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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폭행’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감독 사퇴
  •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 승인 2019.03.11 00:15
  • 호수 1826
  • 댓글 0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월,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입학 비리와 아이스하키부 윤성엽 전 감독(아래 윤 감독)의 폭행·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학교본부 측은 윤 감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입학 비리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를 꾸리는 등 관련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다.

선수들 “감독, 상습적으로 선수들 폭행해”
감독 사퇴로 사건 갈무리?

지난 2월 22일 징계위원회는 윤 감독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릴 것을 의결했다. 윤 감독은 2월 26일에 징계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우리신문사 취재결과 윤 감독은 징계결과가 나오기 전 사표를 제출하고 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윤 감독은 사학연금 대상자로 분류되고, 퇴직 이후에도 연금을 수령한다. 총무처 송낙경 인사팀장은 “윤 감독은 징계결과가 나오기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본인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퇴직했음에도 징계 조치를 부과한 이유를 묻자 송 팀장은 “윤 감독이 퇴직했지만 징계위원회는 진행되고 있었기에 공식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월,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선수 일부는 윤 감독이 경기 출전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해왔으며 지속적으로 폭행·폭언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재학생 A씨는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감독은 금품을 가져온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경기에 출전시켰다”며 “선수의 개인 기량과 실력은 뒷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A씨는 “2017년 러시아 전지훈련 당시 락커룸에서 윤 감독이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며 “윤 감독이 상습적으로 폭행·폭언을 일삼았지만 감독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체육계 특성상 선수들은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폭행 신고가 접수된 후 윤리인권위원회는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시행하고, 해당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A씨는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신고절차를 밟았다”며 “당시 체육위원장이 윤 감독을 불러 체육교육과 교수들과 함께 해당 사건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체육위원회는 언론 보도 전까지 아이스하키부 감독의 폭행 사건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체육위원회는 우리대학교 ▲농구부 ▲럭비부 ▲아이스하키부 ▲야구부 ▲축구부 선수들의 체육활동을 총괄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체육위원회 관계자는 “윤 감독의 폭행 사실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며 “사전에 학생들로부터 신고가 들어온 적이 없어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종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입학비리·금품수수 의혹도…
교육부 직접 특별감사 나서

지난 2018년 11월에는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입학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합격자 명단 사전 유출 ▲입학을 대가로 한 금품수수가 그 내용이다. 학교본부는 2018년 11월 10일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아래 공정위)를 구성해 명단 사전 유출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조사를 마친 후 ‘입학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다’는 결론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윤 감독 폭행 사건이 보도되며 아이스하키부 관련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학교본부는 특조위를 꾸려 입학 비리 논란을 비롯해 윤 감독의 폭행·금품수수 의혹까지 조사했다. 입학 비리 관련 특조위는 종료된 상태로 학교본부는 조사결과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윤 감독의 폭행 및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특조위 조사는 진행 중이며, 이번 주 내로 종료될 예정이다.

기획처와 입학처에서는 아이스하키부 입학예정자 및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대학교 입학 과정에서 감독·코치·교직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 기획처 이충은 직원은 “설문조사는 7~80%가량 진행됐으며 응답률이 95%가 넘으면 결과를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부터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입학비리 의혹’에 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조속히 발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홍보팀 윤남흠 팀장은 “교육부에서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3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감사 결과를 보고 문제가 있을 시 시정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지난 2007년 입학을 대가로 한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체육계 내 폭행 및 입학비리 논란은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다. 체육계열 B교수는 “언론보도로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해서는 안 된다”며 “운동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건 재발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계 안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bodo_eras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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