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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농성, 격론
  • 김유림 기자, 문영훈 기자, 김민재 기자
  • 승인 2018.05.27 22:49
  • 호수 1813
  • 댓글 15

지난 23~25일 우리대학교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29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주관하는 ‘제2회 인권축제 <다시만난세계>’(아래 인권축제)가 개최됐다. 인권축제에서는 ▲부스 운영 ▲인권영화제 ▲인권토크쇼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학내에서는 인권축제의 일환으로 초청된 은하선 작가의 강연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많은 학생의 반대에도 예정대로 진행된 강연은 종료 후에도 여러 논쟁거리를 남겼다.

▶▶ 지난 24일, 은하선씨의 강연이 열린 위당관 B09 강의실 앞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다.

말 많고 탈 많던 강연, 시작되기까지

 

당초 은 작가의 강연은 지난 24일 백양누리 글로벌라운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연사 선정은 총여가 맡았으며 강연비 지급은 인권센터 후원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일부터 은 작가의 강연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강연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은 작가가 ▲과거 허위 전화번호 유포 및 사기죄 피소 전적이 있다는 점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점 ▲신성 모독을 자행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은 작가 강연 반대 연서명은 학생복지처에 전달되기까지 총 569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 당일이던 지난 24일 학생복지처는 총여 측에 ▲실·처장 회의에서 제기된 우려 ▲안전을 고려한 글로벌 라운지 대관 취소 결정 ▲학생 연서명 결과와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 학생복지처 이상두 팀장은 “학교본부의 대관 취소로 학교의 의사는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처장 김용호 교수(사과대·북한외교)는 “행사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학교본부는 학생자치단체가 진행하는 행사를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학생회관 2층 학생복지처에서 총여 측과 강연반대 연서명을 수합하던 학생이 대화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부총여학생회장 이수빈(신학·15)씨는 “양 측의 다른 입장을 짧은 시간 내에 합의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점에 서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낮 4시경 총여는 위당관으로 변경된 강연 장소를 공지했다.

‘물리적 충돌’·사과대 단체채팅방·총여 입장문…
강연을 둘러싼 논란들

 

강연 시작과 함께 강연에 반대하는 학생 3~40명이 ‘날치기 강연 물러가라’ 또는 ‘은하선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 농성을 진행했다. 강연에 참석한 A씨는 “시위대를 뚫고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다”며 “강의 중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속기 자막이 없었다면 강연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시위 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 참가자 B씨는 “강의실 안에서 강연을 듣는 학생들은 존중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혐오 경력을 가진 강연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진행 도중 이씨는 “한 기획단원이 강의실 밖에서 폭력을 당했으므로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권센터의 조사가 이뤄졌고 이후 학내에 경찰이 출동했다. 기획단원 C씨는 “출입문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밀쳐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가한 D씨는 “시위자와 주최 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설령 있었다고 해도 고의적인 충돌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 당일, 경찰 조사 이후 서대문경찰서에 해당 사건이 접수됐으며 담당 형사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월) 오전, 인권센터를 통해 CCTV 확인도 진행된다. 

한편, 강연종료 후 ‘에브리타임’에는 제55대 사과대 학생회 <크레센도> 집행부 단체채팅방 캡쳐본을 담은 게시물이 게재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작성자는 게시물을 통해 ‘사과대 부학생회장이 단체채팅방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를 무단으로 촬영해 유포했으며 시위참가자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페이스북에 ‘제55대 사과대 학생회 <크레센도>의 시위 참여자 도촬 및 ‘한남’ 비하 발언 규탄 서명’(아래 규탄 서명) 링크를 공유하고 사과대 학생회에 ▲단체채팅방 대화 내용 전문 공유 ▲사과문 작성 ▲전원 총사퇴를 요구했다. 

규탄 서명을 진행한 황성민(국문·17)씨는 “현재 사과대 학생회 측으로부터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서대문경찰서를 통해 고소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과대 학생회장 민승환(사회·15)씨는 입장문을 게시해 학생들에게 사과했으며, 앞으로의 논의 계획을 알렸다. 민씨는 입장문에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므로 긴급집행부 회의를 소집했다’며 ‘<크레센도>를 넘어 사과대에 대해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달라’고 전했다. 사과대운영위원회(아래 사운위)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사과대 학생회의 입장문이 게시된 후 긴급사운위를 개최해 사과대 학생회의 총사퇴 권고안을 재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재개편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페이스북 게시물에 따르면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총여 재개편 추진단’(아래 추진단)은 ‘은하선 작가의 강연 진행은 총여의 독단 행위’라며 ‘총여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진단 측의 백호인(전기전자·14)씨는 “26일 아침 9시 기준 온라인 서명은 1천800명을 넘었고 오프라인 서명은 아직 집계 중”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총여 명칭을 학생인권위원회(가칭)로 바꿀 것 ▲해당 위원회의 구성원 및 유권자를 여학생에서 모든 학부생으로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이씨는 “비판하는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강연과 관련된 이번 총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총여 제도 자체를 재개편하자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백씨는 “총여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대화 제의를 받는다면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월) 저녁 열리는 제15차 중운위에서는 ▲총여 재개편 관련 사안 ▲사과대 학생회 관련 사안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이는 학내를 넘어 학외 여러 매체에서도 다뤄져,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더욱 큰 관심이 주목된다.

 

*수정사항이 있어 알립니다-멘트를 제공한 취재원의 요청으로 표현을 수정합니다.
"(전략)......사과대 측을 고소한 상태"를 "(전략)......고소를 진행하는 중"으로 바꿉니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김민재 기자
nemomemo@yonsei.ac.kr

김유림 기자, 문영훈 기자, 김민재 기자  bodo_ny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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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여는 무소불위기구가 아냐 2018-05-29 15:43:28

    총여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회칙에 근거하고 학우들 등록금 중 일부로 봉사장학금까지 지원받으며 활동하는 총여학생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려면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회칙에 기대지 말고 봉사장학금도 받지 말고 정말 자치적으로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총학생회 회칙을 부정하면서 총학생회 회칙에 기대서 공식성을 인정받아 총학생회 회칙의 주인인 학우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면 그런 총여학생회는 필요 없습니다. 자유롭고 싶다면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타이틀을 버리고 회칙에서도 탈퇴하십시   삭제

    • ㅇㅇㅋ 2018-05-29 15:06:13

      '총여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재개편이 필요'하단 주장은 알겠는데 추진단은 왜 그걸 인권위로 변경(사실상 총여해체)하자고 하고 그 구성원에 남학생도 껴넣으려고 하지. 두 문제는 다른건데 왜 교묘하게 같이 끼워넣는거임?
      재개편이나 잘못을 시정하는건 필요하지만 1. 총여의 권력남용 문제(증명필요) 2. 총여의 변경, 해체 및 남성포함 문제는 명확히 구분되어야 함.   삭제

      • 회칙에 없다고 못할 것 없다. 2018-05-29 15:04:32

        사상 유례 없는 월-화 연속 중운위. 하지만 학생대표자들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학생회칙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학생총투표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2016년 총여학생회 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이 50%을 밑돌았음에도 회칙에 없이 무리하게 투표연장을 해서 1주일 넘게 선거해서 50%를 간신히 채워 투표를 했었다. 회칙에 없다고 안되는 이유가 없다고 말해온 것이 2016년 당시 총여학생회 선거관리위원들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회칙에 없는 것을 적용하려 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기계적인 회칙해석을 요구하는 작태. 내로남불.   삭제

        • 존폐위기 학생회 2018-05-29 15:03:46

          이번 사건의 결과 유무를 떠나서 학생회의 주인인 학생회원들을 무시하고 감투맛에 취해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고 회칙개정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학생회 운영을 해야 함에도 이를 방기하고 봉사장학금만 받아 먹고 총학선거에서는 세력끼리 편갈라서 다투기만 하고 학우들의 동의없이 연세대 학생회 타이틀을 멋대로 사용해 개인이득을 취한 세력. 대한민국 연세대학교 학생회는 정말로 존폐의 기로에 서겠네요. 어떠한 결정이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겠네요. 다 자업자득입니다.   삭제

          • 안티안티페미 2018-05-29 01:28:19

            강의 듣는 학생 존중한다면서도 시끄럽게 강의 못 듣게 방해한 건 뭐???
            웃기는 소리 으휴   삭제

            • 중운위예상되는 모습 2018-05-28 16:42:13

              오후 7시 중운위 예상되는 모습
              1. 아카라카 피드백 등 논의사항이 길어지는 안건으로 진빼기
              2. 안건지가 사전공유되지 않고 중운위를 직관해야 열람가능.
              3. 특정 단체에서 10명 이상씩 구름같이 몰려와 중운위원들에 압력
              4.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단톡방으로 반응살펴보면서 여론정치질
              5. 회칙숙독도 제대로 안하고 멍때리다가 표결을 유보하는 중운위원들.
              6. 속기자 제대로 인준안하고 발언 시 자기 이름 안 밝히고 빠르게 말함.
              7. 책임지지 못할 말 해놓고 오프더레코드라며 속기자에게 지우라고 압력.   삭제

              • 중운위 생중계 하라 2018-05-28 16:35:38

                오늘 중운위 개회한다고 하는군요. 학생회에서 '일개' 중운위 공지까지 친절히 페**북으로 해준 것은 유례없는 일이네요. 예전에는 중운위 참관도 총학생회장에게 허락을 득해서 갔던 시대도 있었는데 유*브 생중계도 안한다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은 프레임에 물든 정보를 받게 되니 직관을 권해드립니다. 사실 생중계가 필요한 것이 중운위원들 스스로 논의하기 전 단톡방 같은데 흘리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의사결정에 왜곡을 준 사례도 있었죠.
                일 시 : 05월28일(월) 19:00 장 소 :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319호 총학생회실   삭제

                • 하하 잘썼네 2018-05-28 16:30:36

                  맨먼저 잘썼다고 올리신 분 무안하게 기자 3명씩이나 들러붙은 기사에서 오보가 나오네요. 과연 이래도 이번 기사를 잘 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삭제

                  • 투명한 중운위 요구 2018-05-28 10:27:22

                    중운위를 투명하게 개최하기 바랍니다. 일부 단과대처럼 일요일 밤 11시에 일부 단과대에 한해서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지는 맙시다. 과거 중운위에서도 타 단과대도 아니고 '타대학' 사람을 참관인으로 들인 적이 있으며 타 대학교 자치언론이 과거 모 총학생회 선거참여운동을 비판한 기사를 쓴 적도 있습니다. 일부 단과대에서 벌어진 사고를 일부 단과대 사람만 논의한다는 거 자체는 어불성설이군요. 사안은 단과대 이상으로 커졌는데 논의는 해당 단과대 사람만 참여한다? 납득할 수 없습니다.   삭제

                    • 기사는 당연히 잘써야 2018-05-28 10:03:58

                      기사는 당연히 잘써야 하는 것이니 잘썼다고 할 문제는 아니지요. 기사가 진실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스트레이트기사를 가지고 극찬할 것도 할 것도 아니네요. 춘추 편집국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넘어가고 싶어함이 기사에서 읽히네요. 정말 해당 사안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싶다고 한다면 인터넷용 기사라도 내서 독자들에게 사안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틀 안에 가둬놓고 이런일이 있었다는 것만 알리는게 과연 연세대 공식학내언론으로서의 위상에 맞을까요? 단순 스트레이트기사 논란없게 썼다고 칭송받을 일일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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