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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뒤집었다’ 윤도흠 의료원장 연임 논란절차상 문제는 없어...일부 구성원은 “자율성 침해” 주장
  • 문영훈 기자, 이승정 기자
  • 승인 2018.09.02 21:59
  • 호수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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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윤도흠 의료원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는 의료원 내부에서 실시한 ‘의료원장 최종 후보자 결정 인터넷·모바일 여론조사(아래 여론조사)’결과와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현 의료원장 선출제도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뒤집은 의료원장 임명…
내부 의견 반영 됐나

 

지난 5월, 18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아래 의료원장)에 윤도흠 17대 의료원장과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추천됐다. 이에 6월 4일~8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추천관리위원회(아래 추천위)는 재적 전임교수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교수들은 적합·부적합 판정으로 각 후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추천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김용학 총장의 최종 추천과 이사회의 승인으로 윤 의료원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여론조사에서 윤 의료원장이 이 병원장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최종적으로 윤 의료원장이 임명됐으나,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 병원장이 다소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여론조사가 후보자의 적합도를 판정하는 용도이므로 선출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총장은 “두 후보자 모두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교수진의 적합도 평가를 통과했다고 판단했다”며 “윤 의료원장의 연임이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더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은 의료원 내부에서도 갈린다. 의료원 A 교수는 “교수진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면, 의료원 B 교수는 “주요 사업이 진행중인 상황에 의료원장이 교체되면 업무 파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연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장 임명이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의료원장 선출은 오랜 기간 직·긴접선거로 이뤄졌으나 지난 2014년, 자체 여론조사를 거친 뒤 총장이 의료원장을 최종 임명하는 현재의 제도가 정착됐다. ‘교무위원은 구성원의 투표가 아닌 총장의 임명으로 선출한다’는 법인 이사회의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해 16대 의료원장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여론조사 2위를 한 후보자가 의료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의료원 내부에서 심한 반발이 인 것이다. 선출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의료원 교수평의회가 총사퇴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1735호 6면 ‘한 지붕 두 살림, ‘연’과 ‘세’’>

 

현 선출제도, 
의료원 자율성 보장하나

 

이런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자 의료원 일각에서는 자율성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의료원은 본교와 별개의 재정으로 운영되며, 행정 규칙에도 차이가 있을 정도로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현 제도 하에서는 의료원장 선출에 대한 권한이 결국 총장에게 있다. 의료원 C 교수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반하는 총장과 재단이사회의 결정은 의료원에 대한 자율성 침해”라며 “의료원장 선출 제도 개정을 통해 자율권을 지킬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원의 인사 자율성이 훼손되면 결국 사업 결정권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향후 추진 사업에 대한 의료원 구성원들의 의사를 일부 반영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자의 발전 계획안을 참고했을 때, 윤 의료원장은 용인동백·송도세브란스의 안정적 운영과 착공에 주안점을 두었다. 반면 이 병원장은 위 사업의 합리적 대안 마련을 내세웠다. 이 병원장의 높은 득표는 의료원 내부에서 확장사업추진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지표로도 해석할 수 있다. D 교수는 “이 병원장의 높은 지지율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를 반영하지 못한 안목이 아쉽다”고 밝혔다.

 

의료원 교수평의회는 의료원 전 교수진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임명권자의 임명권과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의료원 사업이 잘못될 경우 임명권자가 선택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내부 여론을 의식한 듯, 취임 후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의료원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의사 결정 체계를 재정비할 것’이라는 내용의 경영서신을 의료원 교직원들에게 발송했다.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문영훈 기자, 이승정 기자  bodo_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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