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식 교수 (우리대학교 공과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하여 뇌처럼 학습하고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지식을 활용하여 추론하거나 그 일부분이 동작하는 인공적인 뇌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하는 데이터 처리능력이 획기적으로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놀라운 세계를 만나게 됐는데, 기대가 높은 만큼 두려움도 더욱 커졌다. 인간을 닮은 기계가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을까?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 분석 및 처리의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닮아가고 있는 것이 인간의 상냥함이나 배려, 용서라는 덕목보다 인간의 공격성이나 탐욕, 예측 불가능성을 닮아 우리를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은 일상의 영역에서 영화적 상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중 당신은 지금 어떤 관점에 더 끌리는가? 아는 게 힘이라는 주장과 아는 게 병이라는 주장 중 어떤 편에 설 것인가? 현명한 여러분들은 이미 그 어느 중간쯤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을는지 모르겠다.

여러분 중 인문사회 분야의 학생이 있다면, 어쩌면 프로그램 언어나 인공지능에 관해 배우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질지 모르겠다.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가 속한 공과대학 학생들도 이런 종류의 불편함에 자주 노출된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 분야에 익숙하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분야에 관련된 산업계의 인식이나 사회 전반의 관심, 걱정을 이해해야 하고 그에 대응하거나 설득해야 한다. 언어의 리터러시만큼이나 사회적 리터러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러분에게 인공지능 학습을 권한다. 새로운 리터러시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도전은 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우리 연세대는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향후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딥러닝에 대한 교육과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개설된 프로그램의 장점은 딥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실습할 수 있도록 했고 총 4회, 8개의 강의를 통하여 Text, 음성, 영상에 대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이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새로운 리터러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수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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