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외치다

▶▶ 지난 13일, 우리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378차 전국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에서 연대나비 대표 김동명(사학·18)씨가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학생회관 앞에서 ‘2차 연세 안의 수요시위 - 연대가 만드는 평화’(아래 연세 수요시위)가 진행됐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연세대지부(아래 연대나비)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5대 문과대 학생회 <CRUSH>, 56대 사과대 학생회 <페이스>, 문과대성평등위원회, 30대 총여학생회 <PRISM>, 페미니즘학회 고양이발바닥, 문과대 자치언론 문우,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가 연대참가했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28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요시위가 우리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된 것은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연대나비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과 ‘한국 정부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행사는 ▲공연 ▲행사 소개 ▲참여자 발언 ▲연대단체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 순서에선 매주 수요시위를 여는 노래 「바위처럼」이 울려 퍼졌다. 이어진 행사 소개에서 연대나비 대표 김동명(사학‧18)씨는 “오늘 행사는 전국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라고 이번 시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1378차 수요시위는 일본대사관과 우리대학교, 숙명여대·숭실대·이화여대·제주대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김동명씨는 “소녀상 옆 빈 의자는 우리의 자리며, 이는 모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일본군 성노예제에 관한 관심과 연대를 독려했다.

연대단체 발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피해 할머니들만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력위계로 발생하는 문제가 여전히 사회에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문과대 부학생회장 임혜민(사학‧17)씨는 “학내에도 여전히 권력을 이용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과대 A교수 사건’을 겪으며 연대의 힘을 느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과대 학생회장 김예진(사회‧17)씨는 “권력위계는 성별·직업·계층 등 다양한 층위에서 아직도 작동한다”고 말했다. 

 

연세 수요시위는 오는 2020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한 김동명씨는 “많은 학생들과 단위들이 참여해줘서 ‘연대가 만드는 평화’라는 제목에 걸맞은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박신형(천문우주‧14)씨는 “시간 관계상 대학생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다”며 “캠퍼스 안에서 수요시위가 진행돼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사진 하광민 기자
pang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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