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현 체제에서 근본적 변화 없다”

지난 5일 진행된 정기연고전 개막식 중 ‘연세대 캠퍼스통합 전면무효화를 위한 학생연대’(아래 학생연대)가 학교 측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더불어 학교 측의 입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연대 임시대표 황병준(신학·18)씨는 “‘통합을 지향한다’는 기획처장의 인터뷰 내용과 ‘통합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학교본부와의 면담 내용이 충돌한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one university, multi campus’에 대한 학교 관계자들의 입장은 공통적이었다. 현 체제는 유지하면서 위기를 맞은 원주캠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지난 4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진행한 면담에서 학교 본부는 ‘one university, multi campus’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통합이 아니라, 양 캠퍼스가 자율성을 바탕으로 상생함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우리신문사와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진행한 기획처장 이창하 교수(공과대·화공/분리정제기술) 또한 “총장의 메일에서 언급된 표현은 두 캠퍼스의 건학이념이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미래전략실장 김동노 교수(사과대·역사사회학)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는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에 동의하며 “지난번 인터뷰에서 통합을 언급한 것은 장기적으로 양 캠퍼스가 유사한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뒤의 상황을 전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교수는 통합에 대한 이분법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교수는 “총장이 언급한 ‘one university, multi campus’는 현재의 체제와 다르지 않다”며 “위기에 처한 원주캠의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을 뿐, 통합에 대한 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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