 한국어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제반비용이 반영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19일, 학생들은 GLC 학장 조용수 교수(공과대·전자에너지소재)와 간담회를 가졌다. 조 교수는 간담회에서 “충분한 시간이 없어 준비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B씨는 “학생들이 불만 사항을 토로하자 학장은 해당 문제들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만 고수했다”며 “문제를 얘기하면 다른 데 가서 해결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학교 “GBED만의 특색 존재”
학생들 “체감 못하겠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GBED는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GBED 학생 전용 강의 ▲특별 체험 활동 ▲간편한 출입국 처리 절차를 위한 원스탑(one-stop)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GBED 설립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학교 측은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한국인 학생들과의 경쟁이 덜한 ‘GBED 학생 전용 강의 개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한국어 능력이 한국어능력시험(아래 TOPIK) 1~2급 수준에 해당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우리대학교 한국어학당에 위탁돼 수업을 듣는다. 즉, 한국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GBED 학생 전용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것이다. A씨는 “학교 측이 말한 GBED만의 장점을 모르겠다”며 “따로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GBED가 제공하는 수업을 듣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한국어학당의 한 학기 정규과정 등록금은 173만 원으로, GBED 등록금의 1/3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또한 TOPIK 자격조건에 따른 수업 제한으로 GBED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의 범위는 확연히 줄어든다. 2019학년도 1학기 기준 GBED 강의는 27개가 개설돼있다. 하지만 ‘GLC영어’ 강의 4개, ‘글인신입생세미나’ 강의 3개를 제외한 20개 강의는 모두 TOPIK 자격조건이 붙어있다. 8개 강의는 TOPIK 3급을, 12개 강의는 TOPIK 5급 이상을 요구한다. 즉, 해당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외국인 신입생은 세미나와 영어강의를 제외하면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없다.

이에 대해 손 팀장은 “한국어 능력에 따라 한국어학당 교육과정 이수를 의무화 하는 것은 몇십 년 전부터 규정돼왔던 법률과 학칙에 의거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학기부터는 한국어학당 연수 의무대상이었던 TOPIK 3~4급 학생들에게 GLC 한국어과정을 이수하도록 강의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학칙 ‘학사에 관한 내규’ 제4조 제3항에 따르면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자 및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학생은 입학 후 3학기까지 한국어 능력에 따라 최대이수학점이 제한된다. 손 팀장은 “이번 학기에 GBED 학생들을 위한 교양과목 10개를 신설했다”며 “한국어학당을 다니는 학생들도 GLC 영어와 타 학과의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답변과 달리, 외국인 신입생들은 ▲한국어학당 수업 필수 이수로 인한 강의 수강 제한 ▲영어강의 부실 운영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외국인 신입생들은 어학당 수업에 시간이 과도하게 배분됨에 따라 타 수업 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어학당 정규과정을 이수하는 외국인 학생은 매일 아침 9시부터 낮 1시까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 수강편람에 나와 있는 강의 중 실질적으로 수강 가능한 수업은 더욱 줄어든다. ‘GLC 영어’ 강의 4개 중 3개는 오전에 열려 한국어학당에서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강의는 하나뿐이다.
타 학과의 부실한 영어강의 진행과 관련된 문제 제기도 계속됐다. <관련기사 1817호 2면 ‘영어로 진행되지 않는 영어강의’> GBED 재학생 C씨는 “영어강의를 들었지만, 교수님이 한국어로 수업하겠다고 말하고 모든 수업을 한국어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BED 학생들의 외침, 하지만…

GBED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지만 학내에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만한 창구가 부재하다. 우선 GBED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할 만한 학생 기구가 없다. GBED는 GLC 소속 학부다. 하지만 GLC 학생회 측은 GBED 학생들의 소속이 이미 정해져 있기에 GLC가 관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GLC 학생회 측은 GBED 학생들에게 “GLC 학생회에서 GBED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왔다”며 “그러나 논의 결과 GBED 학생들은 GLC가 아닌 각 단과대 소속 학생들로 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B씨는 “GBED가 GLC 내에 있는데 GLC 학생회가 학생들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GLC 학생회 측은 GBED 학생들을 관리할 수 없는 이유로 GLC 학과사무실의 반대도 꼽았다. 그러나 손 팀장은 “반대가 아니라 해당 문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의 답변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손 팀장에 따르면 비대위는 GBED 학생들의 관리 주체가 각 소속 학과 학생회라고 규정했다. 전 비대위원장 박요한(신학·16)씨는 “지난 1월 열린 중운위에서 학생들의 소속 학과에서 GBED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입학 직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GLC 학생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도와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GBED 학생들은 소속 학과의 학생회를 통해서만 학교 행사 및 학사 관련 공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과 차원에서 GBED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외교학과 비대위원장 양동호(정외·17)씨는 “정치외교학과 소속 외국인 학생이 직접 말해주기 전까지 GBED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정확한 명칭과 성격에 대해서도 공지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학과에서 공지 사항을 한국어로만 전달한다. GBED 재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학생 35명 중 33명이 소속 학과에서 영어로 공지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A씨는 “학과 단체 채팅방에 포함돼있지만 모든 공지가 한국어로만 이뤄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학과 채팅방에 초대받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 GBED 재학생 D씨는 “과 단톡방에 초대받지도 못했다”며 “지난 15일에 예정돼있던 합동 응원전 관련 공지도 보지 못해 참가 신청도 못했다”고 말했다.

학기 시작 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GBED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도,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도 없다. 손 팀장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예·체능계열·UIC·의과대학·치과대학·간호대학 제외
**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으로서 국내・외 정규 고등학교 졸업자나 2019년 2월(일본소재 고교 졸업예정자는 2019년 3월)까지 고교 졸업이 가능한 자 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8조에 의거하여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글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bodo_eras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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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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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9-04-12 00:43:38

    한국대학에 왔으면 한국어를 충분히 알아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공부할 수 있어야죠. 제도가 정비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맞는 방향이라고 보여지네요. 그런데 좀 제대로 제도를 만들긴해야겠네요   삭제

    • .. 2019-04-11 23:28:02

      등록금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외국에 가도 자국인보다 비싸면 10배는 더 내고 학교를 다녀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고 같은데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너무 한국인과 소통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놓은거 같아서 그런점은 개선해야한다고 봅니다. 9월에 입학한 외국인 친구들도 다같이 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학교에서 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삭제

      • 낑깡 2019-03-26 19:35:54

        근데, 7백만원 낸 학생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삭제

        • 어이 2019-03-25 21:23:59

          사실 외국학생으로서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그것 바로 ielts 5.5점 이상 수준이면 영어 면제되다는 점이다.한국 학생 7.5점이상 받아야 면제 받을 수 있다는 데에 비해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다.모국어는 영어 아닌 학생에게 영어 수업도 필요할 것 같은데..ㅏ참   삭제

          • 앙앙 2019-03-25 16:48:31

            외국인 친구들 말 듣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차나도 너무 차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중요한게 제 친구에게 장학금을 한푼도 안줬다고 하네요
            정말 외국인들이 뭔 죄입니까
            유학 온것도 쉽지 않을 건데 돈을 그렇게 받으면 부모님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장학금이든 뭐든 주세요 외국인 친구들 고생 시키지 말아주세요!!!!
            벌써 외국인 친구가 알바를 합니다
            멀리에서 와서 공부하러 왔지 등록금도 자기가 벌어야합니까!
            외국인 친구들 공부 편하게 하게 하고 장학금도 주면서 한국에 올걸 후회하지 않게 합시다!!!   삭제

            • 편입각 2019-03-25 16:46:56

              외국인을 유치하고 준비도 안 되는 학부로 입학시켰네... 부끄러울 줄 모르는 건가? 외국인이라서 무시하는 건가? 연대 수준이 뚝뚝 떨어짐   삭제

              • 붕어 2019-03-25 15:24:25

                사전 공지 없이 GBED에 소속 시켜 등록금은 올릴 때로 올리고 이제는 서로 누가 관리해야 될지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등록금은 GLC 관리는 학과에서? 그럼 일반 학생들이랑 다를 게 없는데 왜 그들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되는지 의문이다. 어학당 교육 안 받아도 되는 사람도 혜택이 있다는 것을 못 느끼겠다. 출입국 절차의 경우도 이미 한국에 거주 중인 사람에게는 필요가 없다.   삭제

                • 뽀로로 2019-03-25 15:04:41

                  에구.... 외국학생들 힘내   삭제

                  • 잉어 2019-03-25 14:52:30

                    학교 측에서 빨리 해결햇으면..   삭제

                    • 익명 2019-03-25 14:51:50

                      진짜 내 외국 친구들 보면 7백만원 주고 어학당 다니고 잇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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