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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한류는 계속될 것인가
  • 우리대학교 문과대·세종학당재단 이사장 강현화 교수
  • 승인 2018.12.03 07:08
  • 호수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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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화 교수
(우리대학교 문과대·세종학당재단 이사장)

한류 수요는 6천만이라고 알려져 있고 1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메리카, 태양 뜨거운 아프리카,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이들은 K-pop, 한국 유학이나 여행, 한국 기업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호기심을 갖고 세종학당을 찾아온다. 세종학당은 이러한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통로가 되며, 한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세계 속의 작은 한국’이다.

연세대를 잠시 떠나 현재 몸담은 세종학당재단은 이러한 세종학당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세종학당은 지난 2007년 13개소로 시작해 2018년 11월 기준 56개국 174개소로 13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한류의 열기를 실감하게 한다. 문화와 언어를 통한 상호 교류와 국제사회에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소프트 외교의 중심에 있는 재단의 역할과 책임은 매우 크다.

실제로 자국어를 해외에 보급하는 국가 기관의 운영은 일찍부터 진행됐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1883)를 시작으로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1934),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1951), 일본 국제교류기금(1972), 중국의 공자학원(2007)에 이르기까지 자국의 언어와 문화의 보급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 하려는 노력은 꾸준하다.

세종학당 역시 단순한 언어의 교육을 넘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문화, 과학, 기술, 교육 분야의 국제 상호 협력을 촉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가끔 한류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상 이는 중요하지 않다. 한류를 보급과 확산의 의미로만 바라본다면 그런 질문이 가능하겠으되, 사실 한류의 핵심은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국제화될수록 사람 간 소통에 대한 요구는 더욱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언어문화 보급의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호문화 주의에 기반한 쌍방향 문화 교류를 화두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지한 학습자들을 양성하는 일과 더불어, 쌍방향 문화 교류를 통해 다른 문화를 알아감으로써 ‘착한 한류’를 실현하는 일은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류 팬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일시적 관심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해 진정한 지한인으로 안내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우선, 학습자의 수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한국어 학습 수요는 단순한 문화적 관심에서 벗어나 비즈니스와 유학, 취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최근 다녀온 리투아니아 워크숍에서 만난 유럽 학습자들이 3~4년간 지속해서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유학이나 취업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진로와 적극적으로 연계되는 사람도 많아졌다.

또한, 한국어와 문화를 전해 나르는 매개체도 변화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책이 아닌 각종 방송 및 인터넷, SNS 등의 다양한 학습 매개체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한류는 언어와 문화적 요구를 넘어 문화 콘텐츠 산업과 연계돼 유망 콘텐츠 기업 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연계 가능하다. 젊은 학습자들은 언어보다는 문화 아카데미에 더 관심을 보이거나 만화 콘텐츠 영상이나 게임에 더 주목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한류 지속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이에 따라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 외국에 성공적으로 한국 언어문화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교원의 충원과 탄탄한 교육과정이 핵심이라고 본다. 이에 국제적 소통력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한국어와 문화를 알고자 하는 많은 친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거나, 기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인재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전히 한국어 사각지대가 많음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나 남미와 같은 한류 신흥 지역에서 한국을 알리려는 헌신과 봉사의 열정도 필요하다.

또한 언제까지나 오프라인 보급에만 매달릴 수 없기에 디지털 한국어·한국문화 교실을 열어 온라인을 통한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물론 이를 운영할 정보화된 인재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외국인들이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동시 수강할 수 있도록 블렌디드 교육 과정을 설계하거나 실시간 언어문화 학습과 참여자 간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한류의 확대는 결국 전문성과 신뢰를 전제해야 한다. 또한 한류 확대를 위한 소통 활동의 결과물이 개별 학습자를 지한인으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했을 때 빛을 발할 것이다.

우리대학교 문과대·세종학당재단 이사장 강현화 교수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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