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데이터 연구 선구자’ 문형식 교수에 시상

▶▶제11회 조락교 경제학상을 수상한 문형식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낮 4시 대우관 각당헌에서 ‘제11회 조락교 경제학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이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우리대학교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동시 재직 중인 문형식 교수(상경대·패널 데이터)가 선정됐다. 조락교 경제학상은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국내외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조락교 동문(경제·55)이 쾌척한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11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문 교수는 1억 원의 상금을 수여받게 됐다.

문 교수는 ▲특수 상황에서의 패널 데이터 모형 추정법 ▲동료 효과에 대한 분석 등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락교 경제학상 심사위원 서승환 교수(상경대·도시경제)는 “두 차례에 걸친 심사와 운영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했다”며 “문 교수는 유명 경제 학술지에 41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다량의 연구를 했을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뛰어난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수상소감 발표에서 “조 동문과 여러 조력자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역대 수상자들은 내 역할모델과 같은 훌륭한 학자들이라는 점에서 이 상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의 연구 분야인 패널 데이터는 일반적인 횡단면 데이터와 시계열 데이터를 합쳐놓은 것으로, ‘경제 예측’ 분야에서 최근 크게 주목받는 이론 중 하나다. 패널 데이터는 결과 예측에서 경제주체 또는 시간의 특이성·이질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며, 작은 데이터를 가진 대상의 행동을 예측하기에도 적합하다. 가령, 가용 데이터가 많지 않아 기존 접근 방식을 사용하기 어려운 신생 기업·신생아들의 행동발달·경제위기 직후 경제 분석에 패널 데이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문 교수는 “패널 데이터는 떠오르는 예측연구 분야로 적용가능한 부분이 매우 많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강연을 들은 최준일(응용통계·13)씨는 “강연에서 연구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예시를 많이 들어줘서 조금 아쉽다”며 “그러나 과거 해결하지 못했던 경제적 난제들을 대하는 경제학자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서 교수는 “추후 역대 수상자들의 논문을 모은 출판물 발간을 고려 중에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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