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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직원 갈등, 상생합의에서 연세 한마당 시위까지모호한 업무 구분에도 현격한 임금차, 교직원들은 불만 고조
  • 김채린 기자, 노지운 기자
  • 승인 2018.09.09 23:39
  • 호수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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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2018-2학기를 여는 연세 한마당’이 진행된 백주년기념관 앞에서는 연세대학교 노동조합(아래 노조)이 주관한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지난 8월 치러진 2차 승진시험에서 학교가 약속했던 합격률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대학교와 노조 측의 갈등은 단순히 이번 시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곪아온 문제가 터졌다.

 

갈등의 단초, 상생합의

 

우리대학교와 교직원의 갈등은 지난 2014년 ‘성과연동 직원급여체계 도입 상생 합의’(아래 상생합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합의안은 ▲직급별 급여 상한 설정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 ▲신규 임용 요건 강화 ▲신입직원의 초임 급여 20% 삭감 ▲합리적·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했다. <관련기사 1735호 1면 ‘9월부터 성과연동 직원급여체계 도입’> 서기환 연세대 노동조합위원장(아래 노조위원장)은 “학교가 퇴직자 규모에 상당하는 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직원 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근로조건 악화를 막기 위해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급여 삭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생합의를 통해 직원급여체계 개편과 더불어 기존 직군체계 개편도 이뤄졌다. 기존의 정규 직원 직군은 행정관리직(아래 관리직)과 행정운영직(아래 운영직)으로 구분됐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은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 노조위원장은 “상생합의 당시 신규 운영직의 급여나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운영직의 승진 기회 또한 채용 공고에서 처음 언급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후 신규직원의 상당수를 운영직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운영직 도입은 ▲관리직과의 직무구분 모호성 ▲기존 직원 초임의 60%에 불과한 저임금 등의 문제를 낳았다. 서 노조위원장은 “실제로는 운영직과 관리직의 직무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로 간의 업무 차이가 전혀 없었다”며 “두 직군 간의 급여 차이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포괄적인 기획‧관리 업무(관리직)와 상시 반복적인 단순 업무(운영직)로 직무를 구분했다는 학교 측의 설명과 상충하는 대목이다. 김우성 총무부처장은 “학교는 총무팀, 국제팀 등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본부 부서에는 운영직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대학이나 대학원 등 외곽부서에서 관리직의 지휘 아래 경험을 쌓도록 적극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운영직은 총무팀을 비롯한 일부 본부 부서에도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군통합은 근본적 해결책 못돼 

 

반발이 잦아지자 학교본부는 도입 3년만에 운영직을 관리직과 통합했다. 두 직종 간의 구분을 없애고 기존의 관리직(6급) 밑에 7급, 8급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서 노조위원장은 “직군을 통합했지만 해결된 문제는 없다”며 “6급과 8급이 같은 업무를 함에도 임금의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또 “신규채용은 8급 위주로 이뤄져 저임금 문제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8급 직원의 초임 연봉은 2천8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타대학 교직원에 비해 매우 낮은 액수다. 이런 지적에 김 부처장은 “교직원 초임 급여가 낮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나 6급으로 전환될 시 상당 폭의 임금인상이 이뤄진다”며 “이를 감안해 정년까지의 생애 총 소득을 비교하면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지난 7일, 전 교직원에게 발송된 성명서에 나온 교직원 급여체계 변동 도식이다.


올해 초 처음 치러진 승진시험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2월에 치러진 1차 승진시험의 경우 21명의 응시자 중 11명(51%)이 합격했으나 8월 2차 승진 시험에서는 15명의 응시자 중 6명만이 합격해 약 40%의 합격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 노조위원장은 “학교 측은 지난 2017년 12월 ‘직종통합설명회’에서 50%+α의 합격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처장은 “해당 합격률은 대략적으로 예상한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라며 “시험 점수 등 여러 고려사항을 배제하고 무조건 50% 이상의 합격률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해당 문제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학교는 기존 6급으로 채용했던 신규직원을 8급으로 채용한 후 3년 이상의 불필요한 수습기간을 거치게 하고 있다”며 “재정난에 따른 고통을 왜 교직원만 부담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총무처는 교직원의 승진시험 평가과정을 개선,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27일 시위 이후에도 양측 간의 대화 계획은 전무하다. 앞으로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글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대 노동조합> 

김채린 기자, 노지운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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