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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정년퇴직자 결원 일부 충원업무 과중·학내 안전 문제 제기에 학교 측, “학교 재정 고려해야”
  • 김채린 기자, 박채린 기자, 문영훈 기자
  • 승인 2019.03.04 01:18
  • 호수 1825
  • 댓글 2
▶▶ 지난 2018년 12월 27일 인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이 백양로에서 집단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12월 17일, 우리대학교 정문에서 구조조정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2018년 12월 27일에는 집단 결의대회, 2019년 1월에는 학내 농성이 진행됐다. 협의 결과, 청소노동자 결원의 절반가량 충원과 경비노동자 미충원이 결정됐다. 경비노동자는 2018년 9월 근무 체계 변경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소노동자 노동 강도의 증가 문제 ▲경비노동자 시간 단축에 따른 학내 건물·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됐다.

먼저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의 결원이 2년 연속으로 절반만 채워지면서 청소노동자의 업무 가중 문제가 불거졌다.

청소노동자의 경우 2년 사이 18명이 감원됐다. 기존에 다섯 명이 담당하던 첨단과학기술연구관의 경우, 근로 인원 감원으로 담당자가 세 명으로 줄었다. 민주노총 서경지부 공공운수노조·연맹 연세대분회 이경자 분회장은 “첨단과학기술연구관의 경우 다섯 명이 일할 때도 벅찼다”며 “연례적으로 해 온 대청소를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무처 총무팀 박상욱 팀장은 “퇴직자를 충원하지 않는다고 기존 노동자에게 업무를 추가로 부여한 것은 아니”라며 “기존 업무 외 노동에는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추가 수당을 받기도 하고 별도의 도급계약*을 맺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경지부 최다혜 조직부장은 “노동자가 담당해야 할 단위 면적이 기재된 학교와 용역 업체 사이의 용역계약서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면적을 알 수 없다”며 “청소 인원 배치는 유동 인구나 건물 용도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를 단순 계산해서 면적만을 기준으로 인원을 배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비노동자 감원으로 인해 학내 건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017년 정년퇴직한 경비노동자 15명 중 3명만이 충원됐고, 올해 정년퇴직한 16명의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2년 사이 28명의 경비노동자가 감원된 것이다. 이 분회장은 “작년 초부터 노천극장에는 경비노동자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화장실 수도관이 터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관리의 소홀함은 결국 더 큰 비용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학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경비노동자가 줄고 근무 시간이 단축돼 긴급한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경비노동자의 근무 체계는 24시간을 일하고 하루를 쉬는 맞교대 방식에서 이틀에 한 번 아침 7시에 출근하고 밤 10시 30분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최 조직부장은 “학교 안 건물에서 24시간 상주하며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던 노동자가 줄었을 때 예전만큼 안전한 캠퍼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학생 당사자들의 안전 문제인데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 이야기했다.

우리대학교 경비노동자 A씨는 “경비 체계 변경으로 밤에 동파 사고나 누전으로 인한 화재 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조치를 할 사람이 없어졌다”며 “무인화 시스템이 있다 해도 기계가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무처 김우성 부처장은 “2015년 학내에 CCTV 4천여 대를 설치했다”며 “경비 없이도 KT 종합 상황실에서 학교 전체를 관리하고 긴급상황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일축했다.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타 사립대학은 정년퇴직 노동자 결원을 전원 충원했다. 이화여대 총무팀에서 근무하는 B씨는 “당연히 학교 측의 부담은 있지만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정원을 보장하고 있다”며 “시급과 더불어 노동자 정원에 대해 노조 측과 계속 논의한다”고 전했다.

김 부처장은 “우리대학교는 타 학교에 비해 청소·경비 근로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재정과 근로자 수를 고려할 때 기존 근로자의 정원은 보장하되 충원 인원을 줄이는 방식이 가장 피해가 없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등록금 동결로 인해 학교 재정이 어렵다”며 “물가인상률을 감안한다면 등록금 수입이 2009년 대비 20% 이상 삭감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최 조직부장은 “학교 경영상의 실책을 가장 하위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며 “학내 구성원 모두를 위해 최소한의 안전과 청결함이 유지되는 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본부 측은 점차 전체 청소·경비인력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청소·경비노동자와 학교의 대립은 매년 반복될 전망이다.

* 도급계약: 당사자의 일방(수급인)이 어느 일을 완성할 것을 약정하고 상대방(도급인)이 그 일의 결과에 대하여 보수를 지급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

글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사진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김채린 기자, 박채린 기자, 문영훈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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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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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춘 2019-03-21 12:32:20

    꼬우면 니들이 기부를 하던지 아니면 등록금을 올리던지 해라. 등록금도 ㅈ도 적은 문대, 사과대 애들이 말은 존나게 많아요   삭제

    • 적폐춘추는 학교를 배신 2019-03-21 12:31:20

      10년째 등록금 동결되서 빌빌되고 있는 정부 지원도 없는 사립대에 다니면서 꼴에 명문대라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면서 망해가는 학교보다 노동자편을 드냐? 연구비가 노동자 임금보다 먼저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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