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 학생회 선본 <CRUSH>의 정후보 최승혜(독문·17)·부후보 임혜민(사학·17)씨. <자료사진 문과대 학생회 선본 'CRUSH'>

56대 문과대 학생회 선거에는 선본 <CRUSH> 정후보 최승혜(독문·17)·부후보 임혜민(사학·17)씨가 출마했다.

 

Q. 출마 계기는?
A. 학생회의 대표자로 활동하며 진정한 공동체가 무엇인지,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 그 고민의 답을 찾고자 한다.

 

Q. 선본명과 그 의미는?
A. 선본명 <CRUSH>는 영어 단어 ‘crush’에서 가져왔다. 이는 ‘무언가를 부수다’, 혹은 ‘사랑에 빠지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문우인과 함께 문과대의 근본적인 문제를 타파하고,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기조와 잘 어울리는 단어다.

 

Q. 선본의 기조는?
A. ‘너’와 함께하고 ‘나’를 고민하며 ‘벽’을 허무는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여기서 ‘너’는 문과대 학생들을, ‘나’는 <CRUSH>를, ‘벽’은 문과대 내외에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등의 문제를 의미한다. 학생회와 문우인이 함께 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튼튼한 집과 울타리를 짓고자 한다. 참된 의미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선본의 핵심 공약은?
A. 핵심 공약은 ▲‘인권과 연대로 CRUSH ON’ ▲‘문우인과의 소통으로 CRUSH ON’이다. 우선 ‘인권과 연대로 CRUSH ON’은 차별·혐오에 대한 온도차를 줄이기 위한 공약이다. 구체적으로 ‘문과대학 전 구성원 성인지교육 의무화’를 실시하겠다. 일원화된 성인지교육을 수강하는 교수, 교직원, 학생은 같은 의제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또 ‘인권 관련 문과대학 공통 전공과목’을 개설해 학과에 관계없이 인권을 학문적으로 탐구할 것이다. 각종 인권 이슈를 매달 ‘인권 키워드’로 선정해 토론하고 배워가는 시간을 만들겠다.
‘문우인과의 소통으로 CRUSH ON’ 중 ‘CRUSH 신문고’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착안한 공약이다. 기존 학생회 소통창구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수단이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의제화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Q. 2018학년도 문과대 학생회 <QRIOUS>를 어떻게 평가하나?
A. <QRIOUS>는 당선 직후부터 교육권에 중점을 두고 일관적으로 학생회를 이끌었다. 학생사회의 여러 갈등 상황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복지를 위해 노력한 점이 특히 좋았다. 다만 몇몇 교육 공약들은 학교 시스템의 한계와 맞물려 실현되지 못했다. <CRUSH>는 <QRIOUS>의 장기적 공약을 이어받아 교육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어가겠다.

 

Q. 문과대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교육권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관련 공약으로 무엇이 있는가?
A. 교수-학생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교육제도나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사항이 교수진에 제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극히 적다. 이 때문에 학과 간 전공 수 편차나 전공 수업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어렵다. 그간 학교와 교수, 학생들이 교육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공론장이 부족했다. <CRUSH>의 공약 중 ‘문과대학 3주체 정기 간담회’가 있다. 문과대 주체들이 공개적으로 요구 사항이나 비판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실질적인 시스템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문과대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또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인문학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문과대 구성원의 자긍심이 낮아지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문학으로 CRUSH ON’이라는 공약을 주요 정책으로 삼았다. 먼저, 문과대 내 여러 학회들과 연합해 ‘인문콘서트’를 개최하겠다. 인문학이 가진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그간 일회성으로 이뤄졌던 ‘동문 멘토링 사업’을 정례화·커리큘럼화해 인문학 전공으로 꿈을 이룬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문우인들이 조금이나마 자긍심을 가지고 진로에 대한 불안을 덜길 바란다.

 

Q. 현재 연세학생사회의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A. 총학생회 및 다수의 단과대 학생회가 공석인 것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만 해도 등록 선본이 없어 무산된 단위가 많다고 들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창의적인 공약을 내걸고 사업을 하기 어렵다. 이런 상태가 이어질 경우 학생사회 발전에 제동이 걸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유권자들의 관심 부족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학생회로서 무책임한 처사다. <CRUSH>는 항상 준비된 자세로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학생들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겠다.

 

글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자료사진 문과대 학생회 선본 '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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