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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의 ‘진실 혹은 거짓’
  • 김채린 기자
  • 승인 2018.09.30 23:21
  • 호수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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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당일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을 인기를 누리는 종목, 빙구. 그러나 평소에도 빙구 경기를 즐겨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알아봤다, 아이스하키의 진실과 거짓.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빙구에 중독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1. 경기가 혼성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답은 ‘그렇다’. 우리대학교 유일의 아마추어 빙구 동아리 ‘타이탄스’에서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함께 경기를 뛴다. 다른 종목보다 빙구의 혼성 경기가 용이한 이유는 뭘까? 선수의 힘이나 속도 등 물리적인 요소 뿐 아니라, 스케이팅의 안정도와 패스 경로 파악력 등 다양한 요소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체적인 차이가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능력이 중요할 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열린 연습경기에서 캐나다 여자 선수팀이 광운대 남자 선수팀과 맞붙어 4: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타이탄스 회장 양유림(신소재·14)씨는 “현재 활동회원 3~40명 중 여자 선수가 10명 안팎”이라며 “생물학적 특성으로 봤을 땐 남자가 유리하지만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경기력을 더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열리는 아마추어 연고전에서는 우리대학교 타이탄스와 고려대 아마추어 빙구 동아리 ‘티그리스’ 모두 엔트리에 여자 선수를 포함시켰다.

2. 몸싸움 전담 포지션이 따로 있다?

아이스하키에는 몸싸움에 특화된 ‘인포서’라는 포지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국내 아이스하키는 직접적인 몸싸움을 금지하는 국제 리그의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내셔널 하키 리그’(아래 NHL)에서는 스틱과 헬멧,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맨손 싸움에 나서는 인포서를 볼 수 있다. NHL에서 몸싸움은 반드시 1:1로 벌어지며, 인포서가 싸우는 동안에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이런 역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봐도 빙구가 얼마나 과격하고 몸싸움이 심한 운동인지 알 수 있다. 인포서의 역할은 상대 팀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같은 팀의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포서를 찾아보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몸싸움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빙구가 더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 돈 있어야 하는 ‘귀족 스포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빙구에 처음 입문할 때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스케이트, 스틱, 헬멧, 숄더패드 등의 장비는 상당한 고가다. 덕분에 빙구는 ‘귀족 스포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여해주는 곳이 많지 않다. 또 각자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예 구입하는 편이 좋다. 매번 아이스링크를 대여하고 코치를 선임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진입장벽이 높은 게 사실. 특히 빙구는 그룹 훈련이 주를 이루기에 코치 선임이 필수다.

그러나 빙구 장비는 일회성 용품이 아니다. 따라서 한 번 구입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의 스펙트럼 또한 넓어 입문용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찾을 수 있다.

4. 선수 교체가 무한정 가능하다?

답은 ‘그렇다’. 빙구는 횟수와 시간 제한 없이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빙구 경기는 체력 소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보통 1분~1분 30초마다 선수 교체가 이뤄진다. 한 경기 동안 엔트리에 든 22명의 선수가 각자 10번 이상 투입된다. 아마추어에서 대학부로 갈수록 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국가대항전이나 NHL 등 격렬한 경기에서는 55초~60초에 이른다.

따라서 빙구 경기에서는 선수교체에 드는 시간을 축소하는 것도 관건이다. 링크를 비우지 않으면서도 ‘투매니맨온디아이스(Too many man on the ice)*’ 반칙을 범하지 않으려면 선수가 퇴장함과 동시에 다른 선수가 입장해야 한다.

글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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