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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人/다] 불모지에서 일군 의공학, 시대와 함께 세계로국내 의료기기 유공자 윤영로 교수를 만나다
  • 정지현 기자, 정구윤 기자
  • 승인 2019.03.04 01:15
  • 호수 1825
  • 댓글 0

원주캠은 지난 2018년 ‘디지털헬스케어 발전 방향 심포지엄’, ‘4차 산업혁명 한-독 의료기기 국제협력포럼’ 등 여러 의료기기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원주캠이 국내 의공학 연구 핵심지로 자리하게 된 배경에는 ‘제10회 의료기기의 날’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의공학부 윤영로 교수가 있다.

▶▶ 윤영로 교수(보과대·생체신호처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A. 보과대 의공학부 교수다. 의료기기와 의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활동 중이다. 원래는 중학생 때 농촌 봉사를 하며 의사를 꿈꿨다. 당시 농촌과 도시의 의료환경 차이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후, 우리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며 의공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다. 학부생 논문과제로 심전도 기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기기 정책의 자문 활동도 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나.
A. 생체신호처리학과 의료정보를 연구한다. 생체신호처리학은 심전도·뇌파 등 신체에서 발생하는 미세전류를 진료에 사용할 수 있게끔 정보화한다. 흔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귓속형 체온계를 상업화한 것이 대표적 연구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앱을 통해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결하는 등 의료정보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의료정보기술 상용화를 위한 법안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Q. 오늘날 의공학의 디지털헬스케어는 어떤 의의를 갖는가.
A. 디지털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을 측정하고 맞춤형 의료를 시행하는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의료보험비 급증 문제를 맞이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사후 처리 패러다임을 예방·관리 패러다임으로 바꾼다. 그러면 의료보험 비용 상승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의료정보를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Q. 원주시도 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원주시와 원주캠의 의공학 산학협력 현황은 어떤가.
A. 원주캠에 아시아 최초로 의공학부가 생겨나며 원주시가 의료기기산업에 주력했다. 원주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가 개소한 후, 원주캠은 원주의료기기 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원주에서 시작한 의료기기 벤처기업 중 3개 기업이 현재 코스닥**에 상장됐다. 원주캠과 기업은 R&D를 진행하거나 원주캠 학생의 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등 상생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학교에 의료기기를 기부하면서 학생들의 면학 환경도 조성됐다.

▶▶ 윤 교수가 브라질 의료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습

Q. 해외와의 산학협력 사례도 있나.
A.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황성오 교수(원주의과대·응급의학)와 함께 우리나라 정부와 브라질 정부 간 프로젝트 ‘브라질 아마존 현지 수출형 스마트 의료선 개발’(아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지원한 선박에 국산 의료기기를 실어 아마존 일대를 순회한다. 원주민들의 열악한 의료 상황을 브라질 정부에 알리며, 원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도 지원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홍보 효과도 거두고 있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Q. 의공학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원주캠 의공학부가 원주 의료기기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대학교의 의공학 관련 모든 연구·산업화 시도가 원주에서 이뤄진다면 ‘하나의 연세’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우리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한 의공학 분야와 관련 토론장이 구성돼야 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무엇보다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몽골 등 개발 도상국에 의공학을 전파하고 싶다. 의공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비와 기업 지원금으로 장학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계속 익히며 배운 지식을 베풀어 의료기기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의료기기산업의 불모지였던 원주시가 현재의 성장을 이뤄낸 것은 원주캠 구성원들의 열정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주캠이 오늘날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되는 등 힘든 상황을 맞았다. 모두가 원주캠의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다.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위험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재창조와 재도전을 경험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심전도 기기: 심장 내에 발생한 미세한 전류를 기록하는 기구로, 다양한 유형의 심장 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코스닥(KSDAQ):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증권시장

글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사진제공 윤영로 교수>

정지현 기자, 정구윤 기자  stophy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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