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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으로 골머리 앓던 거북섬,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갈 길 바쁜 개선사업, 지역 환경단체 반발도 잇따라
  • 오한결 기자
  • 승인 2019.03.04 01:16
  • 호수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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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할 거북섬을 그린 일러스트

그동안 민물가마우지*의 분변으로 몸살을 앓던 ‘거북섬’이 새롭게 단장한다. 지난 2월 7일, 원주시가 환경부의 ‘2019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매지호 야생동물 보호구역 개선사업’(아래 개선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거북섬과 매지호 일대를 오는 10월까지 생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본 개선사업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거북섬의 ▲산림 훼손 방지 ▲토양 오염 및 유실 방지 ▲매지호 생태계 회복 등을 목표로 한다. 최근 5년 동안 거북섬으로 유입되는 민물가마우지가 급증하며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됐다. 환경문제와 더불어 경관 훼손, 농업용수 수질 악화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관련기사 1790호 5면 ‘죽어가는 거북섬 오염되는 매지호’>

이번 개선사업의 핵심은 거북섬을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민물가마우지를 일방적으로 내쫓기보다는 여러 물새가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생태환경을 보완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민물가마우지의 분변을 씻어내고 그로 인한 고사목을 솎아낸다. 이후 새 초목을 심어 녹지를 조성해 물새의 산란공간을 마련한다. 구자건 교수(퇴임·건설환경및지속가능성평가)는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거북섬이 생태 복원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으면 한다”며 “원주캠이 유소년 학습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생태교육 장소로 활용한다면 대학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진행이 확정됨에 따라 거북섬 중심부에 자리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석조보살입상’도 옮겨질 예정이다. 이전 장소는 추후 원주역사박물관 측이 지정한다.

개선사업을 담당한 ㈜장안 관계자 A씨는 “현장조사를 병행하며 거북섬 토양을 교체하고 유실을 막기 위한 공법을 마련 중”이라며 “생태 관광지 조성을 위해 조류관찰대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연지(국제관계·18)씨는 “거북섬이 마냥 방치된 것 같아 경관도 좋지 않을뿐더러 아쉬웠다”며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환경문제가 해소되고 지역의 볼거리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는 이번 개선사업에 반발하며 거북섬 환경 복구 계획을 비판했다. 원주환경단체연합 김경준 사무국장은 “거북섬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일체의 행위가 기존 개체의 생활 환경을 침해하는 꼴”이라며 “단순히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다른 생태계를 뒤바꾸려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주시청 측은 이번 개선사업이 민물가마우지를 비롯한 다양한 조류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청 환경과 송아현 주무관은 “이번 개선사업은 민물가마우지를 쫓아내는 것이 아닌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철새의 유입을 취지로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환경부의 최종 승인을 앞둔 개선사업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관 개선에 급급한 나머지 동물권을 간과했다는 지적은 원주시가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민물가마우지: 본래 남한강 유역에 서식하던 철새였지만, 기후변화와 기존 서식지 훼손 등의 영향으로 텃새가 돼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인해 수목 고사, 인근 생태계 파괴 등 각종 환경피해를 일으킨다.


글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그림 민예원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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