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사회 위기 논하는 세미나도 열려

▶▶2019학년도 1학기 임시확대운영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학생사회 세미나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8일(월) 저녁 5시, 백양관 강당에서 ‘2019학년도 1학기 임시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가 열렸다. 이번 확운위는 재적단위 139단위 중 96단위 참석으로 개회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법제위원회(아래 법제위) 인준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본격적인 확운위 개회에 앞서 ▲학생사회 세미나 및 토론회 진행 ▲학교 본부와의 대화 등의 행사도 열렸다. 

 

학생사회 세미나 및 토론회,
연세 학생 사회의 위기 논해

 

낮 1시 30분, 비대위원장 박요한(신학·16)씨의 발제문 낭독으로 ‘학생사회 세미나 및 토론회’가 시작됐다. 박씨는 “총학생회장단의 부재는 현상이고 학생회의 위기가 본질”이라며 “세미나를 통해 학생사회가 나아가야 할 커다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운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확운위원들은 학생들이 학생 사회에 관심이 없는 주된 원인으로 ▲국제캠으로 인한 학생 사회의 분리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 부재 ▲학생사회의 높은 진입 장벽 등을 지적했다.

사학과 학생회장 홍서윤(사학·17)씨는 “과 단위 이상의 학생회에서 국제캠을 방문하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치기구가 없어 국제캠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캠은 신촌캠과 달리 학생 사회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대표성을 띤 학생자치기구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출범한 국제캠 학생위원회는 이듬해 확운위의 인준을 받아 학교 공식 기구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남아있다.

▶▶정치외교학과 비상대책위원장 양동호(정외·17)씨가 발언하고 있다.

학생들이 총학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16년 11월 입후보자 부재로 선거가 무산된 이래로 비대위 체제가 이어졌다. 정치외교학과 비대위원장 양동호(정외·17)씨는 “총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경험한 적이 없어 필요성을 모르겠다”며 “비대위가 총학이 학생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 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높다는 점도 지적됐다. 상경대 10반 학생회장 진형진(경제·18)씨는 “최근 개인이 학생회를 하며 얻을 수 있는 편익보다 비용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컴퓨터과학과 5반 학생회장 하연안(컴과·17)씨는 “봉사 장학금을 늘리고 학생회 활동의 학점화 등 학생회의 이점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교 본부와의 대화
학교 측, “부족한 대화 서면으로 이어갈 것”

 

학교 본부와의 대화 순서에는 홍종화 교학부총장, 교무처장 손영종 교수(이과대·관측천문학), 학생복지처장 김용호 교수(사과대·북한외교), 국제캠 종합행정센터 채석명 기숙사운영팀장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행사 초반에는 오는 8월 1일 시행예정인 강사법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김예진(사회·17)씨는 “강사법의 영향인지 몇몇 학과의 경우 전공 강의 수가 평소보다 줄었다”며 “교육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강사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손 교수는 “우리대학교는 강사법과 관련해 강의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을 단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다”며 “교양 강의의 경우 이전부터 계획한 교육 체계 개편의 영향이며, 전공강의는 학과와 단과대가 유동적으로 개설하기 때문에 직전 학년도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답했다. 박씨는 “강사법과 관련한 학생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교무처와 학생 간의 논의의 장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손 교수는 “당연히 논의의 장을 만들 의사가 있다”면서도 “강사법 시행령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이후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명대 송도 이전 논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됐다. 생명대 비대위원장 최승우(생화학·16)씨는 “생명대의 경우 단독 건물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송도 사이언스 파크 설립 등으로 인해 생명대 이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손 교수는 “생명대 건물을 송도로 옮길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다만 생명대 교수님이 송도 사이언스 파크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실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캠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한 질문에 채 팀장은 “학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학생들과 항상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확운위 인준으로 공식 출범한 학생 사회 

 

이어 낮 5시에는 확운위가 개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6개 안건이 논의됐다. 우선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단 인준의 안’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 인준의 안’이 논의됐다. 두 안건 모두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회칙」(아래 회칙) 제8장 제52조 제3항 및 제53조 제2항에 따르면 비대위는 확운위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박씨는 “인준에 찬성해주신 모든 단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임기 만료까지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제위의 인준과 관련한 ‘총학생회 법제위원회 구성 인준의 안’과 ‘총학생회 법제위원장 인준의 안’ 또한 가결됐다. 지난 2016년 처음 구성된 법제위는 회칙에 명시된 가치 보호를 목적으로 법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특별위원회다. 하지만 지난 2018학년도 2학기 확운위에서는 사전에 안건이 공고되지 않아 법제위원장이 인준을 받지 못한 바 있다. 법제위원장 조아연(물리·14)씨는 “이번 법제위는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다”며 “학우들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칙 개정안 의결의 안’도 참석 인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총학생회칙 개정안 내용의 골자는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 분과위원장이 확운위원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총동연 회장 길도영(정외‧15)씨는 “최근 전공과 학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동아리가 학생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당 학칙 개정을 통해 각 분과위원장들이 더욱 책임감 있게 동아리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안이 가결되면서 ▲공연예술분과위원장 ▲사회활동분과위원장 ▲종교분과위원장 ▲창작예술분과위원장 ▲체육분과위원장 ▲학술교양분과위원장이 확운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안건인 ‘신과대 동아리연합회 인준 요청의 안’ 역시 재적 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박씨는 “회칙에 근거해 오는 3월 15일 이전에 다음 확운위를 열 것”이라 전했다.

 

글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박제후 기자
chunchu@yonsei.ac.kr

박채린 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양하림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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