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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제와 친근함이 반겨주는 곳신촌 ‘피맥’ 맛집 네이버후드에 가다
  • 박지현 기자, 최능모 기자
  • 승인 2018.09.03 17:40
  • 호수 43
  • 댓글 1

신촌에 수제 맥주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선 곳. ‘치맥’ 열풍 속에서도 묵묵히 4년 전부터 ‘피맥’의 맛을 전파한 곳. 바로 네이버후드다. 캔맥주에 편의점 안주도 좋지만, 하루를 무사히 마친 자신에게 가끔은 정성스러운 맥주와 안주를 건네는 게 어떨까. 직접 만든 음식으로 근사한 하루의 끝을 선물하는 네이버후드의 공동 대표 구문정, 스태퍼드 그레인저(Stafford Granger)씨 부부를 만나봤다.

Q. 간단한 가게 소개 부탁드린다.

A. 구: 네이버후드에는 다양한 수제 맥주가 있다. ‘갈매기 브루잉’과 ‘더 랜치 브루잉’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들을 취급한다. 전자는 부산 광안리에 있는 양조장이다. 더 랜치 브루잉은 대전에 있는데, 우리가 다른 분과 공동 운영 중이다. 서울에서는 오직 우리 가게에서만 이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곁들이기 좋은 수제 피자는 신촌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한다(웃음). 간단한 스낵 메뉴도 함께 판매한다. 남편이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Q. 두 분 모두 오랫동안 뉴질랜드에서 외식업을 하셨다고 들었다. 한국에 들어와 신촌에 가게를 차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A. 구: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15개 정도의 클럽과 바를 거느린 회사의 총괄 매니저로 20년간 일했다. 나는 12년 동안 칵테일바와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둘 다 경력이 튼튼하다고 볼 수 있겠다.

스: 아내의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같이 살자고 권유하셨다. 마침 우리만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라 한국에 가게를 열었다. 신촌은 대학교와 병원이 있어서 그런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또 일반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끌렸다.

Q. 가게 이름을 ‘네이버후드’로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A. 구: ‘네이버후드(neighborhood)’를 사전에 검색하면 ‘이웃’으로 나온다. 그런데 뉴질랜드에서는 ‘네이버후드’를 가까이 있는 친근한 장소라는 의미로 많이 쓴다. 예를 들어 동네 친구가 전화로 “너 어디서 술 마셔?”라고 물으면 “집 근처에서 술 마셔. 너도 얼른 나와!”라고 답할 때 네이버후드라는 단어를 쓰곤 했다. 동네 친구를 편하게 불러낼 수 있는 친근한 술집이 되고 싶어 네이버후드라고 이름 붙였다. 이름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드리려고 한다.

Q. 종류도 다양한 수제 맥주를 판매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스: 가게를 열 당시만 해도 수제 맥주 개념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촌에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팔았을 것이다. 만드는 양조장마다, 또 종류 하나하나마다 맛이 굉장히 독특한 게 이 술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수제 맥주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또 여러 손님들이 각자 취향에 따라 맥주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Q. 네이버후드를 대표하는 수제 맥주는 무엇인가.

A. 스: ‘정림 페일 에일’이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 양조장이 있어 붙인 이름이다. 수제 맥주가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우리 가게에서 처음 접하는 손님이 많다. 일반 맥주보다 수제맥주가 좀 더 쓴 편이라 처음 마실 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정림 페일 에일은 쌉싸름하면서도 상쾌하고 달콤한 열대 과일 향이 입안에서 퍼진다. 그 조화 덕에 처음 마셔도 부담 없는 수제 맥주인 것 같다. 실제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맥주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이기도 하다(웃음).

Q. ‘신촌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나.

A. 스: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시도하고, 연습한다. 이름만 수제고 다른 데서 사 온 재료를 쓰는 가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피자 도우, 소스, 치즈 등 케첩 이외에는 전부 직접 만든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대로 시도해 본 뒤에 다양한 피자를 내놓을 수 있다. 미리 만들어놓으면 편하지만 매일 개점 3시간 전부터 소스를 만든다. 맛에 있어 신선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모여 맛있는 피자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Q. 생소한 맥주가 많아 쉽게 메뉴를 정하지 못하는 손님도 많을 것 같다.

A. 구: 우리는 직접 손님들께 맥주 하나하나를 설명해드린다. 그다음 손님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추천해드린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해야 손님이 원하는 맥주를 드실 수 있다. 직원들은 맥주를 손님들께 설명할 수 있도록 맥주에 대한 교육을 받고 매일 시음한다. 손님께서 먼저 물어보기 어려워하실 수 있으니 우리가 먼저 친근하게 알려드리는 편이다.

설명을 들어도 결정을 어려워하시는 손님이 계신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맥주 ‘4종 샘플러’, ‘8종 샘플러’ 메뉴가 준비돼 있다. 샘플러 한 잔이 기존 맥주의 절반이다. 각각 일반 맥주 두 잔, 네 잔과 양과 가격 모두 동일하다. 가격 부담 없이 샘플러 메뉴를 통해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맛보실 수 있다.

Q. 궁합이 좋은 수제 맥주와 피자 조합을 추천해달라.

A. 구: IPA(India Pale Ale)와 ‘스파이시 뉴욕 피자’ 또는 ‘베이컨 피자’가 잘 어울린다. IPA에는 쌉쌀한 맛을 주는 홉이 다른 맥주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홉의 쓴맛이 매운맛을 진정시켜 매운 음식과 궁합이 좋다. IPA의 I는 인도를 뜻하는데 실제로 인도 사람들이 IPA를 매운 커리와 자주 곁들인다고 한다. 베이컨 피자에는 할라페뇨가 올라가고, 스파이시 뉴욕 피자 역시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Q. 신촌은 네이버후드에게 어떤 의미인가.

A: 스: 신촌은 우리의 전부나 다름없다. 가게 일이 바쁘다 보니 신촌에 4년간 갇혀 산 느낌이다. 그동안 손님부터 환경미화원분까지 정말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 온 것 같다.

구: 신촌은 ‘네이버후드의 네이버후드’다. 사실 어딜 가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모두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손님 대부분이 매너 좋고 친근하시다. 음식이 맛있다고도 해 주시고, 외국에서 온 남편에게 말을 붙여주신다. 취하면 무례하게 행동하는 대신 죄송하다고 말씀하신다(웃음). 타지 생활을 오래 해 한국에 지인이 적어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손님들과 맥주 한잔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손님들 덕에 신촌이 우리의 ‘네이버후드’가 될 수 있었다.

신촌 골목 한 편에서, 언제든지 우리를 친근히 대할 준비가 돼 있는 네이버후드. 금방 가까워질 순 있어도 다양한 맥주와 음식에 질리기는 힘들 것이다. 더위가 물러가기 전에 네이버후드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기울이기를 추천한다.

글 박지현 기자
pjh8763@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박지현 기자, 최능모 기자  pjh876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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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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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자 2018-09-04 14:58:46

    이름에서부터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맛집 같아요ㅎㅎ...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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