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추의 성과와 잡음을 조명하다

▶▶ 전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최지수(정경경영·15)씨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5일,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아래 학자추)가 해산했다. 학자추는 지난 9월 중앙운영위원회의 인준을 받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아래 총학 비대위원장) 직속 위원회로 출범했다. 주된 목표는 ▲대학역량 강화 ▲학생복지 증진이었다. 학자추는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원주캠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학생 대토론회 개최 요청 및 진행 ▲학생단체 대표자·혁신위·학교본부 간 공청회 및 간담회 등을 시행했다. 또한, 여러 차례 설문 조사로 학생들의 복지 개선 요구를 수렴해 ▲학생복지를 전담하는 복지증진위원회 구성 ▲셔틀버스 개선 ▲원주 생활협동조합 유치 ▲학교 홈페이지 개선을 뒷받침했다. 혁신위원장 신현윤 교수(법학전문대학원·경제법)는 “학자추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혁신위에 보고했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혁신안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 과정에선 잡음도 있었다. 전 학자추 위원장 양성익(국제관계·16)씨가 대자보를 통해 ▲양씨와 학자추 간 ▲학자추와 총학 비대위 간의 갈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820호 5면 ‘학생 ‘연대’는 어디로?’> 백율리아(정경경제·17)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학생사회 통합을 위한 학자추의 노력은 인정한다”면서도 “대표자 간 갈등은 권력 싸움처럼 비쳐 불쾌했다”고 말했다.

 

학자추는 ▲최종 혁신안 확정 ▲인력 및 재원 부족 ▲구성원들의 학업 병행 고충에 따라 해산했다. 운영규정에 명기된 학자추의 임기는 지난 2018학년도 2학기까지였다. 하지만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의 혁신안 마련이 지연되며 학자추의 해산도 늦어졌다. 학자추 임기는 혁신안 완성 시점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전 학자추위원장 최지수(정경경영·15)씨는 “혁신안 발표가 늦어져 2018학년도 겨울방학에도 학자추 활동을 지속했다”며 “현재는 혁신안이 완성돼 학자추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력과 재원의 부족, 구성원들의 학업 병행 고충도 주된 해산 원인이었다. 최씨는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학자추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꾸린 임시 단체이기 때문에 학교본부로부터 인력과 재정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학업과 병행하기 힘들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자추가 해산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학생단체의 역량강화대학 개선 의지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보궐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학생 조직 차원의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학생복지처장 이상인 교수(인예대·서양고대철학)는 “혁신안이 이행되는 과정에서 총학이 비대위라면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할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량강화대학 개선을 위한 학생단체의 결집력과 노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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