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 2018학년도 정기 연고전 압승

우리대학교가 2018학년도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에서 숙적 고려대를 꺾었다. 종합성적은 3승 1무 1패였다. 폭우, 낯선 경기장 사정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내년을 기약한 야구

 

지난 5일, 잠실종합운동장에는 야속한 비가 쏟아졌다. 개회식은 예정대로 아침 10시 30분에 진행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빗방울은 굵어졌다. 연고전 개막을 알려야 할 야구경기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11시에서 11시 30분으로, 또다시 12시로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야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날씨에 크게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우천으로 연고전 야구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에는 가을 장맛비가 내렸지만, 취소나 중단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가장 최근의 연고전 야구경기 우천 취소 사례는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 사이에선 ‘두 차례 연기까지 해놓고 취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체육위원회 신은성 팀장은 “스포츠 경기 당일 날씨가 궂을 때 30분 정도는 지켜보는 게 통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팀장은 “연고전이란 특수 상황을 고려해 한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진행이 도저히 어려워 보여 양교 협의로 경기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취소 소식에 그 누구보다 아쉬웠을 것이 선수들이다. 우리대학교 야구부 김창용 선수(체교·15,IF·52)는 “(연고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천으로 취소돼 속상했다”며 “그래도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우비까지 입고 응원해준 학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 1초까지 짜릿했던 농구
거듭된 역전 끝에 승리

 

낮 2시부터 진행된 농구경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역전과 재역전의 연속이었다. 우리대학교 김무성 선수(스포츠레저‧16,G‧3)가 첫 골을 터뜨리며 1쿼터 시작을 알렸다. 박지원 선수(체교‧17‧PG‧9)를 필두로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이어졌다. 이에 고려대는 대인 수비로 대처했다.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스틸과 턴오버를 시도해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득점까지 연결시키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2쿼터에도 양교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초반에는 박지원 선수와 전형준 선수(스포츠응용‧17,G‧6)의 연이은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이내 흐름은 고려대로 넘어갔다. 고려대 김진영 선수(체교‧17,G‧14)가 추격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과 역전을 이끌었다. 2쿼터 종료 시점에서 양교의 득점차는 한 점에 불과했다. 이어지는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팽팽한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결국 3쿼터도 50:49, 우리대학교의 살얼음판 리드로 마무리됐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한층 격렬해지며 달아오른 분위기는 고려대의 덩크슛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대학교는 밀리지 않았다. 전 선수의 3점슛을 발판으로, 김무성 선수가 경기를 뒤집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최종적으로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2018 정기 연고전 첫 승리를 손에 쥐었다. 스코어는 72:69였다.

 

빙구, 막판 연이은 실점으로 1:2 석패
경기력 우세했지만 집중력 부재가 아쉬워

 

이어지는 빙구 경기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우리대학교에서는 김동현 선수(스레·15,G·49)가 골텐더(GK)로 나섰다. 고려대에서는 심현섭 선수가 출전했다.

1피리어드 초반은 고려대가 주도했다. 장점으로 꼽히던 우리대학교의 패스는 고려대의 거센 압박 앞에 고전했다. 고려대는 윤재현 선수를 필두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김동현 선수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양 팀 모두 상대편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우리대학교 조지현 선수(체교·15,CF·17)가 득점했다. 어시스트는 김병건 선수(체교·16,LW·8)와 김진수 선수(체교·15,RD·74)가 기록했다. 2피리어드 내내 패스는 안정적으로 연결됐으며 퍽 점유율에서도 우리대학교가 우위를 점했다. 2피리어드 중반 고려대 심우탁 선수가 이총현 선수(체교·15,LW·81)를 뒤에서 밀쳐 메이저 페널티를 받았다. 우리대학교는 수적 이점까지 등에 업었다. 2피리어드 후반, 분위기 반전을 꾀한 고려대가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층 거세진 양측의 경합은 종료 버저가 울리기까지 계속됐다.

승부는 3피리어드에 결정됐다. 랠리가 팽팽하게 이어지던 가운데, 고려대 이제희 선수가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까지는 불과 1분 53초가 남아있었다.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호시탐탐 결승점을 노렸다. 그러나 조급해진 마음은 오히려 독이 됐다.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고려대 김시영 선수가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1:2, 잘 싸웠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효자종목 럭비, 4연승의 신화를 쓰다

 

우리대학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여재민 선수(스포츠레저‧16,Hooker·2)의 트라이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뒤이어 신현민 선수(스포츠레저‧15,C.T.B.·12)가 컨버전킥을 성공하며 추가 2점을 득점했다. 고려대학교는 페널티킥으로 3점 득점하며 추격을 시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반 15분, 이용운 선수(스포츠레저‧16,Wing·14)와 신 선수가 각각 트라이와 컨버전킥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고려대는 한동안 우리대학교 진영으로 진출할 엄두조차 못 냈다. 여기에 김성현 선수(체교‧15,S.H·9)의 트라이까지 성공하며 우리대학교는 19 :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도 일방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영환 선수(체교‧16,Wing·14)의 트라이에 이어 신 선수가 컨버전킥으로 득점했다. 불과 5분 후 러크 상황에서는 이현수 선수(체교‧16,Prop·1)가 좌측으로 파고들어 트라이에 성공했다. 양팀의 점수는 28점차까지 벌어졌다. 경기 후반, 고려대는 트라이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격차를 줄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압도적인 기량차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31:15의 더블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4년 연속 정기전 승리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는 결국 이긴다”
후반 연이은 득점포로 역전 드라마 쓴 축구부

 

연고전 마지막 경기답게 초반 기싸움이 팽팽했다. 전반 2분, 고려대 신재원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0-1. 우리대학교 김시훈 선수(체교·16,GK·21)가 몸을 던졌지만 공에 닿지 않았다. 초반 실점 후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대학교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풀백이 하프라인까지 전진했고,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격도 좁게 형성했다. 장점으로 꼽히는 조직력과 유기적 패스 플레이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려대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쳤다. 골문을 열려는 우리대학교와 막으려는 고려대의 공방이 남은 시간 내내 펼쳐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고려대가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우리대학교는 변형 4-4-2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빠른 만회골을 노리기 위함이다. 상대편 진영에 위치한 선수도 전반에 비해 곱절로 많았다. 두드리면, 결국 열린다. 후반 8분 하승운 선수(체교·17,FW·10)의 크로스를 윤태웅 선수(체교·18,FW·9)가 마무리했다. 우리대학교의 동점골이었다. 고려대 선수들이 잠시 혼란한 틈을 타 벼락같이 득점했다.

경기 종료 20분 전, 양 팀의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전진 배치된 선수들이 수비 시 복귀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그러던 중, 역전골이 터졌다. ‘고려대 킬러’로 불리는 하 선수가 오른발로 때린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고려대가 거센 공격을 폈지만 모두 막아냈다. 곧이어 전광판이 경기 종료를 가리키자 휘슬이 경기장에 울렸다. 연고전 축구경기 2:1, 우리대학교의 승리였다.

 

연세춘추 연고전 TFT 특별취재단

글 정준기 기자
joonchu@yonsei.ac.kr
김나영 기자
steaming_0@yonsei.ac.kr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손지향 기자
chun_hyang@yonsei.ac.kr
김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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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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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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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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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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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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