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마카롱. 앉은 자리에서 10개나 해치울 만큼 매력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마카롱은 늘 똑같이 달콤했지만 요즘 유난히 더 그 달콤함을 향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열풍을 따라 기자들 역시 신촌 지역에 있는 각양각색의 마카롱 가게들을 방문해봤다.

(모든 마카롱은 SNS 여론과 사장님의 추천을 바탕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을 선정했다.)

 

발카롱 (마약 옥수수, 애플 시나몬, 인절미 앙크림 마카롱. 각각 2천 500원)

발카롱의 마카롱은 꼬끄*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마카롱 덕에 눈이 즐겁다. 그러나 주말에만 가게를 열고 그마저 재고가 금방 동나기 일쑤라 이른 시간에 가야 한다. 기자 역시 서둘러 방문했지만 줄이 길어 2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들어갔다. 보통 한 시간 정도 기다린다고 하니 이 정도는 양호한 셈.

노란색 병아리 꼬끄 사이에 연노랑 필링이 들어간 마약 옥수수 마카롱에는 실제로 옥수수 알이 들어있다. 마요네즈와 치즈 맛 필링에 옥수수가 씹혀 진짜 콘치즈를 먹는 느낌이다.

시바견 꼬끄와 하얀 필링이 가득 든 애플 시나몬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자 필링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특히 중앙에 절인 사과가 숨어 있어 단맛에 질릴 때쯤 새콤함을 느낄 수 있다.

구름 모양 꼬끄와 베이지색 필링의 인절미 앙크림 마카롱. 앙크림과 마카롱의 조합은 꽤나 의외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팥과 인절미 크림의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카롱을 다 먹은 후에도 인절미의 고소함과 팥의 달콤함이 혀끝에 남아있었다.

총평 : 맛뿐만 아니라 모양까지. 이건 마카롱이 아니라 예술이다.

 

카페 메나 (딸기 오레오, 민트초코, 초코 마카롱. 각각 2천 500원)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작은 카페지만 무시하지 마시길. 카페는 작지만, 마카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 메나의 마카롱은 성인 여성의 주먹보다도 컸다.

분홍색 꼬끄와 회색 필링의 딸기 오레오 마카롱. 필링에 든 쿠키 덕에 부드러움 사이로 바삭한 식감이 느껴졌다. 딸기와 오레오의 조합은 옳았다. 필링이 물릴 때쯤 꼬끄의 새콤함이 단맛을 적절히 잡아줘 텁텁하지 않았다.

민트초코 마카롱의 꼬끄는 민트 맛, 필링은 초콜릿 맛이다. 자칫 과할 수 있는 민트맛을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 필링이 보완해 시원달달했다. 마카롱에 들어간 민트맛 엠엔 엠(M&M) 초콜릿은 화룡점정.초콜릿 마카롱은 꼬끄와 필링 모두 초콜릿으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초코초코한’ 마카롱이었다. 특히 필링에는 로아커 과자가 통째로 들어가 진득한 초콜릿의 달콤함이 배가됐다. 초콜릿 필링이 생각보다 꾸덕꾸덕하고 진해 흰 우유가 생각났다.

총평 :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 가성비 좋은 마카롱

 

라플로레종 (크렘 브륄레, 쿠앤크, 앙버터 각각 2천400원, 2천300원, 2천600원)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를 팔지만 유달리 맛있는 마카롱으로 입소문이 난 라플로레종. 그곳에서 쿠앤크, 앙버터, 그리고 다른 가게에서 찾기 어려운 크렘 브륄레** 마카롱을 먹어봤다.

쿠앤크 마카롱은 이름에 충실한 마카롱이었다. 달콤한 크림 속 자잘한 쿠키 가루가 야무지게 박혀있는 필링이 쿠앤크 그 자체였다. 꼬끄는 필링에 비해 달지 않아 함께 먹었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조화로운 쿠앤크를 맛볼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앙버터 마카롱은 팥앙금과 버터의 맛이 기대보다 연했다. 그래서인지 앙버터 마카롱은 라플로레종의 다른 마카롱에 비해 덜 달고 담백하게 느껴졌다.

크렘 브륄레 마카롱은 마카롱의 윗면에 설탕이 코팅돼있었다. 마카롱의 크기에 비해 코팅이 많아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달고나 향이 진했다. 필링에서도 커스터드 크림 향이 연하게 나 달콤한 꼬끄와 잘 어울렸다. 그야말로 이름값 하는 마카롱이었다.. 달달함과 무난함 그 자체.

총평 : 흔히 생각하는 마카롱의 표본

 

카페 시크릿 (솔트카라멜, 얼그레이, 크림치즈 각각 1천800원, 1천800원, 2천 원)

오전 11시경에 방문했음에도 매진된 종류가 있었고 남아있는 마카롱도 많지 않았다. 기자는 매장에서 꽤 인기가 있다는 솔트카라멜, 얼그레이, 그리고 크림치즈 마카롱을 구매해 먹어봤다.

기대 속에 맛본 첫 마카롱은 솔트카라멜이었다. 달콤할 것만 같은 마카롱 이름에 ‘솔트’라니, 의아함을 품으며 베어 문 마카롱은 단숨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맛이었다. 첫맛은 짭짤했고 중간 맛은 카라멜향이 물씬 풍겼으며 끝 맛은 달달했다. ‘단짠단짠’이란 말을 이것보다 잘 풀어낸 마카롱이 있을까.

얼그레이 마카롱은 다른 마카롱보다 필링이 한층 두꺼웠다. 필링은 그리 달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얼그레이 향이 풍부했다.

크림치즈 마카롱의 필링 또한 단맛이 강하지 않았고 부드러운 치즈 향을 물씬 풍겼다. 필링이 되직하지 않고 부드러워 꼬끄의 단맛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마카롱의 풍미를 살렸다.

총평 : 마카롱치고 단맛이 덜한, 재료의 맛을 한껏 살린 마카롱

 

 

*꼬끄(coque) : 샌딩하기 전의 각각의 과자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꼬끄 2개가 붙어 하나의 마카롱이 된다.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유리처럼 얇고 파삭한 캐려멜 토핑을 얹어 내는 프랑스의 디저트

 

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