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연세로 중앙에는 빨간데 목이 굽어 그 모양이 마치 빨간 샤워기 같기도 하고, 빨간 지팡이 같기도 한 물건이 있다. 그 쓰임이 뭔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그 앞에 모여 서로를 기다리고 함께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때 신촌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와서 이르기를, ‘이것은 빨간 잠수경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빨간 잠망경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잠수경이었다. 마침 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재미나기로, 매거진 『The Y』 취재단이 이를 새겨듣고 기록하였다.

 

# 친구의 ‘연잠’을 빌려 입고 온 고려대생, 김강문(21)씨

Q. 신촌에 왜 왔나요?

A. 친구랑 영화 보러 왔어요! 아직 무슨 영화 볼지는 안 정했어요. 

 

Q. 요새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A. 학교 동아리에서 기타 치는 것이 행복해요. 

 

Q. 반대로 고민거리가 있다면?

A. 학교 공부가 어려워요, 

 

Q. 요새 자주 듣는 노래는?

A. 존 클라센(Jon Klaasen)의 「Holding me back」. 학교에서 누가 기타를 치면서 이 곡을 불렀는데, 너무 감미롭고 좋아서 반할 뻔했어요.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A. 『신과 함께』요.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Q. 당신에게 신촌이란?

A. 놀기 좋은 곳.

 

# 서강대 CC, 심형남(21)씨와 오성주(21)씨

Q. 신촌에 왜 왔나요?

A. 오: 데이트 하러 왔어요. 

 

Q. 요새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A. 오: 남자친구 만나는 일이요.

심: 저도요!

 

Q. 반대로 고민거리가 있다면?

A. 오: 아무래도 중간고사 때문에 걱정이 많죠. 

심: 저도요. (웃음)

 

Q. 요새 자주 듣는 노래는?

A.  오: 뜨거운 감자의 「고백」.

심: 딱히 없어요,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A. 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이 보는데 엄청 울더라고요. (웃음)

 

Q. 당신에게 신촌이란?

A. 오: 연세대? (웃음)

심: 맞아. 

 

# 가족과 함께 안경 맞추러 나온 장서진(16)씨

Q. 신촌에 왜 왔나요?

A. 안경을 새로 맞추러 왔어요.

 

Q. 요새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A. 친구들이랑 잘 지낼 때요.

 

Q. 반대로 고민거리가 있다면?

A. 가끔씩 친구들이랑 다투거나 사이가 안 좋을 때 속상해요.

 

Q. 요새 자주 듣는 노래는?

A. ‘하이라이트’ 노래 자주 들어요!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A.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가족이랑 같이 봤어요. 재밌었어요.

 

Q. 당신에게 신촌이란?

A.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는 곳.

 

#청년 디자이너 김하영(27)씨

Q. 신촌에 왜 왔나요?

A. ‘청년CEO마켓’ 때문에 왔어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산투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요새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A. 제가 디자인한 옷을 고객이 알아봐줄 때요! 그리고 거리에서 제가 만든 옷을 입고 계시는 분을 마주쳤을 때도요.

 

Q. 반대로 고민거리가 있다면?

A. 어떻게 좀 더 다양한 대중을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에요. 

 

Q. 요새 자주 듣는 노래는?

A. 딱히 듣는 노래는 없고 백색소음 소리나 영상들을 틀어놓고 일하는 편이에요. 제일 집중이 잘 돼요.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A. 『리틀 포레스트』. 좋은 영화였어요. 

 

Q. 당신에게 신촌이란?

A. 어릴 때의 놀이터. 제가 사는 동네도 연희동이거든요. 

 

# 회계사 시험 공부 중인 천세원(24)씨

Q. 신촌에 왜 왔나요?

A. CPA를 공부 중인데 일요일만 쉬어서 신촌에 왔어요.

 

Q. 요새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A.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공부만 하느라 일요일만 친구를 만나요. 그래서 친구를 만나는 일이 가장 행복합니다. 

 

Q. 반대로 고민거리가 있다면?

A. 별 거 아니긴 한데, 제가 지금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2학기부터 학교 도서관으로 공부 장소를 옮겨야하나 고민 중이에요. 

 

Q. 요새 자주 듣는 노래는?

A. 헤이즈 새 앨범이 너무 좋아요! 안예은의 「홀로 봄」이라는 노래도 자주 들어요.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A. 『토르:라그나로크』.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Q. 당신에게 신촌이란?

A. 신촌에서 학교를 쭉 다녔는데도 지금은 시험 준비 중이라 자주 못 와요. 그래서 항상 오고 싶은 곳.

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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