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무단이용자 출입 통제와 단속 수준 미흡해

▶▶ 스포츠센터 헬스장 입구다.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원주캠은 학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을 위해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츠센터 헬스장과 수영장의 한 달 요금은 3만 5천 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를 납부하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무단이용자에 대한 규제도 철저히 이뤄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무단이용자 증가 원인으로 ▲무단이용자를 통제하기 어려운 출입 구조 ▲스포츠센터의 미약한 단속을 꼽는다. 

 

스포츠센터 정식 회원은 안내 관리대(아래 안내대)에 회원증을 제시한 후 헬스장과 수영장, 샤워실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샤워실을 제외한 시설들은 회원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과 헬스장은 상대적으로 안내대에서 떨어져 있다. 샤워시설은 안내대를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샤워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직원의 눈을 피해 기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학부생 A씨는 “안내대 직원의 눈치를 본 후 헬스장에 들어오는 사람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학부생 B씨도 “정식 회원과 무단이용자을 구분하는 기준이 확실하지 않다”며 “입구만 문제없이 통과한다면 시설을 무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교육개발원 문병채 팀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택한 구조”라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단이용자에 대한 스포츠센터 차원의 규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C씨는 “무단이용자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렇기에 무단으로 헬스장과 수영장에 입장하는 이용자에게 구두로만 경고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요금 납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익명을 요청한 학부생 B씨는 “스포츠센터 회원명단 대조를 통해 무단이용자를 철저히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센터 회원 이선재(정경경영·15)씨는 “스피드게이트* 등의 시설을 도입한다면 무단이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스포츠센터는 무단이용자로 인해 ▲정식 회원들의 불만 ▲운동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D씨는 “추후 무단이용과 관련 문제가 심해진다면 스피드게이트 도입과 같은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무단이용자에 대한 제재 강화와 무단이용자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피드게이트: 도서관 등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개찰구 형태의 시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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