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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이 쓰러졌다, 모두가 일어섰다우리대학교 차원의 첫 공식 추모행사 예정돼
  • 김유림 기자, 안효근 기자
  • 승인 2018.06.04 00:05
  • 호수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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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열 추모행사 위해 제작된 포스터

매년 6월, 학교 안팎에서는 민주항쟁 당시 숨진 이한열 열사(경영·86)의 추모가 이어진다. 올해도 추모행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 공식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많은 연세인의 관심이 쏠린다.

 

쓰러져 일으킨 
그날의 이야기

 

6월 9일 아침, 「로이터 통신」 한국 특파원이었던 정태원 기자는 연세대학교 교정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여느 때처럼 세 대의 카메라를 챙겨 들고 있었다. ‘오늘은 학생들한테 별다른 연락이 없었으니 시위도 그다지 크지 않겠지’. 다음 날은 국민대회, 오늘은 출정식. 하지만 그날 시위가 그토록 격렬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경찰이 그토록 유별난 시위 진압을 할 줄은 몰랐다.

『1987 이한열』 p.64 발췌
 

총학생회에서는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였다. 학과별, 서클별로 날짜를 정해 돌아가면서 세브란스 병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때부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기존에 학생운동을 하던 학생들은 물론이요, 평소 운동권과는 거리를 두던 학생들까지 나서서 자기 학과가 경비를 맡은 날이면 마치 ‘과 MT’에 모이듯이 자연스럽게 세브란스로 모여들었던 것이다. 

『1987 이한열』 p.71 발췌


이 열사는 지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열린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의 희생은 6월 항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대통령 직선제 등의 내용을 담은 ‘6·29 선언’의 단초를 제공했다.

 

6·9 기념제에서
공식행사 되기까지

 

이 열사를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우리대학교 학생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30주기를 맞아, 이 열사를 기리는 ‘6·9 기념제’의 학교 공식행사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관련기사 1795호 1면 ‘한열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그 후 30년’> 당시 서명운동을 주도한 연세민주동문회장 우영옥 동문(사회·80)은 “많은 동문들이 민주화, 평등,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했다”며 “추모행사의 공식화는 연세대가 이들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2월 영화 『1987』이 개봉하면서 공식화 요구에는 힘이 실렸다. 이에 1월 18일, 총장을 회장으로 하는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출범했으며 추모행사를 학교 공식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한열기념관 이경란 관장은 “기념사업이 연세대학교 공식 행사가 된 것은 연세정신 속에 민주주의를 향한 노력이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기념전시회·이한열문화제…
추모 위한 자리 마련돼

 

오는 6월에는 추모제를 비롯해 다양한 추모 행사들이 준비됐다. 7일(목)에는 경영관 대강당에서 간담회가 진행된다. 간담회에는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 및 제작자·1987년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국회의원 우상호 동문(국문·81)·이경란 이한열기념관장이 참석해 우리대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날인 8일(금)에는 한열동산에서 이한열추모기획단과 이한열기념사업회가 함께 추모제를 진행한다. 이한열추모기획단장 김채연(경영·16)씨는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의 공식화는 이 열사와 그의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사를 통해 이 열사처럼 주저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용기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열사가 쓰러진 6월 9일을 기념해, 9일(토)부터는 이한열기념관에서 ‘1987, 세상을 바꾸다’ 전시회가 열린다. 영화 『1987』에서 사용된 소품과 이 열사의 유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회는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는 이한열문화제와 추모의 밤이 연이어 진행된다.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이한열문화제에서는 80년대 학번 동문합창단과 ‘고려대 86합창단’이 공연할 예정이다. 우리대학교 중앙동아리인 ▲재즈댄스 동아리 ‘JazzFeel’ ▲뮤지컬동아리 ‘로뎀스’ ▲피아노 동아리 ‘Piano in Yonsei’와 사과대 풍물패 ‘터얼’ 등도 공연을 펼친다. 이후 저녁 6시 한열동산의 이한열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9일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 열사의 기일인 오는 7월 5일 낮 1시에는 광주광역시 망월동 5·18 묘역에서 우리대학교 교목실 주관으로 추모예배가 진행된다.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이 우리대학교의 공식사업이 되며 장학취업팀에서 학생들에게 지급해오던 ‘이한열추모장학금’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한 학기에 장학생 한 명에게 13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으나, 이한열기념사업회에서 장학금을 일부 지원해 앞으로 150만원이 지급된다.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은 이 열사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모든 연세인을 기린다. 이 관장은 “연세대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많은 만큼, 기념사업에서는 이들을 모두 기억하고자 한다”며 “연세인들이 이런 역사를 통해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자료사진 이한열 기념사업회>

김유림 기자, 안효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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