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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人/다] 폐기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다‘쓰레기 박사’, 서용칠 교수를 만나다
  • 정지현 기자, 박수민 기자
  • 승인 2019.03.17 23:28
  • 호수 1827
  • 댓글 1
▶▶환경공학부 서용칠 교수가 폐기물의 에너지화 연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줄이기가 확대되는 추세다. 원주캠에도 폐기물 소각과 폐기물 에너지화를 연구하는 폐기물처리·바이오매스 재활용 분야가 있다. 국제 폐자원 에너지화 연구 및 기술 위원회 한국지부장 및 2대 한국로하스(LOHAS)협회* 회장을 역임한 ‘쓰레기의 박사’ 서용칠 교수(보과대·폐기물처리학)를 만나 폐기물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A. 보과대 환경공학부 교수다. 주로 폐기물 소각법, 폐기물 에너지 중심 환경공학을 연구한다. 폐기물 연구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연구 내용이 학생들의 교육과 환경 인식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흥미가 생겼다.

Q. 환경공학이란 어떤 학문이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나.
A. 환경공학은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학문이다. 폐기물, 수질, 대기, 토양, 실내 공기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해 환경공학을 이룬다. 그중 폐기물을 소각하고 에너지화하는 ‘폐기물 관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쉽게 말해 쓰레기로 돈을 버는 방법을 연구한다.

Q. 돈이 되는 폐기물로는 주로 어떤 것이 있나.
A.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폐가전제품(아래 폐가전)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도시광산’**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폐가전에서 다양한 자원을 발견할 수 있다. 폐가전 잔여물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폐가전 내부 금속을 재활용하면 재사용 가능한 원료가 생겨난다. 타고 남은 재로 벽돌이나 타일을 만들기도 한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일반폐기물을 재활용해도 돈을 벌 수 있다.

Q. 최근에 폐기물을 소각해 에너지를 얻는 원주시의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원주시의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열병합발전소가 유해물질을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폐기물 소각로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다. 적절한 기술과 관리가 병행된다면 열병합발전소는 원주시의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Q. 우리나라와 인접한 해안지역에 위치한 중국의 폐기물 소각장이 국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여론이 대다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국내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의 해안 소각장은 아니다. 폐기물 소각장은 정제 기술을 통해 유해물질 배출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내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은 중국 내륙 발전소다. 발전소와 같은 산업시설은 아무리 관리하더라도 운영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

Q. 지난 2018년, 우리나라가 필리핀으로 쓰레기를 불법 수출했다가 다시 반송돼 국내로 돌아온 사건이 화제가 됐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나.
A.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폐기물 양보다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신규 원전건설을 백지화하는 정책을 펴는 등 폐자원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분류하지 않는다. 폐자원 에너지 관련 국내 기술개발이나 사업 지원도 자연히 줄었다. 정부는 폐기물 소각장이나 발전소 건설도 쉽게 허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국내의 폐기물 소각장이 부족해 폐기물 처리비용이 상승했다. 기존에는 폐기물을 중국으로 수출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정부도 쓰레기 수입을 제한해 국내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화됐다. 국내 폐기물량이 포화해 필리핀 등지로 쓰레기를 불법 수출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Q. 학생들이 쉽게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A. 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분리수거다. 원주캠 학생, 환경단체와 원주시의 폐기물 처리현황을 조사한 적이 있다. 해당 조사를 통해 원주시 소재의 기관 중에 대학교가 분리수거를 가장 불성실하게 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활용이 까다로우니 학생들이 분리수거에 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로하스(LOHAS)협회: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일상을 추구하는 협회
**도시광산: 금속자원이 포함된 폐기물이 도시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
***열병합발전소: 화석연료의 폐열을 모아 지역난방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쓰는 발전소


글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사진 박수민 기자
raviews8@yonsei.ac.kr

정지현 기자, 박수민 기자  stophy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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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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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규 2019-03-26 23:40:01

    교수님 인터뷰내용 잘보았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받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원재생 올사이클 관심이 많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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