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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 청년, 이한열이 부활하다이한열 열사와 6월 항쟁 재조명한 ‘제1회 이한열 학술제’ 열려
  • 문영훈, 노지운, 박건 기자, 양하림 수습기자
  • 승인 2018.11.26 08:14
  • 호수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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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한열 학술제’에서 축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낮 3시 경영관에서 ‘제1회 이한열 학술제’(아래 학술제)가 열렸다. 본 행사는 우리대학교 이한열민주화기념사업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는 ▲환영사 및 축사 ▲이한열 열사(경영·86)에 대한 연구 발표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학술제의 목적은 이한열 열사와 6월 항쟁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고찰하고 현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것이었다. 본 행사를 주관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엄영호 학장은 환영사에서 "이한열 학술제가 미래 대한민국 사회가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학술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끝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동준 행정·대외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1987년의 역사는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있지만 학술제를 통해 이한열 열사가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사회학 김상숙 강사와 박명림 교수(대학원·비교정치학)가 본인의 연구를 발표했다. 김 강사는 ‘1987년 6월 항쟁과 이한열’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발표는 이한열 열사의 활동 시기를 4개로 나눠 그의 삶을 조명했다. 집회마다 성실히 임하고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했던 활동가로서의 이한열 열사에 주목했다. 그간 이한열 열사에 대한 연구에서는 그를 피해자로 다뤄 6월 민주 항쟁에서 이한열 열사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미비했다는 것이다. 김 강사는 “6월 항쟁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한열 열사 그 자체로 6월 항쟁이 됐고 많은 ‘이한열’들의 희생 속에 민주화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박 교수가 ‘이한열과 이한열들: 시대의 음성과 소명 사이에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는 청년이자 누군가의 자녀였던 이한열 열사에 집중했다.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같은 세대에게 일체감을, 윗 세대에게는 깊은 부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시민참여를 유도해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다. 박 교수는 “청년이 희망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21세기 ‘이한열’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발표를 마쳤다.

토론 순서에서는 오세철 명예교수(우리대학교·경영학)가 앞선 연구발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오 교수는 “김 강사의 연구에서 단지 순수한 청년이 아니라 적극적인 학생운동가로서의 이한열 열사를 그리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연구에서 밝힌 구술자 외에도 70년대 중후반에 활동했던 학생들의 이야기가 있었다면 우리대학교의 학생운동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김 강사는 “해당 내용을 포함할 경우, 연구가 지나치게 길어질 위험이 있었다”며 “또한 연구가 우리대학교 학생운동사 전체로 커질 것을 우려해 생략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한신대 국가와공공정책과 조성대 교수가 86항쟁을 경험한 세대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며 토론이 마무리됐다.

토론 종료 후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의 소감 발표가 있었다. 배 여사는 “한열이의 죽음이 이렇게 복잡한 문제인 줄 몰랐다”며 “학술제의 발표를 듣고 민주화를 위해 명을 달리했던 수많은 한열이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제를 기획한 이한열기념관 이경란 관장은 “첫 번째 학술제인 만큼 그간 다뤄지지 않은 이한열 자체에 중점을 뒀다”며 “연세대학교의 이한열민주화기념사업회와 함께 매년 가을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공문규(생디·13)씨는 “그동안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순간만이 알려져 왔다”며 “이번 학술제는 이한열 열사가 재학 중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게 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양하림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문영훈, 노지운, 박건 기자, 양하림 수습기자  bodo_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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