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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단위 광역화의 명과 암수업 선택 폭 넓어졌지만 수업의 질 향상에는 물음표.. 기초학문 고사 가능성도 제기돼
  • 김연지 오한결 정지현 최능모 기자
  • 승인 2018.11.26 08:20
  • 호수 1823
  • 댓글 10

지난 19일,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의 중간 안이 전면 공개됐다. <관련기사 1822호 4면 ‘혁신안 중간 공개, 원주캠 지각변동 오나’> 이에 우리신문사는 지난 일주일간 논란의 중심이었던 ‘모집단위 광역화’의 명암을 살펴봤다.

모집단위 광역화,
무엇을 기대하나

혁신위는 ‘모집단위 광역화’의 기대효과로 ▲전공 다양성을 통한 학생들의 만족도 제고 ▲전공 교육의 질 향상을 꼽았다.
원주캠의 기존 학사구조에서 학부생들은 특정 학과 소속으로 분류돼 전공필수 학점을 이수해야 했다. 전공필수 과목으로 인정되는 과목은 제한적이었으며, 수업을 선택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혁신위는 중간 안을 통해 전공필수 학점을 줄이고 수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한다. 혁신위원장 신현윤 교수(법학전문대학원·경제법)는 “지금까지 학생들은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도 전공 학점 이수를 인정받으려면 이중전공과 복수전공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모집단위 광역화로 유연한 학사구조를 장착해 학생 스스로가 사회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위는 학과 간의 장벽을 허물어 학문 간 교류·경쟁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기획처장 송용욱 교수(정경대·전자상거래)는 “학과 소속이었던 교원들이 단과대 소속으로 변하면 학문 간 교원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며 “전공 간 경쟁이 교원들의 적극적 학사지도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혁신안에 컨설팅 업체로 참여한 ‘삼일회계법인’의 관계자는 “교원들이 수업 방식을 변주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채로운 수업들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은 더욱 폭넓은 내용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원들은 단과대 소속으로 전환됨으로써 과도한 행정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A교수는 “교수들도 행정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소수의 학생만 관리한다면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대학이 전공 선택, 학생지도 및 상담 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 전반 진통 예상,
구성원은 우려한다

하지만 ▲기초학문 고사의 위험 ▲수업의 질 하락이 이번 중간 안의 우려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전공 선택을 학생의 자유에 맡긴다면 졸업 후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용학문에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한다. 혁신위가 꼽은 ‘원주캠에서 경쟁력이 높은 상위 10개 학과’의 교육과정은 응용학문 위주로 편성돼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취업률이 전공 선호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비(非)인기학과는 학과 통폐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예대 B교수는 “소위 약세 전공 및 순수기초학문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신 교수는 “인기학과 편중 현상과 기초학문 고사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집단위 광역화를 실시한 포항공대는 해당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희망 전공을 매학기 조사했다. 인기학과 편중 현상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수업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교원 간 경쟁이 오히려 수업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C교수는 “경쟁과 강의 변화는 같은 과목을 여러 명의 교수가 가르칠 때 비로소 일어난다”며 “다른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 간 경쟁은 전공 간의 불필요한 경쟁만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또한, D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의 자율권을 부여하면 학점이 잘 나오는 일명 ‘꿀 강의’로의 편중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오히려 다양한 수업선택권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집단위 광역화’는 한국 교육계에서 꾸준히 시도됐다. 지난 2002년, 서울대가 모집단위 광역화를 전면 도입했으나 ▲인기전공으로의 편중 ▲교과과정의 개편 미비 ▲부차적인 제도의 미흡으로 본래 학사 제도로 회귀했다. 우리대학교에서도 모집단위 광역화를 도입한 적이 있다. 지난 1996년 당시 학교본부는 ▲학내사회 의견수렴 부족 ▲광역모집을 지탱할 제도의 부재를 간과하고 모집단위 광역화 방안을 강행했다. <관련기사 1363호 3면 ‘학교당국의 광역화 모집방안’> 이는 오래 가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원주캠 일부 학과들은 현수막 게시나 대규모 시위 준비 등으로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한 반발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게끔 학교본부와 학생 간의 긴밀한 소통과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김연지 오한결 정지현 최능모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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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2-13 00:20:19

    지방대에서 무슨 순수학문이냐. 지방대에 오는 학생들이 취업하러 오지 순수학문 하러 오나? 컴퓨터과학, 데이터사이언스, 생물통계 등 핫한 전공 만들고 밀어주고 나머지는 다 폐과하는게 답이다. 산골짝에 위치한 원주캠은 백화점식 전공을 가진 UCLA처럼 될 수는 없다. 농대 위주로 발전한 UC DAVIS나 공대 위주로 발전한 UCSD를 모델로 삼아라.   삭제

    • 잘가라 2018-12-01 08:41:27

      3퍼센트 성적으로 신촌에 갈수 있다느니 원주가 16퍼라느니 이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좀 그만하고 ㅋㅋㅋㅋ 16퍼는 내가 잘 모르지만 신촌에서 할렐루야 외치는 신학과가려고 해도 정시기준 1퍼안에는 들어애 된단다 ㅋㅋ...... 우리랑 엮일때 차별받는건 하나의 연세를 어기는 학벌주의고 다른 지잡이랑 엮여서 느끼는 감정은 학벌주의가 아닌 부끄러움이냐? 이런 기사를 학내 공식 언론사에서 쓸 정도면 원주 친구들의 생각은 잘 알겠어~~
      ps. 학교본부가 본교 재학생들 앞에서는 하나의 연세라는 말을 안써서 나는 올해 그말을 첨 알았다 ㅋㅋㅋㅋ   삭제

      • 차라리 2018-11-28 07:43:06

        최소 분교 지위 정도는 벗어날 계획 발표는 해야 혁신 아닌가요.   삭제

        • 할말이 없다. 2018-11-28 07:42:24

          참 ㅈㄹ게 혁신적이네. 과거 실패했던 정책 적용하면서 혁신 ? ㅋㅋㅋ 미래캠퍼스 구축 계획은 왜 하나도 없나요. 그냥 계열로 모집하고 알아서 살아남아라 이건가요 ㅋㅋ   삭제

          • SNU 2018-11-28 06:26:59

            이번에 서울대 새로 뽑힌 총장님은 강원도 평창캠을
            언급하며 칭화대, 스탠퍼드대를 모델로 하는 산학타운
            멀티 캠퍼스로 발전시킨다는데... 그것도 가장 주된 공약
            이. 모든 캠퍼스를 동등하게 연결시킨다며.
            원주는 지리적 위치,지역인재 등 여러 요소가 평창보다훨씬 좋은데 연세대는 원주캠에 투자를 하고 동등하게발전시키는 것이 마치 경영논리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일인것 마냥 방치해 두고, 실험용으로 사용 후 달면 삼키고쓰면 어내고 있다.
            단순하게 판단하여 바른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면 일이잘 해결되는데 이것저것 이해관계 때문에 판단오류..   삭제

            • 허허 2018-11-26 18:32:47

              아래 분들... 지금 문제가 현재의 과를 무조건 지키겠다는게 아니잖아요. 대체 그 실용융합에 대해 혁신안이 일언반구 언급이 어디 있어요? 의료가 되었든 소프트웨어가 되었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자원 재배분을 하자고 혁신안에 나왔으면 반응이 이렇지 않죠. 그냥 과거의 실패한 자유전공을 붙여넣기 했으니 이런거 아닙니까? 재정은 구멍날 상황에 목표도 없고,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 방안도 없고 말이죠. 일단 합쳐놓고 쥐어짜보자가 실용융합으로 가는 길이에요? 중복자원이 문제면 신촌 강의에 대한 접근성이라도 높이던가.   삭제

              • ㅇㅇ 2018-11-26 16:17:20

                고려대 세종처럼 실용융복합 학문으로 가야지요. 순수기초학문은 교양학부로 묶고. 신촌은 순수정통학문해도 되지만. 원주는 고대처럼 분교폐지하고 실용융복합캠퍼스로 바꾸어 병립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원래 의과대학에서 시작했으니 연세의과학대학교로 개명하고 신촌과 다른 이름써서 특성화하고 4차산업 버무리면 연세대는 신촌 원주 둘다 잘 나간다고 봅니다. 물론 기존 학생들은 그 지위대로 졸업장 주고요.   삭제

                • 2018-11-26 14:55:19

                  분교에서 무슨 기본학문을 발전을해야됨? 특히 기본학문이라는게 이미 본교와 겹치는 중복유사학과들이구만. 기본학문을 발전시킬거면 본교를 발전시키는게 맞지. 하기사 분교의 중복유사학과 교수 강사들은 격렬히 반대 많이하시겠죠? 자리뺏길까봐?   삭제

                  • 혁신 2018-11-26 12:53:20

                    내가 다니던 학과도 없어 졌는데 시대흐름에 맞게 변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삭제

                    • ㅇㅇ 2018-11-26 10:54:58

                      원주캠퍼스가 그동안 발전되지 못한건 본교와 차별화를 두지 않았기 때문인데 당연히 기초학문은 본교에게 맡기고 원주캠퍼스는 실용 융합 분야로 가야 발전하는거지. 그리고 학생들은 뭐하러 졸업하면 남남일 교수 밥그릇을 지키겠다고 저러는건지 모르겠다. 학과가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현상은 옛날부터 있어왔고 시대에 따라 바뀌는건 어쩔수 없는건데 말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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