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원주보도
원주캠, 진통을 겪다집회부터 공청회까지 학생사회 움직임 커져
  • 김연지 기자, 오한결 기자, 박수민 기자
  • 승인 2018.12.03 06:57
  • 호수 1824
  • 댓글 11

▶▶ 지난 28일 원주캠에서 진행된 집회는 연세대학교의 죽음을 알리는 장례식 형태로 진행됐다. 관을 든 행렬을 선두로 학생들의 집회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11월 19일,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의 중간 안이 공개됐다. 학생사회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대책 회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다. 11월 28일에는 ▲장례식 형태의 집회(아래 집회) ▲혁신위 중간보고서 공청회(아래 혁신위 공청회)가 열리며 혁신위의 중간 안에 대한 학생사회의 반향이 드러났다.

“순수학문 폐지반대”
“투자 없이 혁신 없다”

집회는 낮 12시 연세플라자 앞마당에서 시작됐다. 이날 집회는 인예대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가 주최하고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아래 학자추)가 지원했다. 총 250여 명의 학부생이 참여했다. 집회 목적은 ▲혁신위 중간 안의 ‘순수학문 천시’ 비판 ▲학교법인의 원주캠 홀대에 대한 의견 표출이었다. 행사는 ▲운구행렬 이동 ▲구호 제창 ▲추도사 낭독 ▲단과대 및 학과 회장단 국화 헌화 ▲집회 참여자의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가 시작되자, 운구행렬은 ‘연세대학교를 살려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연세플라자에서 출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순수학문 폐지반대’, ‘투자 없이 혁신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생회관으로 향했다. 추도사 낭독을 맡은 인예대 비대위원장 박지우(역사문화·16)씨는 “지금의 원주캠은 피도 흐르지 않고 비명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며 “원주캠에 대한 차별과 비난으로 점철돼 괴물이 된 ‘연세’의 자화상 앞에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각 단과대 및 학부·과 회장단은 관 위에 조화를 놓기도 했다. 자유발언 순서에서 이하은(역사문화·17)씨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연세의 건학 정신이 흔들리고 있다”며 “학교본부는 학우들과 후배들의 진리 탐구 기회를 박탈하지 말라”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연민흠(역사문화·15)씨는 “감정적 고취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이번 집회가 대규모 집회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처장 이상인 교수(인예대·서양고대철학)는 “학생들이 기존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시위를 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라며 “원주캠 학생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로 보과대 비대위도 오는 5일 시위를 예고하는 등 중간 안에 대한 학생사회의 움직임이 이전에 비해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원주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회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신하준(정경경영·14)씨는 “원주캠의 위기상황은 비단 인예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다음 집회에는 모든 학우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도록 참여단위를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 비대위원장 임성환(과기통계·16)씨는 “학생과 혁신위 사이의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총학 비대위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시위는 없다”고 밝혔다.

혁신위 공청회 개최
학생-혁신위 질의응답 진행돼

당일 저녁 7시에는 혁신위 공청회가 열렸다. 본 공청회는 학자추가 중간 안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 해소를 목적으로 개최했으며, 윤영철 원주부총장과 혁신위원장 신현윤(법학전문대학원·경제법) 교수를 비롯한 혁신위원들이 자리했다.

학생들은 학교본부에 ▲기초학문 고사에 대한 대책 마련 여부 ▲신촌·송도캠으로의 특성화 학과 이전 의혹 등에 관해 물었다. 혁신위 중간 안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기초학문 고사의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A교수는 “혁신안의 방향성이 순수학문의 잠재적인 퇴출을 내포한다는 의심이 든다”며 “혁신위는 모집단위 광역화에 충분한 설명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라 예상되는 인기학과 편중 현상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다. 교무처장 박영철(과기대·신호처리) 교수는 “중간 안은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양립을 전제로 한다”고 답했다.

원주캠만의 특성화 학과가 신촌·국제캠으로 이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원주캠에서는 보건행정학과, 의공학부 등이 ‘특성화 학과’로 꼽힌다. 의공학부 학생회장 노호성(의공·14)씨는 “지금의 혁신안이 이행될 경우 ‘의공학부’라는 학부명이 사라져 신촌·국제캠에 동일학부가 신설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국제캠에서 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런 의심은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기획처장 송용욱(정경대·전자상거래) 교수는 “원주캠의 특정 학과를 그대로 신촌·국제캠에 신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혁신안에서 추구하는 바는 통폐합이 아니다”며 “이미 경쟁력을 갖춘 학과가 유지되도록 캠퍼스 단위의 특성화 중복은 없을 것”이라며 논의를 일단락했다.

한편, 충분한 이해 없이 중간 안의 내용을 속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 교수는 “모든 학생이 혁신위 중간 안의 상세한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학부생 B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의 소문만 믿고 항의성 질문과 비난만을 계속했다”며 “사실에 근거한 질문을 통해 건설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중간 안은 학생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혁신위는 최종 안에 학생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주캠 혁신을 향한 학생들의 목소리와 행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사진 박수민 기자
raviews8@yonsei.ac.kr

김연지 기자, 오한결 기자, 박수민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1
전체보기
  • 원주여러분 힘내세요... 2018-12-04 13:55:59

    이 글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본교 학생으로서 한가지 아는 사실은,
    신촌 국제캠이 수도권정원규제때문에 학과 신설이 불가능하단 사실입니다.(기존에 있는 학과 정원을 줄이면 신촌 교수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이건 안심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삭제

    • 어휴 2018-12-04 12:06:55

      가. 신촌캠과 원주캠은 동일한 원인으로 역량강화대학 후보에 들었다. 그 원인은 교직원의 서류 제출 미비였다.
      나. 교직원 평가 제도를 혁신할 것이지 급작스런 학과 통폐합 시도는 조금 이상하다. 학교본부의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본교와의 통합을 요구하거나, 재단의 투자 확충을 요구하는 일부 원세 힉우들의 요구는 부당하다. 원주의 등록금은 온전히 원주만을 위해 쓰이고 있으며, 학교 입장에서는 아웃풋이 뛰어난 신촌캠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단유보금 기여도도 신촌 졸업생이 압도적이다.   삭제

      • 어휴 2018-12-04 12:02:09

        아래에 아이디 사칭하는 친구야!
        너가 사칭하는 사이에 장애인비하 수시전형비하하고 있다는 건 아니? ㅎㅎ
        너가 이러는 사이에 원세 수준 이미지 추락하는 건 알고 있니?
        제발 물 흐리지 말고 연세 이름 먹칠하지 말자ㅎㅎ   삭제

        • 어휴 2018-12-03 15:58:17

          전 장애인입니다 학종으로 운빨과 인맥으로 뒷문으로 들어왔구요 사실 원주캠도 정시로는 힘들것같아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삭제

          • 웃기ㅋㅌ 2018-12-03 15:39:07

            그거아냐 신촌캠도 역량강화대학 당할뻔한거 교육부가 신촌캠은 건들기 그러니 분교 건들인거???

            우리는 맨날 니네한테 배려하고 그러는데 니네는 ㅋㅋㅋ 욕 멸시밖에 더하냐   삭제

            • ㅇㅇ 2018-12-03 15:13:01

              정부 지원 사업이 본분교 과중에 하나밖에 지원이 안되니까 문제인거지 ㅡㅡ 나도 차라리 완전 다른 학교였음 좋겠다   삭제

              • ㅇㅇ 2018-12-03 15:01:27

                익명 뒤에서 희희낙락하는 더러운 신촌.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 윗대가리.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원주. 돈벌이로 쓸거면 좀 제대로 고쳐주던지, 혁신안 결론이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라고 하는건데, 몇 억씩 들여가면서 나온 1차 수정안이 이딴 헛소리밖에 안된다. 이쯤되면 삼일회계법인에 연세 카르텔이 있어서 그들을 대리인으로 내새워서 현상유지만 시키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과거 선배들이 그랬듯, 원주는 신촌으로 올라가 강경한 집회를 열지 않는다면 절대로 윗대가리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피를 흘려서라도 쟁취하자.   삭제

                • 어휴 2018-12-03 14:39:44

                  재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단은 당연히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내는 곳에 자원을 투자하겠죠. 여러분이 돈이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원주캠 여러분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누가 인풋 쓰레기 아웃풋 쓰레기인 원주캠에 투자합니까? 인적 자원 좋은 신촌캠에 투자하지. 설마 이거랑 재정분리랑 헷갈리는 빡대가리는 없겠죠?   삭제

                  • 어휴 2018-12-03 14:36:00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간호대가 있다고 지잡대 간호학과가 다 망하나요? 아니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특성화라고 말하는 보과대는 이미 고려대에도 있습니다. 서울대에 보과대가 생기든 신촌캠에 새로 생기든 원주에는 큰 차이가 없죠. 왜? 애초에 다른 학교잖아요? 재정 분리되어있고 운영 분리되어있으면 그게 다른 학교지.본교와 분교는 각각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방향을 찾아 그대로 독립적으로 나가면 됩니다. 신촌캠에 중복이 생기는 말든 원세에서 계속 신촌 하는 일에 트집을 잡지 말라는 겁니다.   삭제

                    • ? 2018-12-03 13:31:52

                      만일 다른 대학교, 예를 들어 서울대가 의공학부를 신설한다고 하면 원주캠 여러분은 반대하실 건가요? 아니잖아요? 근데 왜 엄연히 다른 학교인 연세대학교 본교에서 하는 건 왜 반대하시나요? 심지어 동일 학문이 아닌 유사 학과라고 해도 왜 거품물고 원들원들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삭제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