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약 4천 명 감소, 학교 측은 “선방했다”

지난 9월 14일, 2019학년도 원주캠 수시모집이 마감됐다. 입학홍보처에 따르면 원주캠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전체 경쟁률은 8.9:1*로 집계됐다. 총 지원 인원은 1만 379명이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인원보다 3천800여 명 감소한 수치다. 이를 두고 학내외에서는 우려를 표한다. 지난 9월 3일 최종 발표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아래 대학 진단평가) 결과의 영향이 아니냐는 것이다.

 

원주캠의 최근 4년간 수시모집 경쟁률은 ▲2016학년도 9.5:1 ▲2017학년도 9.6:1 ▲2018학년도 12.1:1 ▲2019학년도 8.9:1이다. 수치상으로는 이번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저점을 찍은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학부생 A씨는 “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입시 경쟁률도 계속해서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우열(정경경제·11)씨는 “경쟁률이 떨어짐에 따라 학생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학교본부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학부생들에게 적극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학홍보처 측은 우려에 비해 선전했다는 입장이다. 입학홍보처장 배기호 교수(과기대·신경생물학)는 “지난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고려대 세종캠의 경우, 수시 경쟁률이 16.8:1에서 8.8:1로 절반가량 줄었다”며 “우리대학교의 올해 수시 경쟁률은 2016학년도, 2017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낙폭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 교수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의예과 논술 전형에 학생들이 몰려 발생한 이례적 수치였다”며 “2016학년도, 2017학년도 경쟁률과 비교해야 유의미한 분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원주캠 의예과 논술 전형 경쟁률은 2017학년도 124.1:1에서 2018학년도에 193.8:1로 대폭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수시 지원의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입학홍보처의 분석이다.

입학홍보처는 입시 경쟁력 저하에 대비해 2019학년도 수시모집 홍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주요 홍보 사업으로는 ▲학교 이미지 쇄신을 위한 기성 언론 반박기사 ▲주요 일간지 광고 게재 ▲대학 홈페이지 개편 작업 등이 진행됐다. 법인이 지원한 7천만 원, ‘대학발전 육성사업**’(아래 대학발전사업) 지원비의 일부인 7천만 원, 도합 1억 4천만 원이 홍보에 사용됐다.

한편, 이번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실질적인 정원 감축이 없었다. 그러나 향후 3년간 입학정원의 10%인 147명을 자율 조정해 감축해야 한다. <관련기사 1815호 7면 ‘원주캠, 끝내 역량강화대학 유력’> 배 교수는 “올해 수시·정시 모집인원은 지난 4월에 최종 발표된 상태였기에 조정할 수 없었다”며 “본격적인 정원 감축은 오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모집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원 감축 계획은 원주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발표한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입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원 수 충원은 물론 질적인 요소까지도 내다본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래 경쟁률에 대한 모든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첫째 자리까지 표시했다.
**대학발전 육성사업: 강원도가 지난 대학 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도내 11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경쟁력 강화 및 대학의 자율적인 지역인재 육성사업 추진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사업에는 도비 45%, 시·군비 45%, 대학 자부담 10% 등 11억 원이 투입돼 각 대학에 1억 원씩 지원됐다.

 


글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정지현 기자
stophy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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