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회관 뒤편, 결핵검진 안내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학기 기숙사 입사생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이 시행됐다. 이전까지는 보건비 납부 학생들에 한해 무료로 검진이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입사자 전원이 3천200원씩 부담했다. 검진을 주관한 생활관 관계자는 “▲보건비 폐지 ▲지원금 부족으로 인해 무료검진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대학교 결핵 검진은 보건비와 원주보건소의 예산지원을 통해 진행돼왔다.

유료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보건비 폐지다. 2018학년도 1학기에 자율경비 중 보건비 항목이 폐지되며 납부자들이 누리던 무료검진 혜택도 사라진 것이다 <관련기사 1805호 7면 ‘약해지는 학내 보건복지권, “약은 어디서 받나요?”’> 검진 주관 기관도 학내 건강관리센터에서 생활관으로 변경됐다.

학생들은 아쉬움과 함께 학내 보건복지 축소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검진에 참여했다는 경제학과 17학번 전씨는 “이전까지는 보건비를 납부할 경우 검진이 무료였지만 이번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한, 전수환(사회과학부·18)씨는 “보건비 폐지로 각종 보건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관 관계자는 “보건복지 혜택이 축소됐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생활관도 고질적인 예산 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예산을 보조하는 원주보건소도 2학기 검진의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주보건소 보건사업과 김광자 검사관리 담당자는 “보건소 지원금은 지난 1학기에 시행한 무료검진만으로도 다 소진된 상태”라며 “앞으로도 2학기 결핵 검진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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