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그동안 우리가 1층 집에 눈을 뺏긴 사이, 조용히 신촌을 이끌어 나가던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우리가 아는, 또는 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비 프랜차이즈’ 이층집을 찾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숨겨진 나만의 가게를 찾아 『The Y』와 함께 떠나볼까요?

 

#세계의 ‘진짜’ 차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티앙팡(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19)

영국의 찻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아기자기한 찻집. 입구에서 보이는 알록달록한 찻잎 보관함들이 외국에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정통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찻잔을 따듯하게 데우고, 갓 끓인 물로 차를 우려낸 후에 제공하는 등 차를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서비스가 항상 제공되고 있다. 홍차의, 홍차에 의한, 홍차를 위한 서비스가 17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는 말씀!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차 중 사장님이 추천하는 차는 차이(6천600원). 인도 정통 차이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클로브를 뺀 차이가 인기다. 오늘만은 귀족이 돼 티앙팡에서 고급 차 문화를 즐겨보자.

 

#여행자의 다락방에 온 듯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카페

레인트리(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24)

다락방 같이 어둡고 좁은 가게, 곳곳에 놓인 탁상조명이 만드는 신비한 분위기 때문에 여행자의 아지트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카페 ‘레인트리’. 이곳엔 인도와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게 이국적인 소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레인트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빗방울처럼 나무에 매달려있는 여행 사진도 카페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한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라씨(6천500원). 인도를 자주 간다는 사장님의 레시피가 담긴 라씨는 한 입 먹자마자 인도에 간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과일이 듬뿍 들어간 팬케이크(8천500원)도 인기다. 바나나와 딸기 등 각종 과일이 들어가 상큼하고 달콤한 팬케이크는 라씨와 찰떡궁합이다. 그리고 사장님의 특제 레시피로 만든 샹그리아와 뱅쇼도 있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신비로운 아지트를 방문하고 싶다면 레인트리를 가보는 걸 추천한다.

 

#오래된 역사에서 나오는 맛

무릉도원(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24)

무려 30년 동안이나 이대에 머무른 오래된 중국집이다. 오랜 세월동안 주방장이 바뀌지 않아 한결같은 맛을 고수하고 있다. 한결같은 맛 덕분에 가게가 단골로 넘쳐난다고 하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대단한 셈. 이곳의 대표메뉴는 짜장면 2개와 탕수육으로 구성된 세트(1만 8천 원)다. 다들 흔하게 알고 있는 짜장면과 탕수육의 ‘꿀 조합’이 환상의 맛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세트의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세트에 포함된 탕수육이 다른 중국집에서 파는 탕수육 소(小)자 만큼 많다는 것. 각종 체인 음식점의 천편일률적인 맛에 지쳤다면, 한결같은 맛으로 당신의 혀를 즐겁게 해줄 무릉도원으로 가자.

 

#북카페에서 한 권의 보물을 찾고 싶다면

북카페PAO(서대문구 이화여대길 34. 신흥빌딩 3층)

통유리 창문으로 이뤄져 있어 탁 트인 가게에 빼곡히 꽂힌 책이 눈길이 끄는 이곳은 북카페PAO다. 가게 한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 말고도 이곳저곳에 책이 놓여있어 책과 함께 차를 즐기고픈 문학인들이 한눈에 반할만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책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음악다운 음악을 손님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사장님이 직접 음악을 선곡해 들려준다니 말이다. 탁 트인 창문 너머로는 은행나무 길도 보인다. 창밖의 풍경을 즐기며 책을 읽는 낭만도 누릴 수 있다고. 이곳의 대표메뉴는 아인슈페너(5천 원). 에스프레소와 크림이 잘 어울리는 아인슈페너는 향이 진하고 마시기 부드러워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차 한 잔과 함께 한 편의 책을 즐기고 싶다면, 북카페PAO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일식 카레와 함박스테이크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청춘식당(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8길 11)

일본 카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청춘을 위한 넉넉한 양의 음식을 내놓는다. 카레를 기본 소스로 하고 위에 튀김이나 함박 스테이크를 올린 한 그릇 식사를 양껏 즐길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재료의 신선함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장님이 재료를 직접 골라 만든다고.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카레돈까스(6천 원)와 떡볶이 돈까스(7천 원). 맛있는 일본 카레 위에 올라간 돈까스는 말할 것도 없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조랭이떡으로 만든 떡볶이 위에 돈까스가 올라간 떡볶이 돈까스는 쫄면과 떡이 넉넉히 들어 있어 매콤하고도 맛있다. 한 그릇으로 깔끔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청춘식당을 추천한다. 

 

#건강한 음식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

더데이지(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8길 2)

샌드위치와 샐러드 전문점인 더데이지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건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집 근처 농산물 시장에서 사온 재료들을 듬뿍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하루를 시작하기에 딱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연어 나나스 샌드위치(6천500원). 이름부터 귀여운 이 메뉴는 연어와 바나나를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다. 바나나와 샌드위치의 조합을 쉽게 상상할 순 없지만, 부드러운 연어와 달달한 바나나가 제법 잘 어울린다. 샌드위치를 더욱 상큼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그린몬스터 스무디를 추천. 케일과 바나나 등을 넣어 만든 스무디는 씁쓸해 보이지만, 한 입 먹으면 싱그러운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싱그러운 한 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오늘 학교를 가기 전에 더데이지에 들르는 건 어떨까? 

 

#당신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담은 효소차를

더느림카페(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19)

입구부터 꽃과 항아리가 가득해 산 속 찻집에 온 것만 같다. 카페 안에는 직접 만든 효소 항아리가 가득하다. 모든 효소는 사장님의 집에서 재배한 꿀과 채소를 5개월 남짓 숙성시켜 만들었다. 재료의 생산부터 한 잔의 차를 내기까지 사장님의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말 그대로 ‘핸드메이드’이기 때문에 차 한 잔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꿀배차(5천 원). 설탕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양봉꿀과 배, 대추, 생강 등을 달여서 만든 꿀배차는 감기에도 좋고, 적절히 달콤해 마시기에도 좋다. 건강한 차 한 잔이 필요하다면 더느린카페로 가보자.

 

글 이가을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이혜인 기자
hyeine@yonsei.ac.kr
사진 이수빈 기자
nunnunanna@yonsei.ac.kr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일러스트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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