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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으로 '위안부'를 읽다
  • 채윤영 기자,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03.04 01:18
  • 호수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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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가 세상에 알려진 지 28년이 지났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 간 대립으로 해석되곤 한다. 오는 8일(금)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신문사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 위안부 연구소 윤명숙 팀장을 만나 ‘위안부와 여성 인권’에 관해 들어봤다.

Q. 일본군 성노예제는 주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해석된다. ‘젠더 위계’라는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A.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에서부터 젠더성이 드러난다. 위안부로 동원된 사람 중엔 20대 이상도 있고 기혼녀도 있다. 하지만 위안부의 상징은 ‘소녀’다. 당시에는 ‘처녀’, 즉 ‘순결 이데올로기’와 같이 여성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 그래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하기까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순결을 잃었다는 이유로 혐오 대상이 됐으며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간 게 아니냐고 폄하되기 일쑤였다. 시대가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한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위안부라는 성노예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순결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여성 인권 신장에 있어 큰 장애물이다.

Q.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과 현시대의 미투 운동은 닮았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전제돼야 하나?

A.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돼야 한다. 대중들의 공감과 지원이 없었다면 두 운동 모두 의미를 띠지 못했을 것이다. 당사자들의 용기도 중요했지만, 운동단체나 연구단체가 피해자에 연대해 힘을 모은 것이 큰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 그가 ‘순결’을 잃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80년대 말 민주화와 함께 여성운동이 활발해졌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결 편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여성 인권 및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선행돼야 폭발적인 대중운동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현재 모두 사회적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글 채윤영 기자
hae_reporter@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채윤영 기자, 양하림 기자  hae_report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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