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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외치다
  • 박건 하수민 박수민 윤채원 정구윤 최능모 하광민
  • 승인 2018.11.04 21:14
  • 호수 1820
  • 댓글 2

지난 8월 4일. 광화문 광장은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여성’ 이전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을 권리를 위해 모였다.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은 광장을 넘어서 일상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불법촬영 편파 규탄시위

낮 4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역사의 흐름을 수도 없이 바꿨을 공간에 붉은 물결이 일렁였다.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인파였다. 광화문 앞에서 시작된 파도는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서까지 이어졌다. 견고한 지형도 파도에 의해 깎인다. 광장의 파도는 공고한 성차별을 바꾸려 분주히 넘실댔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회사원들이 자원해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삭발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한 지원자가 소리쳤다. “울어도 혼자 울지 말고, 혼자 아프지 말고, 우리 죽지 맙시다.” 광화문에서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시위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앳돼 보이는 중학생부터 주름살 지긋한 어른까지. 그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나의 일상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라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목소리였다. 하늘은 붉은 종이비행기로 수놓였다.

 

여성가족재단 성평등 도서관

여성가족재단의 벽은 여성들의 분노로 가득 차있었다. 숱하게 겪은 성희롱부터 출산 기계 취급을 받는 현실까지. 벽면은 그들의 생을 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자궁을 연상케 하는 그림 주위에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생산 수단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심정이 빼곡했다.

도서관 내부에는 또 하나의 ‘강남역 10번 출구’가 있다.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기억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습니다.” 벽면에 새겨진 글귀는 기억의 선언이었다. 강남역 인근에서 개인이 아닌 여성이 죽음을 맞았다는 기억이었다. 1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는 문구가 걸려있었다.

 

여성인권영화제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여성인권영화제. 취재차 방문한 기자는 엉겁결에 영화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영화 단편선. 짧지만 결코 사소하지는 않은, 한국의 여성이 마주하는 문제적 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상영이 끝나고 행사가 이어졌다. 패널들은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의견과 경험을 공유했다. 여성을 향한 차별과 억압이 언제쯤 없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여성들의 연대는 그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과거에 비하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성인권에 관한 질문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상영관 밖 한 켠에 붙은 무수한 포스트잇이 눈에 밟힌다.

‘당신, 정말 괜찮나요?’

‘아뇨. 하지만 괜찮아질 겁니다.’

이곳에 ‘물음과 답’이 있다.
 

박건, 하수민, 박수민, 윤채원, 정구윤, 최능모, 하광민 기자
chunchu@yonsei.ac.kr

 

박건 하수민 박수민 윤채원 정구윤 최능모 하광민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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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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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1-06 16:33:58

    아직도 저 무논리에 이성의 끈은 이미 잘려진 감성으로만 모든걸 이루려하는 농아의 말을 들어줍니까? 이런 기사 내놓으라고 돈 주는거 아니에요. 정신 차리세요.   삭제

    • 참만 2018-11-05 18:00:21

      YBS까지 영향가려나 페미물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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