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비대위원장 임성환을 만나다

▶▶ 지난 1년간 총학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임성환(과기통계·16)씨

원주캠에게 2018년은 위기의 한 해였다. ▲역량강화대학 선정 ▲대토론회 개최 ▲본·분교 통합 논란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우리신문사는 총학생회(아래 총학)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위원장 임성환(과기통계·16)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비대위 활동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어느 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하기보다는 업무의 전반에 신경을 기울였다. 많은 사건이 있었던 한 해인 만큼, 아무래도 대응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업무 분담이 체계적이지 못했던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비대위 구성원의 노력 등을 고려했을 때 비대위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Q.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
A. 대토론회 개최다. 지난 8월, 원주캠이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아래 대학 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그 결과나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한 학교 측의 공지가 부족해 학우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때 대토론회가 학교본부와의 소통 창구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처음엔 참석 인원을 100명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대토론회에는 200~300명가량의 학생이 참여했다.

Q. 비대위 체제상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A. 총학은 처음부터 체계적인 구성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비대위는 각 단과대 회장들이 업무를 맡다 보니 실무 인력이 부족했다. 전대 총학인 <개화>로부터 인수인계도 체계적으로 받지 못했다. 총학 사무실에 남겨진 인수인계 문서가 네트워크 문제로 복구되지 않는 문제까지 겹쳤다. 결국 모든 업무를 인수인계 문건 없이 진행했다.

Q. 행사 기획 측면에서 비대위의 행적을 평가해달라.
A. 대동제는 지난해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동제 땐 초대 가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대동제 당시 진행자 선정 등을 놓고 응원단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 차후에 대화를 통해 해결했으나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대동제 진행에 관한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어 다음 학생대표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Q. 원주캠의 역량강화대학 선정에 대응할 때 어떤 부분에 주력했나?
A. 평가 결과가 발표된 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은 ‘왜 원주캠이 이런 결과를 받게 됐는지’였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학교 측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당시에 학교본부는 자체적으로 원인을 진단했으나 학생 여론을 우려해 알리지 않고 있었다. 지속해서 정보 공개를 요청한 결과, 현재는 학교 측의 원인 분석 및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 회의 내역이 공개된 상태다. 또한, 학교와 8차례 간담회를 가져 원주캠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Q. 대학 진단평가 결과가 발표된 뒤 많은 학생이 비대위와 원활한 소통을 원했다. 학생들과 잘 소통했다고 생각하는가.
A.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소통에 힘썼다. 페이스북 메시지도 이용했고, 지난 여름방학에는 학생복지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학생회관 1층에 소리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토론회 개최도 결국 그 소통의 결과물이라 본다. 

Q. 학교본부와는 어떻게 소통했나.
A. 매일 학생복지처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와 닿는 문제가 학생복지 미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복지처장과 학생 복지 증진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논의한 내용은 복지공동관리위원회(아래 복관위)에 제안될 예정이다. 대학 진단평가 1단계 잠정 결과가 발표된 후, 윤방섭 원주부총장 및 각 부처의 실무처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내용은 비대위 페이스북에 게시해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그 외에도 대학 진단평가와 관련해 ▲윤방섭 전 원주부총장 ▲윤영철 원주부총장 ▲혁신위원장 신현윤 교수(법학전문대학원·경제법) 등과 회의하며 소통을 꾀했다.

Q. 대학 진단평가 결과 발표 후 총학 비대위원장 산하에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아래 학자추)가 만들어졌다. 학자추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A.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학 진단평가 사태를 중점적으로 맡을 기구가 필요해 구성한 것이 학자추다. 이후 학자추가 대토론회를 제안했다. 간담회를 준비하는 데도 기여했다. 현재 학자추는 4차 토론회를 위한 설문을 진행 중이다. 3차 토론회까지 나온 논의와 여타 다양한 학생 의견을 종합해 정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문서화해 혁신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학자추의 활동을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총장의 ‘one university multi campus’ 발언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비대위는 해당 사안에 어떻게 대처했나.
A. 연고전 폐막식 날, 신촌캠 비대위원장과 만나 문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그 정도가 최대한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원주캠 내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갈렸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Q. 다음 총학(또는 비대위)에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올해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한계가 분명했다. 혁신안이 발표된 뒤 본격적으로 시행될 오는 2019년은 원주캠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후임 학생대표자는 학생사회·학교본부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글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