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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말 많은 연애 4대장
  • 김나영 기자, 신은비 기자
  • 승인 2019.03.04 00:59
  • 호수 46
  • 댓글 0

“동거, 나쁜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여자친구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고, 나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이야. 학기 중에는 서로 볼 겨를이 없어 방학 기간을 틈타 동거를 시작했지. 서로 좋아하면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잖아. 여자친구는 방학 동안 서울에서 지낸다고 부모님에게 거짓말한 후에 내 자취방에서 동거를 하기 시작했어.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항상 여자친구와 함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지. 말 그대로 서로가 옆에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 연인 사이에서 연락이 잘 안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동거하면 그런 고민도 전혀 없었거든. 서로 떨어져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감정 등이 적었어. 모든 걸 함께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이거지.
물론 동거하면서 자취방의 이웃들 시선이 꽤나 신경 쓰였어. 나 같은 경우엔 대학가 자취방에서 동거하게 된 경우라, 이웃의 시선이 그렇게 곱진 않았거든. 아무래도 대학가 자취촌에서 동거하면 남녀가 한 방에 같이 들어가는 모습을 곱게 봐주는 것 같진 않는 것 같아. 참, 집주인한테도 절대 안 들키려고 많이 노력했어. 하하. 음.
솔직히 나도 동거를 하기 이전엔 동거를 마냥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진 않았지만, 연인이 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어. 이 사람과 정말 마음이 잘 맞는지, 상대방과 나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등을 동거하면서 정말 많이 알아갈 수 있거든. 일반적인 연애보다 조금 더 진중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고. 어쨌든, 동거를 너무 나쁜 시선으로만 보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싶어! - 죽은척하다 (21)

“과씨씨의 장점이 얼마나 많은데!”

과씨씨의 가장 크고 뻔한 장점! 바로 매일매일 볼 수 있는 거지. 따뜻한 봄날에도, 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가을에도, 귀찮게 약속지점까지 안가고 그냥 같이 수업 끝나고 술 한 잔 하러 가면 돼. 심지어 같은 과이기 때문에 같은 수업을 들을 확률도 높아.
두 번째로 큰 장점은 바로 공유하는 지인들이 많다는 점이야. 많은 커플들이 자신의 애인이 흔히 말하는 ‘여사친’, ‘남사친’과의 약속을 잡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잖아. 과씨씨는 서로 만나는 사람들이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없어지거든. 또, 그냥 씨씨가 교양 수업에 관한 정보만 공유할 수 있다면 과씨씨는 무려 전공수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그리고 강의평가를 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를텐데, 과씨씨는 서로의 특성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 ‘너가 들으면 이럴 것 같아’, ‘이 수업은 너가 딱 좋아할 만한 수업인 것 같아’ 등의 유익한 코멘트를 해줄 수도 있지.
마지막으로 과씨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축복을 받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너무나 큰 추억이야. 사귀게 된 계기나 과정에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큐빅처럼 콕콕 포함돼 있기에 더욱 빛나는 추억이 돼. 물론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과씨씨를 만류하지만 말이야. - 영문도모른채 (21)

“나이 많다고 다 성숙하진 않더라”

나는 나보다 성숙한 사람이 좋았어. 그래서 전 남친과의 연애를 시작했지. 12살이라는 나이 차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해야 할 사람의 시간을 뺏는 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거든.
하지만 박식하고 매너있고 배려심 많은 그 사람이 좋았어. 그 사람은 학생인 날 배려해 데이트 비용도 거의 다 냈지. 인생 경험이 많은 그 사람에게 많은 걸 배웠어. 나보다 12년이나 더 살았으니 '짬'에서 우러나오는 바이브가 있더라.
하지만 그는 내 기대만큼 성숙한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이미 약속장소에 나가 있는데, 몇 시간 후에 전화가 와서 피곤해서 못 만나겠대.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난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어.
또 난 늘 건강과 결혼을 걱정했어. 그 사람이 피곤해할 때마다, 저혈당증이 왔다면서 허겁지겁 단 걸 사 먹을 때마다 걱정됐어. 남자친구 부모님을 뵐 때도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어. 난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가까운 사람 아니면 남자친구에 대해 말하기 꺼려졌어. 우리의 나이 차이를 알고 나면 사람들이 질문을 계속했거든. 가깝지 않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사생활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았어.
그래도 우리가 연애했던 모습은 다른 커플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어.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고, 싸우고, 헤어지고. 근데 확실히 나이 차이 크게 나는 사람을 만나고 나니까, 이제 덜 성숙한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아.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머리에 든 게 관건이지 뭐.
- 파도가 철썩 (22)

“속궁합 걱정은 없어”

나는 지금 남자친구를 클럽에서 만났어. 근데 원래 사귀려던 생각은 전혀 없었어. 클럽에서 만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외모도 내 스타일이고 성격이나 매너도 좋아서 마음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야. 그래도 쿨하게 마음먹고 자고 있을 때 먼저 나왔어. 이 사람이랑은 그렇게 끝인 줄 알았지.
그 후로는 시험이랑 인턴 때문에 너무 바빠서 다 잊고 살았어. 정말 오랜만에 클럽을 갔는데 누가 말을 거는 거야. 친구들이랑 놀려고 거절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얼굴이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때 그 남자야.
진짜 섹시했거든 그날 밤에. 근데 그때랑 달리 눈도 못 마주치는 거야. 그래서 할 말 없으면 가보겠다고 하니 갑자기 울먹거리더라고. 나랑 만난 날 클럽을 처음 와봤대. 그래서 진지한 마음으로 나를 대했고 당연히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리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가 없었대. 연락처도 이름도 아무것도 몰라서 어쩔 줄을 몰랐대. 그래서 그때 이후로 거의 맨날 여기서 날 기다렸다는 거야. 키도 크고 잘생긴 남자가 나 때문에 울먹이는 게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달래주고 연락처를 주고받았어. 그러다 여느 커플처럼 연락하다가 사귀었지 뭐. 벌써 그게 3년 전이다.
이 만남이 안 좋은 점은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를 다른 사람한테 못 말하는 거? 근데 사실 다른 사람한테 안 좋은 시선을 받을 일은 없어. 거짓말을 해야 하긴 하지만. 장점은 막상 사귀고 나서 속궁합 안 좋아서 헤어지거나 잘 안 맞아서 헤어지는 커플 많은데 그런 게 없다는 것. 장단점이 딱히 없다. 첫 만남만 다른 커플이랑 달랐지, 나머지는 평범한 커플이니까. - 리듬에 몸을 맡겨 (26)

글 김나영 기자
steaming_0@yonsei.ac.kr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김나영 기자, 신은비 기자  steaming_0@yonsei.ac.kr, god_is_ra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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