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윤영철 신임 원주부총장을 만나다

▶▶ 지난 8월 28일, 부총장실에서 윤영철 원주부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일, 윤영철 교수(사과대·미디어사회학)가 18대 원주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우리 신문사는 지난 8월 28일, 윤 원주부총장의 취임 소감,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자 부총장실을 찾았다.

원주캠의 현 상황,
전화위복의 기회 삼아야

Q. 간단한 취임 소감과 다짐을 듣고 싶다.
A. 취임 전부터 원주캠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번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아래 대학 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됐다.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가 좋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원주부총장으로서 이 상황을 하루빨리 타개해야 한다는 소임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이 역경을 우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Q. 재임기간 동안 주력할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A. 무엇보다 이번 대학평가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는 2021년 평가를 통해 반드시 역량강화대학 꼬리표를 떼고자 한다. 비록 남은 임기는 2년뿐이지만, 추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를 통한 혁신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앞으로 원주캠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이 궁금하다.
A.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장기적 발전 방향이다. 이는 특성화 대학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인구통계를 보면 2020년 이후에는 전체적인 학생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도 함께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 교육부가 요구하는 것은 고등교육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따라서 우리 대학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우리대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Q.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기 위한 원주캠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알고 싶다.
A. 우선 학교의 브랜드 가치나 경쟁력을 내놓을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이뤄나가고자 한다. 현재 우리대학교의 강점으로는 ▲RC 교육제도와 같은 전인교육 ▲보건의료 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 ▲건전한 대학문화에 기반을 둔 에코캠퍼스 ▲다양한 분야에서의 산학협력 ▲특성화 학과 등이 있다. 우리대학교만의 이런 고유한 특성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량강화대학’ 불명예,
연세구성원 모두가 노력할 때

Q. 이번 대학 진단평가 과정에서 혁신위가 꾸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혁신위는 무엇을 해왔는지 설명해달라.
A. 지난 8월 1일부터 총장 직속으로 혁신위가 구성돼 3년 후 대학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 선정을 목표로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위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아직 확정된 구체적 사항은 없지만, 일단 혁신안이 나오면 대학본부나 재단의 주도 아래 혁신안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Q. 대학 진단평가 결과에 따라 입학정원이 줄어들게 된다. 등록금에 의존하는 원주캠 구조상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인데, 현재 계획 중인 방침이 있나.
A. 우리대학교는 오는 2019년부터 3년간 입학 정원의 일부를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19년부터 3년간 당해 신입생이 졸업할 때까지 매년 6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 재정 부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혁신위 차원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나온 여러 가지 대책 중 한 가지는 외국인 학생 유치다. 외국인 학생은 입학 정원으로 포함되지 않기에 정원 감축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우리대학교로 오게끔 교육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 학생을 무한정 받아들일 수도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총장으로서 생각해봤던 방안으로는 기부금 모금과 재정지원사업 수주가 있다. 현재 졸업생, 원주시 등에서 기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파악 중이다. 또한, 교육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대학 혁신 지원사업을 최대한 따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Q. 윤방섭 전 원주부총장이 추진하던 LINC+ 사업/ACE+ 사업 성과 올리기,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연세광장 신축 등의 정책들을 이어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A. LINC+ 사업, ACE+ 사업 등은 국책사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야 한다. 또 위에서 언급했듯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시 계속해서 집중해야 할 정책이다. 그러나 연세광장 신축은 결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많은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따라서 혁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세광장이 학생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신축 여지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우선 사항은 아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방학 중 역량강화대학 선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연세 구성원의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어려울 때에 부임해 부담이 크지만, 원주캠이 역량강화대학의 불명예에서 벗어나 자율개선대학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주캠이 이런 상황을 딛고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재단도 도움을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혁신 과정에서 교수진과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 구성원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도 준비 중에 있고, 조만간 일반 학생들과 소통하는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도 관심을 두고 의견을 내주기를 바란다. 임기 동안 자율개선대학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글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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