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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 Story] 평범한 그들의 조금 특별한 사랑

[The X Story, Our Sex Story]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이 자명한 사실이 왜 그리도 어려운지.
인종에 있어서든 종교에 있어서든,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차별은 정말 많다.
이는 사랑에도 마찬가지.
평범한 우리 속의 틀리지 않은, 그러나 조금은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봤다. The Y의 솔직한 이야기, The X Story 그 여덟 번째 이야기는 '성소수자의 사랑'이다.

본 글에는 동성애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동성애를 혐오하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난 너랑 똑같은 사람이다

글을 쓰려하니 잘 써지지가 않는다. 나라고 뭐 다를 게 없으니까. 나는 당신처럼 연애하고, 섹스하고 지낸다. 잘 지낸다. 무엇을 더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동성애자,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동성애는 죄악이고 에이즈의 주범이며 치료돼야 하는 문제다. 난 현재 교제중인 여자 친구가 있고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으며 치료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8개나 되는 과제를 제출 3일전에 겨우 마치고, 앞으로 해야 할 실습에 괴로워하며, 어느 회사에 다니게 될지 취업 걱정을 한다. 통장은 늘 텅장이고, 어떻게 하면 강의를 열심히 들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낸다.

 

네가 보던 레즈비언 야동은? 응, 아니야~

레즈비언 야동을 본적이 있는 사람에게 말한다. 유니콘을 실제로 본적이 있는가? 혹은 김정은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가?

레즈비언 야동은 실제로 레즈비언 섹스를 본 적 없는 사람이 제작한 야동 판타지다. 레즈비언에게 있어서 손이란 남자의 페니스다. 그런데 어떻게 여성의 질에 삽입하는 사람에게 젤네일 혹은 인조 손톱이 붙은 네일아트가 있을 수 있을까. 설명을 더하자면 그런 손톱은 상대방의 질을 상처 낼 수 있다. 남성의 성기에 인조적으로 살을 붙이고 그것을 형형색색 예쁘게 꾸민다고 상상해보라.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난다. 그런 손으로 여성의 질에 삽입을 한다는 것은 “잘 봐, 이게 바로 내가 상상하는 판타지야.”라고 광고하는 것이지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다. 또한 손가락 다섯 개를 넣는다던가, 하이힐을 넣고 신음을 뱉는 영상들은 ‘SF영화’다. 절대 현실적인 레즈비언 야동이 아니다. 그저 누군가의 판타지에 맞춰 양산된 포르노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러니 “모든 레즈비언들이 저렇게 섹스하다니 정말 문란하고 끔찍해!” 혹은 “오, 저렇게 하면 좋아하는 건가?”하는 생각은 갖다 버리길 바란다.

 

우리들의 연애하는 방식

나는 너를 꼬시는 데 성공했다. 첫 연애, 20살.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다. 그저 호기심에 연락했고, 은근슬쩍 건넨 말에 설레어 하는 너의 모습이 좋아 시작했다. 연애는 2년 정도 지속됐고, 끝났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우리 역시 누구나 꿈꿀법한 야외섹스, 동아리방에서, 혹은 영화관, 카페에서 다 해봤다. 연인이 서로 만나 섹스를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도 평균은 있다.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섹스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스킨십의 끝을 보았다.

너와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평범하게 연애했다. 정말 남들이 말하는 연애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로 만나 밥을 먹고 종종 영화를 봤으며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다 서로가 원할 때 섹스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했다.

*솔직한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부득이하게 실명이 아닌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글(필명) 코멧

코멧  chunchu@yones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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