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모인 사람들, ‘소나기’를 만나다

▶▶대강당 B20호 동아리방에서 아카라카 무대를 연습 중인 ‘소나기’

지난 19일, ‘개교 133주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는 2만여 학우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연예인들 속에서도 꿋꿋이 주목을 받는 공연팀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교 대표 락밴드 동아리 ‘소나기’다. 우리신문사는 소나기의 회장 김진권(전기전자·14)씨와 베이스 권성원(전기전자·13)씨, 드럼 송태현(지템·16)씨, 기타 양재석(NSE·14)씨, 키보드 나유진(지템·16)씨, 보컬 신현아(심리·16)씨를 만났다. 

Q. 소나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김: 소나기는 우리대학교 최고의 락밴드다. 소나기의 역사는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다. 당시에 ‘마그마’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던 선배들이 1986년에 전자음악 동호회로 처음 결성한 것이 오늘날 ‘소나기’로 이어졌다. 소나기는 1990년『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에도 몇 차례 입상을 했다. 현재는 총동아리연합회 소속 동아리가 아닌 별도 학생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소나기는 락의 여러 장르를 다루고 있는데 각자 원하는 장르를 선택해서 팀을 꾸려 연습을 진행한다.  

 

Q. 소나기의 주요 활동엔 어떤 것들이 있나?

김: 1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직접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 그 외에 아카라카 및 대동제, 연고전 폐막제 등 여러 학교 행사에서 대표로 공연도 한다. 공연을 위해 이뤄지는 정기 연습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정기공연 준비를 위해 1주 또는 2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정기발표회를 하고 팀별 합주도 진행한다. 멋진 무대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인다.

 

Q. 이번 대동제 전면 취소로 인해 무대 공연 대신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공연을 중계했다고 들었다. 

양: 대동제 취소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했다. 비 때문에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취소 결정은 이해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공연을 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아쉬운 마음에 동아리방으로 지인들을 불러 작은 공연을 진행하던 중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를 하자는 의견이 나와 실행에 옮겼다.

김: 공연을 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에 시도한 것인데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공연이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좋았다. 앞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우리대학교 대표 밴드인 만큼 연습량이 많아 힘들다고 들었다. 소나기에 지원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권: 연습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소나기를 하면 학교 수업이나 학점을 포기한 채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라 오해한다. 하지만 정기발표회 외의 연습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그마저도 시험기간에는 쉰다. 모두들 잘하고 싶어서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것이지 학교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Q. 신입생 응원오리엔테이션, 아카라카, 연고전 등의 행사에서 학생들이 응원단에 비해 소나기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양: 소나기가 응원단과 함께 행사에 서는 모습을 보고 소나기가 응원곡 전담 밴드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소나기는 응원단과 별개의 밴드이며 큰 학내 행사 때 서로 돕는 관계다. 한 번은 학생들이 ‘응원단이 MR을 틀고 공연한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럴 땐 우리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실수 없이 완벽한 공연을 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연습하며 공연을 준비한 소나기의 노고를 알아준다면 감사하겠다. 

 

Q. 소나기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김: 많은 경험을 얻어간다. 특히 무악극장에서 하는 정기공연은 장소 대관, 홍보, 기획, 음향 및 조명 관리까지 우리가 직접 한다. 공연을 하고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순간도 보람찼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손수 준비한 무대라는 점이 뿌듯했다. 

공연 외적인 순간들도 기억에 남는다. 소나기를 통해 음악적으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비록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모였지만,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하니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한다. 그걸 해결하고 의견 차이를 좁히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양: 연예인을 보러 아카라카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여러 학생 공연팀과 우리 소나기의 무대에도 귀기울여 주면 감사하겠다. 


글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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