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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학과 조교 고발 대자보 논란…학교 본부 조사에 나서독립적인 ‘성평등센터’ 필요성 대두돼
  • 박진아 기자, 하수민 기자
  • 승인 2018.06.04 01:27
  • 호수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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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 정의관 로비에 부착된 대자보를 보는 학생들의 모습

 

지난 5월 23일, 학내 곳곳에 특정 학과 조교 A씨를 고발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자보에 따르면 특정 학과 A씨는 ▲호스트바 접대부 이력 논란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 및 인격 모독 발언 ▲여성 나체 불법촬영 및 유포 ▲데이트 폭력의 의혹이 있다. 또 자보에 따르면, 신고인 B씨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에 상담 및 도움을 요청했으나 비대위의 부적절한 조치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부적절했던 비대위 대응 
신고인 2차 피해 호소해 

 

자보에 따르면 B씨는 A씨로부터 받은 정신적 피해 이외에도 비대위의 부적절한 대처로 인해 2차 피해를 겪었다는 입장이다. B씨는 “대자보를 부착하기 전, 해당 사건을 혼자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학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여성위원회가 있는지 비대위원장에 문의했었다”며 “그러나 비대위원장이 동의도 없이 A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B씨는 A씨와 A씨의 지인들로부터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이에 비대위원장 임성환(과기통계·16)씨는 “당시에는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경솔했던 행동임을 깨닫고 B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대위의 대처에 대해 전문상담원 C씨는 “이처럼 개인의 차원에서 사건을 중재하려는 시도는 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반드시 교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학교 본부에 해당 사건에 대해 신고가 접수돼 ‘성폭력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사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B씨는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신속한 조사와 조사 결과에 대한 학교본부의 공식적인 입장문 게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성평등상담소’ 부재
학내 성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성 지적돼

 

한편 이번 사건을 통해 원주캠 내에 성 관련 이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독립적 기관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원주캠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 상담을 담당하는 상담코칭센터에서는 일반 심리 상담과 성평등 상담이 분리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이는 인권센터 산하에 ▲인권상담소 ▲성평등상담소 ▲심리상담소 ▲장애학생지원실을 운영하는 신촌캠과는 대비된다.

신촌캠 학생복지처 상담센터 소장 유영권 교수(연합신학대학원·상담학)는 “두 역할이 혼재한다면 객관성과 전문성 측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분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촌캠의 경우 사건 발생 시 성평등상담센터와 심리상담센터가 별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촌캠 성평등센터는 신고의 사실관계 여부를 조사하는 역할이며 심리상담센터는 신고인 혹은 피신고인의 심리 상담을 담당한다.

이에 원주캠 상담코칭센터 임대영 전임상담원은 “심리상담센터와 성평등상담센터의 분리운영이 국가의 권장 사항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상담코칭센터에서도 전문상담원들이 주기적으로 성 평등 상담 관련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획처장 황재훈 교수(정경대·ERP시스템) 역시 “성평등상담센터와 심리상담센터의 분리 운영을 결정하기에 앞서 현행 구조가 정말로 전문성이 부족한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학내 수요 측면에서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글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박진아 기자, 하수민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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