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베이징 플러스 텐’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집단에서 젠더 이슈를 공론화하기 위해서는 여성 비율이 최소 30%여야 한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전국 대학 전임교원 대비 여성교수 비율은 평균 25%다. 우리대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7학년도 대학알리미 공시정보에 따르면, 우리대학교 전임교원 1천686명 중 여성교수는 308명으로 약 18.3%에 불과하다. 30%는커녕 전국 대학 평균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다.

▶▶ 우리대학교 학교본부 행정보직교수 성비율

직위가 높아질수록 여성교수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비전임교원 중 여성교수 비율은 약 39%, 조교수 중 여성교수 비율은 약 36.3%, 부교수 중 여성교수 비율은 약 23.7%이며, 정교수 중 여성교수는 비율은 약 12%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심지어 우리대학교 학교본부 행정보직(총장, 부총장, 실·처장) 교수 16명 중 여성교수는 단 1명(약 6.3%), 단과대 학장 및 대학원장 22명 중 여성교수 또한 2명(약 9.1%)에 불과했다. 인권센터 관계자 A씨는 “이는 교수사회에서 실재하는 유리천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런 교원 구성 하에서 올바른 학내 성평등 문화 정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전했다.

여성교수 부족은 몇몇 학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연세대 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여성 전임교원이 없는 학과는 5개이며 여성 전임교원이 1명뿐인 학과도 10개가 넘는다. 실제로 교수의 학생 성희롱으로 논란이 된 문과대 특정학과엔 학생 측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교 이래 여성 전임교원이 한 차례도 임용되지 않았다. 교무처장 손영종 교수(이과대·관측천문학)는 “전임교원, 특히 보직교수 중 여성교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학교본부는 교원 성불균형을 보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글,그림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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