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 위기 겪은 전학대회, 참여와 독려 필요해

▶▶ 전학대회는 약 6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일부 사안은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전학대회는 새벽 1시경 폐회했다.

지난 14일 ‘2018학년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개최됐다. ▲감사위원회(아래 감사위) 감사 결과 보고 ▲재정 운용 결의 ▲선거시행세칙 수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위원장 재인준 ▲학생시위 실행 여부 등이 논의됐다. 재적 174단위 중 107단위가 참가했다.

 

전학대회, 무엇이 논의됐나 

 

우선, 감사위가 학생자치기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기준은 ▲영수증 원본과 사본 대조 ▲예산안 제출 ▲이해 가능성 ▲예산의 적절성 ▲현금 인출 항목 등이었다. 5.0점 만점에 평균 3.0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피감사기구는 공개사과 후 예산 사용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감사 결과 정보통계학과와 방사선학과가 영수증 누락, 예산안 미제출 등으로 각각 2.14점, 2.71점을 받았다. 그러나 징계 수행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계학과 대표자가 자세한 경위 설명 없이 감점 항목만을 언급한 것이다. 감사위원장 남주현(정경경영·16)씨는 “미흡한 경위 설명과 성의 없는 공개사과로는 징계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재정 운용 결의와 선거시행세칙 수정 안건은 대다수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어 남씨가 새로운 중선관위원장으로 인준됐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임성환(과기통계·16)씨는 “중선관위원장 인준이 안 될 시 모든 선거가 진행될 수 없다”며 “중선관위원장이 인준됐으니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 ▲역량강화대학 선정 ▲혁신안 내 학생 의견 반영 촉구 ▲학생복지 향상을 위한 학생시위 시행 여부가 의결됐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최지수(정경경영·15)씨는 “원주캠의 위기상황에 학생들이 뜻을 모아 학교에 우리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대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이후 시위 시행에 대한 안건은 찬성 71표, 반대 4표, 기권 20표로 가결됐다. 임씨는 “시위 시행이 의결되긴 했으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후에 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의 방식과 내용, 정확한 일정은 추후 임시 전학대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학 및 단과대 선거 무산 결정의 안건 상정은 이루지 못했다. 학생대표자 A씨는 “과기대 선거 무산 결정은 과도한 처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과기대 선거관리위원과 A씨 사이에 몇 차례 문답이 오갔다. A씨는 과기대 선거 무산 결정을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찬성 28표, 반대 37표, 기권 42표로 좌절됐다. 전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Spring> 정후보 장원진(국제관계·15)씨도 선거 무효를 주장했지만 안건 상정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조한 참석률,
학생 대표자들의 책임감 요구돼

 

전학대회는 6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그 과정에서 재적인원의 과반수인 87명을 넘지 못해 폐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총학생회칙 16조 2항에 따르면, 재적인원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을 시 안건 상정과 의결이 불가하다. 때문에 회의 도중에 학생 대표자를 급하게 소집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회의는 40분가량 지연됐다. 회의는 기숙사 통금 등으로 인해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 대한 논의 ▲원주혁신위원회에 제출할 최종보고서에 관한 건 ▲시위에 관한 구체적 논의 없이 끝났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이강민(인문과학부·18)씨는 “중간에 시간이 많이 지체돼 대학역량평가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감사보고가 끝나고 다수가 퇴장한 일이나, 고학년 대표자들의 참석률이 저조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무리되지 않은 안건들은 이후 임시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시회의 일정은 중앙운영위원회와 각 단과대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윤세나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박수민 기자
raviews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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