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2차 대토론회에는 원주부총장을 비롯해 혁신위원장, 학교 각 부서 실‧처장들이 참여했다

 

지난 4일, 정의관 대강당에서 2차 학생 대토론회(아래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대토론회에는 주최 측 추산 2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윤영철 원주부총장을 비롯해 원주혁신위원장 신현윤 교수(법학전문대학원·경제법), 기획처장 송용욱 교수(정경대‧전자상거래), 교무처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 총무처장 이충휘 교수(보과대‧물리치료학) 등 처장들도 자리했다. 

 

혁신위, 활동보고와 앞으로의 방향 제시해 

 

대토론회를 시작하며 송 교수는 혁신위 활동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보고했다. 송 교수는 앞으로의 학사구조 개편에 대해 ▲캠퍼스명 변경 ▲중복학과 특성화 ▲대학 간 정원 조정 ▲신촌‧송도캠과의 실질적 교류 강화 ▲지역협력체계 강화 ▲행정 혁신 및 전문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평가 관련 질의응답에서는 ▲‘지역을 섬기는 대학’ 비전의 실효성 ▲원주캠 특성화 방향 등의 사안이 발의됐다. 학생 A씨는 “‘지역을 섬기는 대학’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으로는 비전이 불명확하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원주캠 지역연계사업의 핵심은 원주 혁신도시와의 협력”이라며 “정부 주요 기관이 위치한 만큼, 정부 핵심 사업에 참여하고 그 수익을 학생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역사회와의 협력 외에 원주캠만의 차별화된 비전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 교수는 “‘지역을 섬기는 대학’이라는 비전에 많은 의문이 있음을 안다”며 “기존의 비전은 자칫 지역에 한정될 수 있기에 이번 혁신위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에서 밝힌 대학 특성화 방침 또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양성익(국제관계·16)씨는 “지난 40년 동안 특성화 및 국제화 등의 시도가 이어져 왔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성화에 성공하려면 이전과 구분되는 묘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교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분야로 특성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융‧복합 전공 신설 및 중복학과 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학생들은 중복학과 통폐합에 불안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학생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학과 개편 및 커리큘럼, 명칭 변경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주캠 향한 대내외적 비난,
학생들 서운한 마음 토로

 

한편, 최근 원주캠을 향한 대내외의 비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본부의 보호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원주캠에 대한 비난 여론은 김용학 총장이 보낸 메일 논란에서 본격화됐다. <관련기사 1818호 1면 ‘두 캠퍼스 이야기’> 이후 신촌캠 학생들은 ▲대자보 게시 ▲연서명 ▲총장 면담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색적인 비난의 화살이 원주캠 학생들을 향했다. 조승표(인문과학·15)씨는 “원주캠 학생들은 통합을 요구한 적 없으나, 모든 비난이 원주캠을 향하고 있어 속상하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메일에 오해의 소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돌출행동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면서도 “원주캠 학생들이 성숙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통합은 절대 단기적인 방안이 아니며, 선결 조건이 있다”며 “▲중복학과 해소 ▲재정적 독립성 확보 ▲의견수렴 절차 ▲경쟁력 확보 등 수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혜(보건행정‧15)씨는 “현재 캠퍼스 통합과 관련해 언론에서 원주캠에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개별 학생들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학교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많은 기성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며 “일부 신촌캠 학생들의 비공식 의견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선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번 대토론회가 학교본부와 학생사회 간 소통의 장이 됐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윤섭(국제관계·15)씨는 “의제 선정이 너무 포괄적이라 명확한 주제설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일부 학생들의 의견 표출 또한 다소 과격했던 만큼, 다음 토론회에는 좀 더 정제된 발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차 대토론회는 오는 11일(목)에 진행된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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