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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화를 말하다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신촌에서 열리다
  • 신은비 기자
  • 승인 2018.05.31 12:47
  • 호수 42
  • 댓글 0

 

1.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

2. 나는 한 번쯤 국내 국제 영화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3. 나는 영화제에 가보고 싶지만, 너무 먼 곳은 부담스럽다. □

4. 나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하루라도 여유가 있는 날이 있다. □

5. 나는 이영진, 김아중, 한예리 배우의 팬이다. □

6. 나는 미투 운동에 관심이 있다. □

7. 나는 여성 감독과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좀 더 많이 보고 싶다. □

8. 나는 성 평등한 영화제작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9. 나는 성 다양성을 지지한다. □

10. 나는 낙태죄 폐지에 대해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

 

만약 위 항목에 하나라도 체크했다면 이 기사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이번 신촌 브리핑 주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다.

 

 

여성, 영화 산업의 선두에 서다

 

혹시 F등급 영화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성을 뜻하는 Female의 머리글자를 딴 이 용어는 남성 중심 영화가 대부분인 영화계에서 ‘여성영화’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F등급 영화가 되려면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Femail director)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Female writer)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Female actor)지에 대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 중 단 하나의 기준도 통과하지 못한 영화가 부지기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상업영화 기준 여성 감독 작품은 총 83편 중 7편, 다큐와 애니를 제외한 상업영화 66편 중 여성 주연 작품은 17편을 차지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1997년부터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개최돼 온 것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아래 여성영화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여성영화제는 ▲여성 감독들이 장편 극영화를 더 많이 제작할 수 있는 영화제작환경 조성 ▲관객이 F등급의 영화를 만날 기회 증대 ▲전 세계 여성 영화인 발굴 ▲여성영화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성영화제에서는 단순한 영화상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마스터 클래스*: 모니카 트로이트, 대담한 욕망

1980년대 퀴어 영화의 선구자이자 급진적인 주제와 미학을 탐색해온 독일 실험영화 감독 모니카 트로이트의 마스터 클래스를 갖는다. 모니카 트로이트는 위반적이고 비규범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성 정치학과 여성 이미지 재현의 최전선을 이끌어온 감독이다. 퀴어 이미지의 급진적 재현과 관련된 쟁점부터 미국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대만 여성들의 민주주의 운동 등으로 확장된 그녀의 작품에 대해 논한다

 

패널 : 모니카 트로이트, 일시 : 6월 2일 17:00, 장소 : 신촌 메가박스 4관

 

#쟁점 토크 - 낙태죄가 폐지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16년 ‘검은 시위**’ 이후 한국에서도 낙태죄 폐지 요구가 본격화됐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서명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실태조사를 약속했고, 헌법재판소에서는 낙태죄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이다. 낙태죄 폐지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요구다. 본격적 토크에 앞서 낙태죄 폐지 이후에도 여전히 재생산권이 공격당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다룬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가 상영된다. 영화 감상 후 한국 사회에서의 낙태죄 폐지 맥락과 법적 쟁점, 이와 더불어 고려돼야 할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일시 : 6월 2일(토) 12:00 장소 : 신촌 메가박스 COMFORT 4관

 

#스타 토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역대 ‘페미니스타’인 김아중, 한예리 배우와 각각 영화제 화제작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해당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다양한 관점들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

 

-김아중과 함께 보는 『밤쉘』

일시 : 6월 2일(토) 13:30 장소 : 메가박스 신촌 7관

 

-한예리와 함께 보는 『구르는 돌처럼』

일시 6월 6일(수) 15:00 장소 : 메가박스 신촌 6관

 

오스카 시상식에서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도먼드. 그녀는 수상소감에서 시상식에 참여한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라고 시켰다. 그 후 “우리는 해야 할 이야기가 있고 지원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다”며 “오늘 밤 남길 말은 두 단어, 바로 Inclusion Rider***”라고 덧붙였다. 총 8일 동안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던진 한 마디처럼, 이번 영화제가 남성 주의적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길 기원한다.

 

 

*마스터 클래스 : 유명한 전문가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검은 시위(Czarny Protest, Black Protest) : 폴란드에서 시작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여러 시위를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산발적으로 검은 시위가 일어났다.

***Inclusion Rider : 작품 구성원의 젠더 및 인종 다양성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글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자료사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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