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실효성 관련 지적 이어져

우리대학교는 각 학부 및 학과의 인터넷 홈페이지(아래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구성원 간 소통 및 정보 제공 등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대표 홈페이지를 제외한 대학·대학원·행정부서의 홈페이지는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부 홈페이지의 관리 미흡이 확인됐다.

 

외면 받는 홈페이지,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대학교 학부·학과·단과대의 일부 홈페이지에선 ▲웹브라우저 및 모바일 호환성 문제 ▲정보의 최신화 부족 문제가 확인됐다.

우선, 각각의 홈페이지가 PC의 다른 웹브라우저로 구동됐을 때 호환성 불량이 문제가 됐다. 더불어 모바일 및 태블릿 등의 경로를 통한 홈페이지 접속 시 별도의 최적 화면 비율도 일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우리신문사의 학부·학과·단과대 홈페이지 전수조사 결과, ▲신촌캠 홈페이지 56개 중 11개 ▲원주캠 홈페이지 30개 중 6개가 웹브라우저별 호환성이 불량했다. 이들 홈페이지에서 나타나는 호환성 문제는 주로 글씨체 및 이미지 깨짐 현상이었다. 또한, ▲신촌캠 홈페이지 56개 중 32개 ▲원주캠 홈페이지 30개 중 26개가 모바일 전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 같은 호환성 및 접근성 불량에 대해 인예대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구글 크롬을 사용하면 홈페이지 글씨나 구성이 깨져 보인다”며 “PC 화면을 모바일로 그대로 사용하는 홈페이지들도 사용하기 쉽지 않다”고 불편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학술정보원 정보통신지원팀 한재식 팀장은 “학술정보원을 통해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를 신청한 학과들은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홈페이지 정보의 최신화 문제에 따른 정보 제공 미흡도 있다. 일부 홈페이지에서 ▲공지사항 ▲학과 소식 등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거나, 게시판이 방치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8학년도 1학기 기준, ▲신촌캠 홈페이지 56개 중 9개 ▲원주캠 홈페이지 30개 중 21개의 공지사항·학과 소식 등에 게시물이 하나도 게재되지 않았다. 이러한 홈페이지 운영에 대해 김우림(국제관계·16)씨는 “홈페이지가 활발히 운영되지 않다 보니 학생 이용률이 낮다”며 “자주 최신 정보를 게시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관리 미흡은 대외홍보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특히 더 문제가 된다. 학과 내 구성원들은 최근 SNS 창구로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인은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교사 송원(35)씨는 “학생 진로 상담 시 홈페이지에서 학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홈페이지 관리 및 유용성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홈페이지 정보 최신화가 안 된 이유에 대해 수학과 유일 교수(과기대·수치해석)는 “학과 홈페이지 관리는 학과장과 정보조교가 함께 담당하고 있다”며 “학과장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날 경우 관리 주체 사이의 인수인계 미흡으로 홈페이지 운영 및 관리가 미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천문우주학과 전산조교 B씨는 “아직 학과 구성원들이 재개발한 홈페이지에 적응 중”이라며 “새 홈페이지 사용이 오래되지 않아 빈약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관련 운영 규정 전무(全無),
오직 학과 자율성에만?

 

홈페이지 관리 미흡은 홈페이지 운영이 학과 자율에만 맡겨진다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대학교 대표 홈페이지는 우리대학교 규정집 홈페이지 관리규정 중 ‘학교를 대표하는 홈페이지에 대한 관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 홈페이지를 제외한 학내 기관 홈페이지는 오롯이 학과 자율에만 맡겨져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 학술정보원 정보통신지원팀 이규재 대리는 “해당 관리규정은 대표 홈페이지(www.yonsei.ac.kr)에 대한 규정”이라며 “학내 기관들은 홈페이지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관리 및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홈페이지가 느슨하게 관리되는 것은 ▲서버관리비 ▲홈페이지 서비스 구축비 등 지속적으로 비용이 유출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원주학술정보원 정보통신팀 임호재 사무주임은 “신촌캠 학술정보원이 제공하는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는 개발 비용으로 약 8천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외부 업체를 통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UIC 행정팀 노민철 직원은 “현재의 홈페이지는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개발된 것”이라며 “일괄적인 비용 산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정(언홍영·17)씨는 “학과 홈페이지가 관리되지 않고 있는데 유지보수 비용이 꾸준히 지출되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비용지출이 아깝지 않도록 홈페이지 정비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리는 “학과 홈페이지는 대학원생 조교가 담당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따라서 인수인계가 안 되고 연속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학교본부에서는 대표 홈페이지처럼 관리규정을 만드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팀장은 “규정이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며 학술정보원에서 각 홈페이지를 점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앞으로는 학내 기관에도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라고 권유를 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결국, 학과 홈페이지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로 귀결된다. 글로벌엘리트학부 행정팀 김위표 사무주임대우는 “홈페이지 관리가 미비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사무주임대우는 “더욱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홈페이지 유지 보수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글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노지강 기자
zonzal@yonsei.ac.kr
박윤주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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