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북적이는 이대 앞 거리엔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들이 숨어있다. 그런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가게들 중 유독 한 곳이 수상하다.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내건 이 가게, 바로 ‘미스테리 유니온’이다.

미스테리 유니온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추리소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게 분위기가 음산하리라 생각한다면 오산. 원목 소재의 각종 소품과 내부 장식 덕에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나미야 잡화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입구에서부터 기분 좋은 원목 냄새와 책 냄새가 섞여 나는 이곳. 4~5명만 들어가도 북적이지만, 그 아담한 크기가 가게에 특별함을 더한다. 가게엔 미스테리 유니온의 고유한 엠블럼이 새겨진 도장도 구비돼있다. 본인이 구매한 책에 방문 기념 표식을 남길 수 있는 것.

오직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 하나로 차렸다는 미스테리 유니온. 사장님께 의뢰하면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작중 나미야 할아버지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곳

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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