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만 공부하다 지겨워지면 카페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카페에서 공부하기에는 소음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을까 망설여지기 일쑤. 이런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지난 3월 연세대 서문에 스터디카페가 생겼다.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집처럼 친숙한 분위기, 둘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았다. ‘바벨의 도서관’이 이번 틈새의 주인공이다.

바벨의 도서관의 특징은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무인 결제기를 통해 원하는 자리를 골라 결제하면 그 시간만큼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독특한 구조도 특징이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인 만큼 일반적인 독서실처럼 책상들이 방 안에 빼곡히 채워져 있지 않다. 여러 개의 방안에 모양도 제각각인 책상이 자유롭게 배치돼있다. 어떤 책상은 세모 모양이라 방 모서리에 딱 맞고, 또 어떤 자리는 아예 박스 안에 들어가 ‘초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다양한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자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개성 있는 스터디카페를 만든 데에는 원래는 글을 쓰던 사장님의 소망이 담겨있다. 카페에서 글을 쓰던 사장님은 자신이 꿈꾸던 작업공간을 바벨의 도서관으로 구현했다. 자유롭고 편안하면서도, 도서관 이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곳, 오늘 저녁 바벨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


글 김가영 기자
jane1889@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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