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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원주캠 혁신을 위해서는 대학 특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 우리대학교 보과대 윤영로 교수
  • 승인 2018.11.26 08:12
  • 호수 1823
  • 댓글 1
윤영로 교수
(우리대학교 보과대)

최근 대학 평가에 대해 원주캠 구성원은 물론 모든 연세인이 많은 실망감을 가졌다. 특히 원주캠 구성원이 지난 40년간 어려운 여건에서 자구 노력을 통해 성장·발전 해 온 것이 휴짓조각으로 변하고 질책의 대상이 되었다. 과연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새로운 변화와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면, 40년 후에는 또 다시 헤어나지 못할 수렁에 빠질 것이다.

요인은 크게 세 가지라 본다. 첫 번째 요인은 원주캠 설립 당시 한양대 ERICA 캠과 같이 본교와 분교를 아우르는 하나의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 신촌캠과 일부 중복된 근시안적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요인은 지난 40년간 원주캠은 예산이 독립된 독립채산제로 운영돼 왔으나 운영을 하는 행정조직의 수장인 원주부총장은 원주캠 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하향 임명식이었다. 매번 부총장이 바뀔 때마다 원주캠의 비전과 구성원의 자구 노력으로 만든 특성화는 국가 정책이나 지역 속으로 파고들지 못했다는 재평가를 받으면서 어렵게 유지돼왔다. 세 번째, 원주캠보다 꽤 늦게 시작한 송도캠은 신촌캠의 한 몸체로 그림을 그렸기에 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원주캠은 늘 원주부총장이 인사권을 제외한 모든 것을 집행해왔기에 우왕좌왕한 감이 있다.

정부가 지난 1996년에 학부제 도입을 유도해 원주캠은 2개 대학 8개 학부 안을 실시했었다. 그때와는 달리 대학 입학 인구의 감소가 있다지만, 최근 원주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직적 특성화 없는 수평적인 모델로 가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주캠은 구성원의 자구 노력으로 특성화를 이뤄 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생불가 상태일 때 원주시와 우리대학교 의공학부 교수들은 당시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라 생각했다. 이후 원주시서 투자한 10억 원으로 1998년 원주의료기기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원주뿐만 아닌 강원도의 산업구조를 바꿔 놓았고, 대한민국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모티브를 마련했다. 두 번째, 창의·융합 교육을 통한 근대 한국어문학 전문 인력 양성 분야와 근대한국학 역시 하나의 특성화 분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KOICA의 지원을 받아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과 정경대. 의과대학과 보건행정학과가 참여한 ODA 사업 분야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해당 사업을 늘려나갈 전망이기에 축적된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이 분야 역시 특성화의 한 축이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임베이드 시스템과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 육성 분야도 한 축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원주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모티브가 됐던 기반을 배제한 채 특성화가 진행된다면 원주캠은 그간의 정체성마저도 잃을 수 있다.

송도에 인천경제자유경제구역이 있다면 원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갖고 있다. 또한 최근 혁신도시 를 거점으로 반경 20km 이내 원주캠 의료기기테크노타워을 포함한 15곳, 약 14㎢가 국가혁신융복합단지이며, 부론산업단지는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부론산업단지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주제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규제혁신 5법 중 정보통신융합법, 산업융합촉진법, 지역특구법 등 3법이 지난 10월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그동안 규제로 인해 성장에 제한을 받은 강원도와 원주의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원주시가 ‘강원도 헬스케어 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역시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도약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 송도캠은 인천시와 함께 장기 발전 계획을, 원주캠은 국가 균형발전 계획과 강원도 지역 발전과 함께 그림을 그려, 이를 신촌캠과 우리대학교가 갖고 있는 각 지역의 병원 인프라와 공유하는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제 원주캠이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해 원주혁신위원회와 대학본부에 특성화와 함께 아래 사항을 제안한다.

1. 지역 또는 정부와 함께했던 특성화와 4차 산업 혁명과 같은 세계 시장 변화에 대응해 일부 수직적 특성화를 가미하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수평적 특성화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의공학부 교수들이 주도했던 특성화 역시 유사 관련 분야를 아우르는 특성화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

2. 원주혁신위원회는 포괄적인 발전 방향이 아닌 가능한 한 세밀한 발전 방향과 시간 계획을 혁신위원회의 해체 전까지 만들어야 한다.

3. 특성화는 원주캠만이 아닌 전 연세차원에서 그려야한다. 원주캠이 의료기기 특성화에 부응해 신설한 디자인학부 역시 대학원 과정만이지만 송도캠에도 만들었고, 송도캠에 동아시아학부(EIC)와 유사한 전공을 만든 것은 그간 원주캠이 좋은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버둥치고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을 한순간 좌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4. 원주부총장과 학장은 원주캠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 선출돼야 한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고대 세종캠이 해왔듯 원주캠의 처장 역시 교무위원회의 구성원이 돼 연세대학교 발전 방향을 같이 그려 나가야한다. 재단 이사 역시 적어도 한 명은 원주를 고민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5. 총장은 원주혁신위원회에서 새로운 안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매주 원주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향후 누가 총장이 되던 적어도 한 달에 하루는 원주에서 지역의 도지사와 시장, 그리고 구성원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대학교 보과대 윤영로 교수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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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1-26 14:30:25

    역시 윤형로 명예교수님이 최고십니다. 원주시장급이셨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이렇게 폭넓으면서도 전문적인 시야로 봐야지 나하나 살겠다고 하면 다 죽습니다. 미래 어느 대학도 자유롭지 못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 평가!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특성화의 그림을 먼저 그리고 세부적인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자문위원님이신데 부디 자문하실 때 경청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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