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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력 저하의 원인을 파헤치다
  • 문영훈, 노지운, 이승정 기자
  • 승인 2018.11.19 15:20
  • 호수 1822
  • 댓글 11

우리신문사는 떨어지는 연구력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단과대학장 및 개별 교수, 대학원생, 연구처 실무자 등을 만났다.

연구하기 힘든 교수들?

다수의 교수들은 연구력 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교수 인력 부족을 꼽았다. 교원 1인당 강의 부담이 커져 연구에 전념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교 교수 1인의 책임강의시간은 학기당 6학점이다. 그러나 많은 단과대가 소속 교수들에게 정해진 시수 이상의 강의를 하도록 권고한다. 경영대학장 엄영호 교수(경영대·재무)경영대는 교원 수가 70명으로, 개설해야 할 강의를 고려하면 12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교수 위주로 초과 강의를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과대학장 홍대식 교수(공과대·차세대통신시스템)공과대 교수들은 1년에 평균 11.8학점 정도 강의한다카이스트 교수들이 평균 6학점씩 강의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본부는 문제를 인지하고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처장 이원용 교수(이과대·분석화학)과거 베이비 붐 세대의 교수들이 대거 충원된 뒤 신임교수 임용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라며 최근 신임 교원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적 교원의 60%에 달하는 정교수의 연구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취재 결과 다수의 교수들은 연구실적이 저조한 정교수가 많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년을 보장 받은 교원에게 연구를 강제하기 힘들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이는 우리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2, 중앙대는 정교수에게 연구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업적이 포함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을 시 연구년을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골자다. 우리대학교는 강의총량제를 검토 중이다. 학과별로 배정된 강의 수를 학과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연구실적이 저조한 교수에게 강의를 추가 배정함으로써 연구에 집중하려는 교수의 강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연구비 마련 위한 대응책
결과는 먼 미래에

교내연구비가 적다는 점도 우리대학교 연구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8년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교의 전임교원 1인당 교내연구비는 약 629만 원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이는 2171만 원이다. 우리대학교의 3.5배 수준이다. 경쟁대학인 서울대나 카이스트가 막대한 국가지원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사립대인 우리대학교는 교내연구비가 더욱 중요하다.

학교본부는 교수들의 창업을 통한 기술이전 수익으로 교내 연구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원용 교수는 교수들이 창업한 기술지주회사에 학교가 투자, 수익금으로 재원을 확충할 것이라며 현재 기술이전 수익은 연간 5~60억 원 수준이지만 수백억 원 단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201811산학협력단 업무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기술이전 수익은 255천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원 수익을 제하면 76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99천만 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기술이전 건수 역시 65건에서 58건으로 줄었다.

이공계 연구력,
문제는 기초체력

다수의 이공계 교수들은 가시적인 성과보다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 예로는 연구환경 개선을 꼽았다.

특히 이공계는 연구환경이 실적과 직결된다. 하지만 우리대학교의 연구환경은 낙후돼있다. 특히 생명대는 단독건물이 없어 공간부족 문제가 극심하다. 1인당 실험실 면적은 약 20평이다. 각각 50, 60평인 서울대, 카이스트와 대비된다. 심지어 생명대 연구실은 4개 건물에 흩어져 있다. 생명대학장 김응빈 교수(생명대·미생물학)학문 특성상 공동연구가 중요하지만 여러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교수 간 소통이 힘들다고 말했다. 공과대 역시 공간부족 문제를 겪는다. 이번 학기 우리대학교로 이직한 김수민 교수(공과대·건축재료)공과대는 타 경쟁대학에 비해 연구환경이 열악하다공간 자체도 부족하고 건물이 노후해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과대학장 홍대식 교수는 교수들이 학교에 돈을 내고 공학원 연구공간에 입주하는 실정이라며 연구공간만큼은 무상으로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원생들 역시 연구환경이 열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공계 대학원생 A씨는 일부 학과는 실험실과 연구실이 분리돼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좁은 방 한쪽에서는 실험을, 다른 한쪽에서는 공부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생명대 B교수는 연구력 향상을 위해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사회계 연구력,
우리를 논문만으로 평가하지 말라

다수의 인문사회 교수들은 학교본부의 연구력 평가기준이 이공계 위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문과대학장 이경원 교수(문과대·셰익스피어)학교는 논문 중심으로 교수들의 연구력을 평가한다인문학 분야의 특성상 논문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답했다. 단편적인 논문보다는 장기간 집필한 저역서가 인문학 분야에 적합한 연구 형태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학교 측은 저서의 가중치를 최대 3편의 논문으로 감안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저서를 쓰는 데 들이는 노력은 논문 10편 혹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문과대에서는 교수들이 장기간 연구를 요하는 논문을 여러 짧은 논문으로 나눠 투고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사과대도 마찬가지다. 사과대 C교수는 단편적 논문 중심의 현 연구평가 시스템 하에서는 아무리 저명한 학자라도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이런 방식은 사회과학계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공계에 비해 학교 측의 연구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교수는 해외우수저널 논문 기재 시 받는 인센티브 금액이 3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줄었다이공계 교수들이 논문 인센티브로 최대 1천만 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일개미 대학원생,
연구집중 어려워

우수한 대학원생 유치는 연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수한 학부생을 선점하기 위해 도입된 학부-대학원 연계과정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2018학년도 후기 모집에는 단 65명만이 지원했다. 많은 대학원생들은 열악한 연구환경에 더불어 학교본부의 지원 부족 행정업무 및 과제 과중으로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대학교 대학원 평균 등록금은 2018학년도 기준 약 625만 원이다. 사립대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A씨는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대학원생들에게 높은 등록금은 큰 부담이라며 학교 측에서 대학원생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준다면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명대 D교수는 등록금이 높다는 이유로 자교 대학원 대신 서울대나 카이스트로 발걸음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다학교 측에서 금전적 지원을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중한 행정업무도 대학원생들을 돌아서게 만든다. 인문계열 대학원생 E씨는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자기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공계 대학원생 F씨 역시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 연구에 집중하기 힘들다많은 대학원생들이 주말도 없이 새벽까지 일한다고 밝혔다. 이공계에서는 연구실 운영 및 생활비 보조를 위해 외부과제 수주 또한 필수적이다. F씨는 사립대라는 특성상 연구비 수주를 위해 외부 과제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그러나 외부 과제가 개인 연구와 관련 없는 경우도 많아 연구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연구처 실무자,
성과를 봐야 할 때

연구처 관계자 G씨는 연구성과에 대한 피드백 부족 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지적했다. G씨는 현재 연구처의 업무는 연구비 지원 및 감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연구력 향상을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평가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목표관리제(Management by Object, MBO)를 도입해 연구실적 관련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에 따라 연구비를 배분한다.

우리대학교 인센티브 지급 기준인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의 문제점도 거론됐다. 연구의 질적 성과인 피인용수와 낮은 관련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3~2014‘the Journal of Materials Science’에 발표된 1818개의 논문 중 피인용수 상위 30%의 논문이 전체 피인용수 합계의 70%를 차지했다.* G씨는 피인용 효과는 멱함수**형태를 띠기 때문에 동일 학술지 내에서도 특정 논문의 피인용수가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 G씨는 요즘 연구자들은 인터넷 기반으로 논문을 찾기에 상위 학술지의 권위가 과거만큼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990년 이후 IF와 피인용수의 연관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연구력 저하가 가시화된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미래전략실장 김동노 교수(사과대·역사사회학)올해 상위 10% 저널에 속한 논문의 숫자가 21% 증가했다학교본부의 노력으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연구 주체인 학내 구성원들이 느끼는 현실은 긍정적이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력 증진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Blanford, C. F. (2016). 「Impact factors, citation distributions and journal stratification」. Journal of Materials Science. pp 10319-10322
** 멱함수: 거듭제곱의 기수를 고정하고 밑을 변수로 하는 함수
*** Lozano, G. A., Lariviere, V., & Gingras, Y. (2012).
「The weakening relationship between the impact factor and papers' citations in the digital age」.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for Information Science and Technology. pp 2140-2145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문영훈, 노지운, 이승정 기자  bodo_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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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1-19 20:39:22

    한국 최악의 적폐는 교수.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는데 교수를 견제할 세력이 없음.   삭제

    • 문과대강점기 똥용학 2018-11-19 20:02:43

      문과대 사회대 교수들은 정말 혐오스럽다. 학자는 결국 논문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저역서를 서술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지는 다른사람들에 의해 평가된다. 당신들이 쓴 피인용수 0인 논문은 논문이 아니라 일기다. 언제까지 '문과적인 감성'으로 세상을 살것인지 정말 이런 '에코'라이프를 즐기는 인간들이 우리나라 최고대학 교수라는게 한심하다   삭제

      • 정교수들 연구하기 싫으면 2018-11-19 19:39:13

        학자로서 스스로 거세해라. 양심적으로 실험실 반납하고 대학원생도 받지마라. 그돈 연구하겠다는 교수, 원생들 주게. 안짤린다는거에 감사하고 그냥 출퇴근만 해라   삭제

        • 우수한 학생들 데려다가 발목만 2018-11-19 19:36:17

          학문의 요람이라는 대학의 본질에 비추었을 때 연대는 명실상부 2류대학이고 3류로 향해 가고있다.
          그나마 선배들의 노력으로 일군 이미지 덕분에 매년 우수한 신입생들이 들어와주고 있어서 니들이 밥줄 잡고있는건데
          그것도 모르고 교수들은 강의 개판 연구 개판 교직원은 진짜 입에 담기도 싫을 정도다 구멍가게 점원도 니들보단 일 잘한다.
          고대 성대 한양대에 비해 구린 학교 지원에도 매년 본인들이 노력해서 고시 아웃풋 뽑아주고, 재수강 제한 같은 제도가 발목잡아도 학점따서 유학가고, 외국계, 대기업 이런 아웃풋들 다 학생들 본인 노력이다   삭제

          • 문과대 미친교수듣ㄹㅋㅋㅋㅋ 2018-11-19 19:32:04

            강의력도 병신 연구력도 병신인 놈들이 변명하기 바쁘네 "인센티브가 작아서" 연구안한다고?? ㅋㅋㅋㅋㅋㅋ진짜 양심있냐 문과대 교수들 연구실 싹다 밀고 공대 교수들한테 줘라. 그리고 구구절절 죄다 변명이네 무슨 지표가 우리한테 안맞는다 탓만하고 있는데 서울대 카이스트 포공 고대 성대는 뭐 다른기준이냐? ㅋㅋㅋㅋㅋㅋㅋ시발   삭제

            • ㅇㅇ 2018-11-19 18:59:30

              그리고 강의는 제발 사이버 강의로 하자. 교수들
              강의 싹다 인강으로 들어오게하고 교수나 조교는 와이섹으로 강좌내용 qna답변 달아주는 방식으로 수업해라. 퀴즈 과제좀 줄이고 깊이는 더 깊게 해라. 지금처럼 허접한 예제 복붙수준의 퀴즈와 강의안 암기, 얕고 양만 방대한 과제는 학생 , 그걸 채점하는 대학원생 모두를 정말 피곤하게 만든다.   삭제

              • ㅇㅇ 2018-11-19 18:54:18

                대학본부나 교직원 교수들은 제발 교내생 커뮤니티(에브리타임, 세연넷, 대나무숲) 같은데 야론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용하길 바란다. 이 무능한 석두양반들아   삭제

                • 연잡대 aut 2018-11-19 18:51:39

                  송도에 교수 아파트 지어서 지금 연구성과 나오는 이른바 '석학들'을 제외하고 모두 내려보내자. 특히 정교수들 위주로 내려보내자 지금 연구성과 좋은 대가들은 거의 부교수급이다. 학장급 연구자들이야 잘하고 있지만 나머지 노인들은 송도 교직원아파트로 보내고 대학원도 이전시켜서 논문공장돌리듯이 뽑아내야된다   삭제

                  • ㅇㅇ 2018-11-19 18:47:08

                    세번째로 개돼지같은 교직원 양반들아. 얼마전에 학생이 회의중이라서 전화를 못받는다던ㄴ과 사무실에 갔더니 직원들 노가리까는중이라는 글이 학내에 화제가 었다. 당신들 나태함, 무책임함은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 교직원스럽다라는 말로 고유 명사화되고있다. 고졸도 할수 있는 일, 온몸 불살라서 할 자신 없는사람은 제발 꺼져라. 그리고 각 랩실 지원미비한거는 니들 행정력이 병신같은거도 큰 일조를 한단다. 니들이 연구력을 상승시키려고 하면 연구자 행정업무를 니들이 부담해라.
                    마지막으로 자교빨로된 연규력 0정교수는 최저시급받던지 지발로 나가라   삭제

                    • ㅇㅇ 2018-11-19 18:39:40

                      이공계 대학원은 진지하게 송도 이전을 고려해봐야될것이다. 공간부족과 시설 낙후는 10년 전부터 제기되어왔고 신촌에서는 더이상의 인프라 개선이 힘들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현재 신촌에서 있는 연구실은 최근 3년간 연세소식에 소개된 적 있을정도의 연구성과를 낸 교수들한테 전부 몰아주고 나머지는 짐싸서 송도로 내려가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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