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결과 보고와 비대위 주재 진행 미숙 문제돼

▶▶ 2018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진행 모습

지난 16일 저녁 7시, 미래관 237호에서 ‘2018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장 인준의 건 ▲감사위원회(아래 감사위) 감사 결과 보고의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생회 선거 후속 조치의 건 ▲감사위 위원 구성 인준에 관한 건 ▲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 구성 인준에 관한 건이 논의됐다. 전학대회는 재적 181단위 중 137단위의 참석으로 개회했다.

 

미흡한 회계기록…제자리걸음?

 

이번 전학대회의 안건 중 감사위 감사 결과 보고의 건에서는 학내 단체들의 미흡한 회계기록에 대학 지적이 있었다. 감사 대상이었던 32개 학내 단체 중 자료 부분 만점은 2곳뿐이었다. 이는 지난 2017학년도의 두 차례 전학대회들보다 떨어진 성적이다. 특히 일부 학과는 4분기 사용 명세가 누락되거나 학과 소모임 및 학생회 행사 보조금 용도로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보고 도중에 경위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4분기 회계기록이 제대로 이월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는 지난 2017년 2학기 전학대회를 통해 지적된 바 있다. 당시 감사위는  단체 명의의 계좌 개설을 권고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이번 전학대회에서도 문제가 되풀이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1801호 9면 ‘2학기 전학대회 개최…또 다시 불거진 예·결산 문제’>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차성우(인예국문·15)씨는 “전대 학생회에게 감사에 관해선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며 “4분기 카드 사용 명세 또한 결제한지 3개월이 지나 영수증을 추가로 발행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감사위원장 남주현(정경경영·16)씨는 “동아리연합회 및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단체 명의의 통장을 이미 사용 중”이라며 “학과 학생회나 동아리도 단체 명의의 통장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회비 일부를 회식비 및 간부 수련회 비용으로 사용해 경위를 밝힌 학과도 있었다. 보건행정학과 학생회장 이규환(보건행정·14)씨는 “지난 전학대회에서 해당 사항을 지양하자고 의결했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후대 학생회를 위해서 앞으로는 정확히 인수인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임상병리학과 학생회장 송혁(임상병리·14)씨는 “학생회 부서지원금으로 학생회비가 사용된 것은 지난 2017학년도 4분기의 일”이라며 “모두 원금 회수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감사결과에 남씨는 “전대 감사위와의 의사소통 미흡으로 4분기 영수증을 폐기 조치한 학내 단체가 많아 혼란이 있었다”며 “자료 원본의 영수증 직인 등의 관리도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남씨는 “학내 단체에서의 학생회비의 현금 사용도 자제해 달라”며 더불어 “학생회비를 학생회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쳐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비대위, 진행에 미흡함 보여

 

한편, 일각에서는 전학대회에 안건이 상정되는 과정상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회의진행세칙」 제28조(안건 심의)와 제30조(안건의 처리과정)에 따르면, 의장은 회순에 따라 안건을 하나씩 회의에 상정해야 하며 안건 처리의 첫 절차는 안건 상정이다. 그러나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해당 절차가 생략된 채로 안건이 심의됐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국제관계학과 부학생회장 김휘호(국제관계·16)씨는 “비대위 체제가 주재해 전학대회 진행 중 절차상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생각한다”며 “전대 총학이 비대위에게 회의와 관련해 인수인계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원장 임성환(정보통계·16)씨는 “전대 총학으로부터의 인수인계를 전혀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전학대회에서는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노지강 기자
zonzal@yonsei.ac.kr
김연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